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초록/요약

본 연구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 상담과 관련하여 실무에서 활용하기 편리한 새로운 위험성향 측정법을 개발한다. 이득과 손실 상황에서 고위험추구, 중위험추구, 저위험추구 성향을 대리하는 3가지 대안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계층화분석과정(AHP: analytic hierarchy process)을 이용하여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위험성향을 분류한다. 본 연구가 제안하는 측정법은 기존 측정법처럼 확률, 기댓값, 효용함수 등의 이론적 개념을 활용하지 않고 위험에 대한 개인의 선호를 이원비교 기법을 통해 측정하는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론적 개념에 기반을 둔 기존 위험성향 측정법보다 응답자들이 이해하기 쉽다. 또한 비교적 간단한 이원비교 설문으로도 개인의 위험성향을 타당하게 측정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본 연구가 제안하는 측정법의 실무적 활용성을 높이고자 한다. 연구를 위해 305명의 한국인 표본을 대상으로 기존의 위험성향 측정법인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을 이용한 측정과 다중가격제시설계(multiple price list design)를 이용한 측정, 그리고 본 연구가 제안하는 위험성향 측정법으로 개인의 위험성향을 측정하였고, 그 결과를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기존의 위험성향 측정법과 본 연구의 위험성향 측정법 간에 의미 있는 추세 연관성이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선행연구를 통해 위험성향에 차이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진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본 측정법의 결과에도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가 제안하는 방법으로 개인의 위험성향을 분석한 결과, 개인이 기대하는 최소 수익률이 높을수록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손실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기대하는 최소 수익률과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손실률이 높을수록 이러한 상황에 도달하였을 때 위험을 추구하는 수준도 높아짐을 확인하였다. 또한 분산분석과 사후검정인 Duncan Grouping을 통해 위험성향별로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손실률에도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득과 손실 상황에 따라 개인의 위험성향을 크게 두 가지 유형, 그리고 세부적으로는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고, 이에 맞는 투자 지침을 제안하였다. 즉, 미래 상황이 이득이든 손실이든 상관없이 위험성향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일관형 유형에게는 본인의 위험추구 수준과 비슷한 수준의 위험을 갖는 투자 상품을 추천하고, 미래 상황이 이득인지 손실인지에 따라 위험성향이 변하는 변동형 유형에게는 고려하는 최대 손실률의 수준에 맞춰 투자 상담을 할 것을 제안하였다. 또한 고위험-고수익, 중위험-중수익, 저위험-저수익 세 가지 대안에 대한 개인의 상대적 선호도를 산출하여 이를 포트폴리오 구성 비율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고 실무에서 활용하기 편리하면서도 타당한 위험성향 측정방법을 제안함으로써 기존 위험성향 측정방법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위험성향 측정법들은 개인의 경제력 수준, 그리고 위험성향 측정을 위하여 제시되는 가상 복권의 당첨금액 크기에 따라 개인의 위험성향이 왜곡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이러한 한계점을 AHP 기법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방법으로 측정한 개인의 위험성향 분포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위험성향 측정 방식과 문제 제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판단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새로운 관점에서 개인의 위험성향에 대한 연구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학문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