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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과 치유의 시 텍스트 연구

Study on Poetic Texts for Growing Pains and Treatment

초록/요약

이 연구의 목적은 학습자인 독자가 시 텍스트를 읽으며 성장 중에 발생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구체적으로 시 텍스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성장통의 양상과 치유의 과정을 찾고자 한다. 성장이란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고통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치유 또한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현재 문학 교육에서는 문학 작품의 삶의 내면화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학습자의 체험 영역인 성장, 그리고 치유와 관련하여 구체화할 수 있다. 그러나 문학 교육에서 소설과 달리 ‘시 텍스트’와 관련하여 성장의 모습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소설에 비해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지닌 시 텍스트를 통해 성장을 다룬다면 공감대 형성은 물론 독자의 상처 치유의 가능성도 열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본론으로 들어가 Ⅱ장에서는 시 텍스트에서 보이는 성장통의 양상을 찾았다. 첫째, 가족의 해체와 붕괴로 인한 상처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어린 시절에 경험하게 되는 가족 관계는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며 또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부모와의 분리로 인한 결핍이나 가난 등의 고통은 불안의 원인이 되는데 구체적으로 기형도의 「위험한 가계.1969」를 비롯한 시를 통해 가족과 관련하여 고통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자아가 가부장적 질서에서 비롯된 고통을 겪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아버지를 통해 형상화된 시 텍스트들에서 그 고통을 찾을 수 있었다. 둘째, 죽음의 경험과 사랑의 좌절을 통한 성장통의 양상을 찾았다. 죽음의 경험이나 사랑의 경험은 자아를 성장하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경험은 자기중심적이었던 자아가 세상을 향한 시선을 갖도록 하는 것을 돕기 때문에 성장과 관련한다. 자아는 죽음의 경험과 사랑의 좌절되는 경험을 통해 순수하고 어린 시절의 환상은 균열이 생기고 그로 인해 냉정한 현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기형도의 「나리 나리 개나리」등의 시에서 죽음으로 인한 성장의 모습을 찾았고, 노천명의 「당신을 위해」등의 시에서 타인을 사랑하게 되며 겪게 되는 경험들을 찾을 수 있었다. 셋째, 사회의 진입과 소외의 경험과 관련한 시 텍스트를 찾았다. 사회로 진입하며 사회적 자아를 확립해간다. 그러나 진입 장벽에 막혀 사회 진입이 불가능해지기도 하고 또 자신의 의지로 사회 진입을 포기하기도 한다. 기형도의 「대학시절」은 사회로 부조리함을 경함하고 진입하기 망설이고 있으며 한하운의 시「죄」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회에 진입하지 못하며 소외의 경험을 보여준다. 넷째, 자아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의 고통을 양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성장의 과정에서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자 한다. 곧 자아와 타자의 구별이 가능해지면서 개별화된 자아에 대한 자각을 통해 자아는 정체성을 찾으려 애쓰게 된다. 그런데 자아 정체성을 찾기 위해 자신 스스로를 바라보는 과정에서 고통이 발생한다.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에서는 자신의 욕망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상의 「거울」에서는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분열을 경험하며 고통을 겪는다. Ⅲ장에서는 학습자인 독자들이 성장기에 부딪히게 될 고통들이 시 읽기를 통해 치유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기 위해 시 읽기 과정을 살피고자 한다. 독자는 시 텍스트를 읽으며 동질적인 요소를 찾고 공감대 형성으로 인해 치유의 가능성이 열리는 것 외에도 독자 개인의 정체성이 변화되며 치유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노만 홀랜드는 이를 이행적 비평이라 말하며 개개인의 독자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정체성 주제들이 독서의 과정을 통해 변증법적으로 변화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정체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고통들의 치유가 가능하다. 주체는 고정되어있지 않고 성장 중에 언제나 변화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곧 주체는 자아의 확장과 변화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에 놓여 있기 때문에 치유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Ⅲ장에서는 성장통의 양상을 바탕으로 치유의 과정을 찾았는데 여기서의 독자는 본고를 쓰고 있는 ‘나’라는 가상 독자이다. 첫째, 성장의 과정에서 아버지의 부재 및 그로 인한 가난으로 인한 고통을 찾을 수 있었던 기형도의 시 텍스트를 대상으로 치유의 가능성을 찾았다. 이 외에도 이상의「오감도시제2호」는 가부장적 질서로 인한 고통의 치유를 기대했고, 이성복의 「사랑일기」에서는 가정에서의 문제를 가정 내부에서 치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았다. 또 허수경의 시 「나는 스물 넷, 아버지」를 통해 그동안 가졌던 아버지에 대한 인식을 이전과 달리 하며 치유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둘째, 사랑과 죽음의 고통을 마주하며 치유되고 있는 과정을 찾았다. 죽음을 경험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순간이지만 반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삶의 가치를 발견함을 찾았다. 기형도의 시 「삼촌의 죽음- 겨울 판화4」에서는 화자와 죽음 사이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죽음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그 외 기형도의 시들에서 등장하는 안개의 이미지들은 우리가 기대했던 바와 실제 사이의 차이를 통해 현실의 잔혹함을 받아들이도록 한다. 그리고 박재삼의 「나무」나 한용운의 「이별은 미의 창조」와 같은 시에서는 사랑의 가치를 확인하며 사랑에서 파생되는 고통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셋째, 사회적 자아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찾았다. 노천명의 시 「이름없는 여인되어」는 2차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독자가 익명성을 통해 고통의 원인이 되는 현실의 문제에서 벗어나며 읽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 외에 시들을 통해서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스스로 창조하며 성장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넷째, 자아 정체성을 찾는 고통은 자아를 확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치유의 가능성을 찾았다. 기형도의 시 「질투는 나의 힘」에서는 주체가 가지고 있는 타인의 욕망과 다른 자신의 욕망을 확인하며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상의 시 「오감도시제15호」는 객관적인 자아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는 과정에서 자아 확장이 가능해짐을 알게 되면 고통을 감소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학교 교육에서 ‘성장 시 텍스트’가 치유를 위해 활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학습자이자 독자인 청소년이 시 텍스트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해야 한다. 또한 시 텍스트를 선정하고 교육할 때 교사의 역할과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학생 개개인의 성장통의 유형과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시 텍스트를 찾아야 하고 학생들에게 알맞게 적용하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곧 구체적인 사례 분석과 실제 적용 가능한 학습 방법에 연구가 뒤따른다면 문학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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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is study puts an aim at helping student readers getting over the pains that they have experienced as they grow up by indicating goods effects of reading poetic texts as treatment of pain. Specifically, this study aims to looking for aspects of growing pains in poetic texts and the ways to treat the pains. Growing up is taking a step in the new world through particular experiences. In this period, pain is inevitable and treatment for growing pains is necessary as they grow up. Currently, literary education has had its goal to internalize lives in literary works and it can be embodied into two categoriesㅡone relating to a learner's growth, that the learner experiences, and the other relating to treatment for pains. However, in literary education, it is rare to have interests in aspects of a person's growth in 'poetic texts' unlike in novels. Therefore, if the person's growth is considered as a theme through poetic texts, which have various potential interpretations compared to novels, there will be more chances to treat the reader's pains as well as chances to feel sympathy toward them. Considering the main subject, this subject has discovered the aspect of human's growth in poetic texts. Fist, wounds by disorganized family and destruction of family was discovered. Family relationship in the childhood is an important factor in building a self-identity. Pain such as feeling of deficiency or poverty due to being separated from their parents is one reason of anxiety, this study referred to poems including the ones in 'Families in Danger' written by Hyeong-do Ki to find pains caused by families. In addition, one's ego suffers from patriarchal order of family, usually discovered in the poetic texts that formed in character of a father. Second, aspect of growing pains was discovered through experience of death and frustration in love. Experiences of death or love are important factors when a person builds his or her ego. This type of experience is related to one's growth because it helps their egos, which used to be ego-centric, having a new view to the world. This type of experience is related to one's growth because it helps their ego, which used to be ego-centric, having a view to the world. The ego experiences death and frustration in love, its fantasy of pure and innocent childhood falls down and finally can see the cold reality. In one of the poems by Hyeong-do Ki「Nari Nari Gaenari」, the aspect of one's growth due to death, in Chon-myong No's poem 「For you」, the experience of loving others was discovered. Third, this study discovered poetic texts relating to entering into a society and alienation. However, sometimes it is impossible to enter into a society because of barriers and sometimes people give up. In 「In College」 also written by Hyeong-do Ki, the character hates social irregularities and hesitates to enter into a society and in the poem by Ha-un Han 「Guilt」, the character can't enter into a society regardless of his will and the character is neglected. Fourth, the aspect of pains relating to searching ego-identity was discovered. The ego tries to confirm its character from objective perspective as it grows up. Soon it becomes possible to discriminate ego from others and struggles to find itself through individualized self-consciousness. But there comes pain again when it looks itself to find its ego-identity. In 「Gust of wind」written by Hyeong-do Ki, the character confirms its identity through its desires and in 「Mirror」by Sang Lee, it feels pain by dissociation while it tries to find its identity. In Chapter III, this study will examine the course of reading poems to find possibilities of treating pains that student readers might experience in the adolescent period of growth. Readers are able to treat the pains as ego-identity changes as well as treat pains by feeling sympathy and searching for common elements while they read poems. Norman Holland called it as 'transactive criticism' and said that every theme of identity, that each reader has, changes dialectically through reading process. The subject is not fixed and always has free space for change when as it grows up. Soon, the subject is in the middle of process searching for the ego through expansion of the ego and changes and it made the subject heal its pains and wounds. In Chapter III, the study has looked for the process of treating pains based on the aspects of growing pains and a reader here is an imaginary reader who's writing this script, 'I'. Firstly, there was possibility of treating pains based on Hyeong-do Ki's poem since pains caused by loss of father and poverty was found in it. Except for that, in Sang Lee's poem「Ogamdo(Craws eye-view), No.2」, it was expected to discover a way to treat pains caused by patriarchal system, in 「Love Diary」written by Seong-bok Lee, it found out family problems can be solved and treated within the family. In addition, it could found the possibilities of treating pains with different cognition of father in Su-kyeong Heo's poem「I am 24, father」. Secondly, this study has found a process that healing pains by facing the pains of love and death. Experience of death is terrifying moment, on the other hand, it was discovered that it is a chance to see the value of life because it's a chance re-think the meaning of life. In Hyeong-do Ki's poem「Uncle's death-winter print no. 4」, it made it possible to see the death from the objective perspective keeping a distance between the life and the death of the subject. Images of fog, which is often used in Hyeong-do Ki's poems, makes us accept the cruel reality by indicating differences between real things and the ones we expected. in addition, 「Tree」written by Park, Jae-Sam and Yong-un Han's 「Parting creates beauty」, the subjects accept the pains caused by love as they identify the value of love. Thirdly, the study has discovered the process to grow up as social self. In Chon-myong No's poem 「As a nameless woman」, the reader, in secondary narcissism, gets anonymously away from the problems in reality that cause pain, and thinks of reading. Also in other poems, it found out the subject can accept the reality and create the whole new life since it makes it grow up. Fourthly, it found out that the pains occuring as the subject finds its ego can be treated in the process, that expanding the ego. Hyeong-do Ki's poem 「Gust of wind」, the subject could get over the pains as it identifies its desires and other people's desires. In addition, Sang Lee's poem 「Ogamdo(Craws eye-view), No.15」, the subject thought it could reduce pain once it knows that it can expand its ego as it finds out that objective ego never exists. There are a few conditions to use 'poetic texts for growing up' as a treatment for pains at schools. First of all, adolescents, as learners and readers, should be able to understand poetic texts. Secondly, teachers should be able to take a part in choosing poetic texts and teaching their students. Therefore, teachers are required to make an effort to looking for different types of poetic texts that are connected to each student's symptom of growing pains and applying them individually in a proper way. If there is further study on specific analysis of cases and how to apply them to education, it will encourage the best use of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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