박물관 한국 현대사 전시 내러티브의 해체적 읽기 교수·학습 방안 : 서울역사박물관 <대한민국 수도 서울> 전시를 중심으로
Educational Considerations for Critical Reading of the Contemporary Korean History Narratives in Museum Exhibitions
- 주제어 (키워드) 전시 내러티브 , 해체적 읽기 , 전시 코딩 , 박물관 교육 , 한국 현대사 , 교과서 서사 , Exhibition Narrative , Critical Reading , Exhibition Coding , Contemporary Korean History , Textbook Narratives , Museum Education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 지도교수 김민정
- 발행년도 2025
- 학위수여년월 2025.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교육대학원 역사교육
- 실제 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81953
- UCI I804:11029-000000081953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 (요약문)
본 연구는 박물관의 한국 현대사 전시를 단순한 유물의 집합이 아니라 전시 기획자의 의도에 따라 선택과 배제를 거쳐 특정한 역사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하나의 역사 텍스트로 간주하고, 이를 해체적으로 읽기 위한 교수·학습 방안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특히 서울역사박물관 상설전시 제4존 <대한민국 수도 서울> 전시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하는 내러티브의 구조를 파악하고 학습자가 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여 스스로 새로운 의미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교수·학습 방안을 개발하였다. 최근 박물관의 교육적 기능이 강조되면서, 박물관 전시를 공교육 역사 수업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시를 활용한 역사교육이 체험적 성격을 띰으로써 전통적인 역사 수업에서 나타나는 강의식, 교과서 위주의 학습이 갖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는 근본적으로 박물관 전시가 객관적인 역사 사실을 드러낼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다. 그러나 박물관 전시는 전시 기획자의 해석과 의도가 반영된 역사 텍스트에 불과하다. 특히 현대사 전시는 다른 시기와 달리 현재 사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사건과 주제를 다루므로, 전시 구성에 있어 정치적·사회적 제약을 강하게 받는다. 이러한 경향은 분단과 냉전, 산업화와 민주화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대립해 온 한국 현대사 전시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따라서 박물관 전시를 교육적으로 활용하고자 할 때는 박물관 전시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세 가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박물관의 한국 현대사 전시 내러티브와 역사 교과서의 내러티브는 어떠한 문제점과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는가? 둘째, 박물관의 한국 현대사 전시는 어떠한 방식으로 역사 내러티브를 구성하며, 이를 기반으로 개발·운영되는 교육 콘텐츠는 전시 내러티브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학습자가 박물관의 한국 현대사 전시를 해체적으로 읽고 역사적 사고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수·학습 방안은 무엇인가? Ⅱ장에서는 박물관의 한국 현대사 전시와 역사 교과서의 내러티브 문제를 고찰하였다. 이후 전시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이론적 기반으로서 ‘해체적 읽기’의 개념과 교육적 의의를 정리하였다. 박물관의 현대사 전시와 역사 교과서는 특정한 가치를 중심으로 닫힌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국공립역사박물관의 현대사 전시는 국가의 공식 기억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국가의 정체성과 연동되는 측면에서 닫힌 내러티브를 드러내고 있었다. Ⅲ장에서는 전시의 해체적 읽기를 위한 구체적인 시도로 서울역사박물관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 전시의 내러티브를 분석하였다. 해당 전시는 주제 구성과 흐름에 있어 교과서와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국가 주도의 경제 개발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그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들은 부차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교과서는 전시에 비해 산업화의 문제를 비교적 명시적으로 다루고 있었으나,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설명은 부족하였다. 전시가 재현하는 주요 역사적 사건들은 수식어의 사용이나 단어의 반복을 통해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었고,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은 축소하여 서술하거나 내용에서 전면적으로 배제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전시의 내러티브가 ‘발전 서사’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박물관의 전시 기반 교육 콘텐츠들은 교육적 목적을 실현하기보다는 전시 내러티브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식으로 기능하였다. Ⅳ장에서는 앞서 살펴본 내용을 종합하여 한국 현대사 전시의 해체적 읽기를 위한 교수·학습 방안의 설계 원칙을 도출하고, 이에 따라 교수·학습 방안을 개발하였다. 해체적 읽기를 위한 교수·학습 방안의 설계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시 내러티브에 균열의 지점을 포착할 수 있는 중심 질문을 설정한다. 둘째, 전시 구성의 선택과 배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 분석 활동을 설계한다. 셋째, 비판적 질문과 의미 구성 활동을 통해 전시 내러티브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 해체적 읽기 교수·학습 방안의 학습 주제는 ‘서울의 산업화 시기를 다룬 전시를 해체적으로 읽기’로 설정하였으며, 학습 대상으로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으로 선정하였다. 해당 수업은 사전 활동-전시실 활동-사후 활동으로 이어지는 3차시로 설계하였다. 사전 활동에서는 서울역사박물관의 설립 주체와 설립 목적, 전시 내용이 변화를 맥락적으로 파악하도록 하였다. 여기서는 출처를 확인하고 전시의 역사적 맥락을 인식하게 된다. 전시실 활동에서는 전시 내용을 관찰하고 분석한 뒤 전시 내용의 코딩을 통해 전시 내러티브를 파악하도록 하였다. 이 활동은 학습자가 전시 설명문을 분석하여 산업화의 성과와 한계를 판단하고, 그 결과를 기호로 코드화함으로써 전시 내러티브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다. 이는 전시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출발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후 다른 박물관의 전시 설명문과 대상 전시 설명문을 비교하여 전시에 드러나지 않은 시선을 확인하고, 전시에 비판적 질문을 던지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시 내러티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판단을 내리도록 하였다. 사후 활동에서는 전시에 드러나지 않은 관점에서 자신만의 역사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이를 모둠원과 공유함으로써 역사적 해석의 다양성과 역사 텍스트의 구성성을 경험하도록 하였다.
more초록 (요약문)
This study approaches contemporary history exhibitions in museums not merely as collections of artifacts but as historical texts that are constructed through the curators' intentional selection and omission in the process, forming particular historical narratives. Focusing on Zone 4, “Capital of Korea, Seoul,” in the permanent exhibition of the Seoul Museum of History, this research aims to identify the structure of the exhibition’s narrative and develop a teaching-learning strategy that enables learners to interpret it critically and construct new meanings on their own. In recent years, the educational function of museums has gathered increasing emphasis, heightening interest in history education mediated by exhibitions. For the museum is often characterized as a location for objective exhibitions and information delivery, it is accordingly expected to propose a promising alternative to traditional textbook and lecture-based history instruction. However, museum presentations are yet another form of interpretive texts, for they form certain narratives that reflect the curators’ perspectives and intentions. This is particularly true for contemporary history exhibitions, which deal with topics closely tied to current political and social issues and may arouse certain narratives that grow the perspectives in accordance with the curator’s intentions. In the case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themes such as division, the Cold War, industrialization, and democratization have been under constant political constraints regarding its composition, since they involve conflicting interests. This condition makes it crucial to facilitate critical engagement with such exhibitions in educational contexts. In this tenet, the Introduction (Chapter I) of this study poses the following research questions: (1) What problems and do museum exhibitions on contemporary Korean history and school history textbooks share in terms of their narrative structures? (2) How are historical narratives constructed within these exhibitions, and how do the related educational materials and programs contribute to shaping those narratives? (3) What instructional strategies can support learners in critically reading contemporary history exhibitions and engaging in historical thinking? Chapter II examines the narrative characteristics and problems inherent in both contemporary Korean history exhibitions and history textbooks. It also introduces the concept of “Critical reading” as a theoretical foundation for critically engaging with such texts. The study reveals that both museum exhibitions and textbooks tend to form ‘closed narratives’ centered on specific values. In particular, contemporary history exhibitions in national and public museums often reflect the official memory and collective identity of the state, thereby reinforcing a closed, state-centered narrative. In Chapter III, this study conducts a critical analysis of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e “Capital of Korea, Seoul” exhibition.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e display inherently falls short in its objectivity due to its dependence on the curational intentionality. The thematic composition and flow of the exhibition closely resemble those of history textbooks, especially in their affirmative portrayal of state-led economic development. While the textbooks mention social and environmental problems caused by industrialization more explicitly, they still lack in-depth explanation. The museum exhibition selectively emphasizes positive aspects of historical events through repeated use of particular terms and adjectives, while downplaying or omitting problematic facts. This selective representation forms a linear ‘development narrative.’ Moreover, the museum’s educational content further reinforces this narrative. Chapter IV synthesizes a further analysis to propose a teaching-learning strategy for Critical reading contemporary history exhibitions. The instructional design is based on three key principles: (1) Formulate central questions that expose fissures within the exhibition narrative; (2) Design activities that allow learners to recognize processes of selection and omission in exhibition composition; (3) Enable learners to reconstruct the narrative through critical questioning and meaning formation. The instructional strategy was designed for first-year high school students, under the theme “Critically Reading Exhibitions on Seoul’s Industrialization.” The program consists of three sessions: pre-visit, on-site, and post-visit activities. In the pre-visit session, students contextualize the Seoul Museum of History by examining its founding entity, purpose, and changes in exhibition content. This activity promotes source verification and historical contextualization, which assists the students to perceive certain inclinations of the museum exhibition. This facilitates the further activity during the on-site session, students observe and analyze exhibition content, codify the structure of the narrative, and compare it with that of other museum exhibitions. Through this process they can then engage in critical questioning to identify overlooked or excluded perspectives. In the final post-visit session, learners construct and share their own historical narratives based on previously excluded viewpoints, thus experiencing the multiplicity of historical interpretations and the constructed nature of historical texts.
more목차
Ⅰ. 머리말 1
Ⅱ. 박물관 한국 현대사 전시 내러티브와 해체적 읽기8
1. 한국 현대사 전시와 역사 교과서의 내러티브 문제8
2. 박물관 전시의 해체적 읽기13
Ⅲ. 서울역사박물관 한국 현대사 전시 내러티브와 교육 16
1. 한국 현대사 전시 내러티브의 구성 방식 17
2. 전시 기반 교육 콘텐츠와 전시 내러티브 34
Ⅳ. 한국 현대사 전시 내러티브 해체적 읽기 방안42
1. 전시 해체적 읽기를 위한 교수학습 방안 설계 원칙 42
2. 전시 해체적 읽기 교수학습 방안 제안 45
Ⅴ. 맺음말59
참고문헌63
국문초록69
<부록> 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