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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을 활용한 중학교 국사수업의 생활사적 접근-한국근현대사를 중심으로

A Life History-Based Approach toward Korean History Classes Using Video in Middle School:With a focus on early modern and modern Korean history

초록/요약

한 나라의 국사교육은 국가와 국민에게 과거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게 해 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처럼 무구한 역사와 격동의 변화를 겪어 공유할 기억이 많은 경우, 그 기억들을 후대에게 전달하는 교육으로써 단순한 교과목의 위치를 넘어선다. 그러나 우리의 국사교육은 해방 이후 여러 차례의 교육과정 변화 속에서 교육적 요청보다는 사회․정치적 요구에 의해 부침을 보여 왔고 교육계에서나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국사를 포함한 역사교육의 약화를 우려한 위기의 시선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공유할 학생들에게서 외면을 당하고 있진 않은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사 교과서와 수업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현재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아래서 국정제 국사교과서의 내용은 학교급간의 계열성을 고려하고 중심 주제를 달리 편성했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정치사 중심의 통사 구조로 되어 있으며 건조한 설명식 서술로 일관하고 있다. 내용 또한 방대해서 아무리 교과서의 지위가 ‘보조재’로 인식되는 교육 현장이지만 현행 입시제도하에서 교과서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교사 입장에선 다양성과 창의성 함양이라는 교육과정의 목표를 달성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본고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과서의 재구성을 통한 수업의 변화에 주목하였고, 그 결과로 제시하는 것이 생활사 수업에 영상물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생활사로 재구성된 내용만으로도 수업이 가능하지만, 시각적․청각적 확인이 가능한 영상물의 투입은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었다. 생활사는 거대 정치사에 매몰된 사람의 역사를 복원함으로써 국가가 아닌 개인, 제도가 아닌 일상의 모습에서 다양한 해석과 창의적인 생각 바꿔보기를 통해 또 다른 역사적 접근이 가능하다. 역사와 관련된 영화나 다큐멘터리,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물은 그 자체로 다양성과 창의성의 결과물이고 역사적 사고력 함양에 용이하며 이를 활용한 역사수업은 이미 많은 연구를 거쳐 실시되고 있고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일상의 모습을 영상물을 통해 눈과 귀로 확인하면서 ‘역사와 익숙해지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며 다양성과 창의성 함양이라는 교육과정의 목표를 달성하고 국사에 관심이 멀어진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수업에 끌어들일 수 있다. 본고에서 실시한 영상물을 활용한 생활사 수업은 많은 학생을 두고, 오랜 시간의 수업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화 할 순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수업은 2차시 분량으로 지도안을 작성하였고 2개 반에서 총 4차시 수업을 진행하였다. 설문의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종래의 필기와 설명으로 진행된 수업에 비해 학생들의 흥미도가 높아졌으며 영상물을 적당한 시간에, 수업에 필요한 장면들을 편집하여 보여 주었을때 집중도가 높았음을 확인하였다. 더 나은 국사교육을 위해 생활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를 수업에 접목할 필요가 있으며 영상물을 포함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 본 연구가 그런 가능성을 제시하는 결과물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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