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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교육의 정의적(情意的) 영역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 연구

초록/요약

문학작품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받으며 이어져 왔다. 문학 작품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얻고 깨달음을 얻으며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문학 작품을 통해 감동을 기쁨을 얻고 있다. 사람들은 어릴 적 할머니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옛이야기들을 통해서 혹은 동화책들을 통해 처음으로 문학을 접하게 되고 누구도 예외 없이 문학 속 이야기들에 열광하며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열광했던 문학에 대한 열정은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사그라진다. 그리고 문학에 대한 열정이 시들어가는 시점을 더듬어보면 그 시작은 학교에 입학한 후부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본고에서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사그라지게 만드는 원인을 학교에서 찾았고 좀 더 엄밀하게 따지면 문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현재의 문학교육에 있다고 보았다. 어릴 적 문학에 열광했던 이유는 문학에 대한 지식이나 구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체험 때문이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배우는 문학교육은 인지적 영역에 치우쳐 정의적 영역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희미해지다가 아예 사라져 버린다. 교육내용이 인지적 영역(cognitive domain)에 치우쳐 있으니 교육방법 또한 인지적 영역에 적합한 방법들만 남아있게 되었다. 또한 교육방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평가 방법도 인지적 영역의 평가 방법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주객이 전도되어 평가에 교육방법이 따르고 있으며 객관적이고 결과의 수치화가 용이한 인지적 영역의 교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현실이 이런 지경이니 교육의 목표이 전인 양성은 까마득한 일이 되어 벼렸다. 문학교육에서 이러한 인지적 영역으로의 쏠림 현상과 상대적으로 빈약해진 정의적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의적 영역의 교수학습 방법과 평가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먼저 여러 가지 의미로 혼용되고 있는 ‘정의(情意)’라는 용어를 나름대로 규정지어보았다. 정의와 혼동되어 쓰이는 정서, 태도, 심미 등을 종합하여 넓은 의미로 ‘정의’를 태도, 정서, 심미, 윤리, 가치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규정지었다. ‘정의’의 개념을 정리하고 기존 문학교육에서 이름만 명실상부한 정의적 영역 교수학습의 문제점을 짚어보았다. 기존 문학교육에서 정의적 영역이라는 내용체계가 있지만 실상은 형식적으로만 교육이 이루어지고 ‘정의’의 여러 가지 하위 요인 중 태도 영역에만 치우쳐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에 학습자의 체험과 작품의 수용적 경험을 중시하는 수용이론을 바탕으로 ‘감응(response)의 계획-감응의 예비-감응의 형성-감응의 교환-감응의 확산’의 문학교육의 정의적 영역 교수학습 모형을 고안해 보았다. 이 모형의 특징으로는 평가가 학습자의 정의적 반응이 일어날 때마다 이루어지며 이를 위해 ‘감응의 계획’ 단계에서 문학 텍스트와 수업 상황에 맞는 평가의 계획이 미리 이루어진다는 점과 ‘감응의 예비’ 단계를 거쳐 ‘감응의 확산’ 단계에 이르면서 학습자의 정의적 반응이 텍스트와 관련되어 심화되고 텍스트 외적 대상으로까지 확장된다는 점이 있다. 또한 텍스트와 관련된 정의적 반응을 위해 ‘감응의 예비’ 단계 중 기본내용 이해에서 기본적인 인지적 영역의 학습이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문학교육의 정의적 영역 교수학습 모형을 고안하고 평가의 영역으로 옮겨 현행 문학교육의 평가의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다. 평가가 용이한 문학적 지식이나 텍스트의 분석결과를 암기하는 식의 평가로 치우쳐 있고 정의적 영역에 대한 평가가 거의 없으며 지필평가 위주의 획일적 평가 방식에 대해 비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행평가의 방법을 고려해 보았다. 이를 토대로 정의적 영역의 평가에 용이한 다양한 수행 평가 방법들-인물 일기 쓰기, 음악 활용, 지시문 넣기, 모의재판 등-을 고안해 보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의적 영역 교수학습 모형과 평가 방법들을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원미동 사람들 중 일용할 양식’에 직접 적용하여 구체적인 학습지도안을 작성해 보았다. 기존 문학 교육의 교수학습 방법과 평가의 방법들에서 발견되었던 문제들을 가지고 기존 방법들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교수학습 모형과 평가의 방법들의 고안하고 구체적인 교과 텍스트에 적용해 보았다. 많은 실제 수업 현장에서 아직은 검증하지 못한 단계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을 바탕으로 정의적 영역의 교수학습을 위한 다양한 모형과 평가의 방법들에 대해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와 노력은 단순히 정의적 영역 중심의 교수학습과 평가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방법들에 대한 보완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기존 방식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균형 잡힌 교육의 실현을 이루고 올바른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본고의 목표이자 의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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