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의식과 혼혈인의 삶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Life of Mixed-Bloods and the Cognition of Koreans : Focused on Unknown Address and Nigga''s mom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대학원
- 지도교수 김용수
- 발행년도 2007
- 학위수여년월 2007.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신문방송
- 식별자(기타) 000000104215
- 본문언어 한국어
목차
본고는 두 편의 미디어 텍스트 분석을 통해 혼혈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잘못된 편견의 근원은 무엇이며, 그러한 편견으로 인하여 형성된 혼혈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의식 및 태도가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혼혈인들의 삶에 어떠한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고찰하였다. 혼혈인의 정체성과 그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대우가 담론의 화두로 오르게 된 본격적인 계기는 하인즈 워드(Hines Ward)의 방한이었다. 워드의 성공 이후의 귀향은 역사적으로 사회의 뒤안길로 내쳐져 있던 혼혈인들의 인권 문제에 주목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하였으며, 각계각층에서는 혼혈인의 삶의 문제와 혼혈인과 관련된 부조리한 현상들에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혼혈인을 둘러싼 담론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의 개인적 성공 신화에 초점이 맞추어지기 일쑤여서 현실 속의 혼혈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배타적 인식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를 가진다.
본 연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기존의 학문적 논의와 미디어 텍스트를 통해 드러나는 현상적 사례들을 참구(參究)하여 현실 속의 혼혈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스런 삶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과 2006년 SBS 추석 특집 드라마 <깜근이 엄마>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다음은 본 논문이 제기하는 연구문제이다.
연구문제 1. 드라마 속에서 나타나는 혼혈인의 문제는 무엇인가.
연구문제 2. 혼혈인의 문제는 한국인의 의식과 어떠한 연관성을 갖는가.
미디어는 한 시대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어느 특정 시대의 미디어 텍스트가 어떠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당대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혼혈인을 다루는 미디어 텍스트의 절대 부족은 혼혈인이 사회의 관심 밖, 다시 말해 배타의 영역에 존재한다는 현실적 문제를 제기한다. <수취인불명>과 <깜근이 엄마>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혼혈인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한국인들의 배타적 민족의식에 일침을 가하는 미디어 텍스트이다. 특히, 두 텍스트는 모두 유색 혼혈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특징을 갖는다. 한국 사회에서 유색 혼혈인은 백인 혼혈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혹한 차별대우를 경험한다. 실제로 다니엘 헤니(Daniel Henney)나 데니스 오(Dennis O‘neil)와 같은 백인 혼혈 스타들이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에 반하여, 하인즈 워드(Hines Ward)나 윤미래와 같은 흑인 스타들은 그들의 차별로 인해 힘들었던 과거에 초점이 맞추어지면서 동정의 대상이 된다. 이와 같은 모순적 현상은 인종주의가 결부된 한국인의 혼혈에 대한 인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연유로 본고는 유색 혼혈인이 한국 사회의 차별적 대우를 어떻게 경험하고 또한 그러한 경험은 그들의 자아 개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등장인물들의 개인 심리에 초점을 맞춘 두 텍스트를 통해 혼혈인 문제에 접근하고자 했다.
여기에서 ‘혼혈(混血)’이란 서로 다른 종족이 결혼하여 두 계통의 특징이 섞이거나 또는 그 혈통을 의미하며, 반대어는 ‘순혈(純血)’이다. 순혈은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순수한 혈통, 순수한 피를 의미한다. 이는 순수한 피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순수한 피를 깨끗하고 우월한 것으로 상정하는 사회에서 다른 피의 결합, 즉 혼혈은 잡종, 더러움, 무질서, 비정상, 장애, 오염, 파국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순혈에 대한 한국인들의 집착과 단일민족신화에 대한 믿음은 한국사회에서 혼혈인에 대한 차별의 발판으로 작용하여 왔다. 이러한 단일민족신화는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이 잦았던 정치적 상황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잦은 외세의 침략과 일제 식민 치하, 그리고 미군정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이지 못한 역사적 상황은 민족주의적 지향을 통한 통합의 필요성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러한 민족적 통합의 도모는 순수 혈통주의를 지향함으로써 단일민족의 신화에 흠집을 낸다고 여겨지는 혼혈 집단에 대해 배타성을 갖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혼혈인은 이질적인 존재로 이방인의 범주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된다.
단일 민족주의에 대한 신화와 함께 유색 혼혈인의 차별에 작용하는 또 다른 논리는 백인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인종주의적 편견이다. 유색인종(有色人種)은 황색, 동색, 흑색 등 유색 피부를 가진 모든 인종을 일컫는 말로 백색 인종을 제외한 모든 인종을 이르는 말이다. 이러한 용어 자체는 실상 백인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백인과 백인이 아닌 인종의 이분법적 구분은 ‘백인우월주의(白人優越主義)’에 근간을 두고 있다. 이러한 인종주의는 한국사회에서 외국인을 평가하는 잣대로 사용되면서 백인 혼혈과 유색 혼혈을 차별하는 폐해를 일으킨다. 또한 흑인에 대한 편견은 그들의 피부색을 개인의 특성과 연결시킴으로써 유색 혼혈 차별을 심화한다. 흑인 미군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흑인 혼혈들이 받았던 설움이나 오늘날 코시안들이 피부색이 까맣다는 이유로 차별은 인종차별의 논리와 일맥상통한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저개발국에 대한 우월 의식에서 비롯되는 혼혈인에 대한 차별 논리이다. 동남아 등지에서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을 쫓아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 또는 한국인 농촌 총각들과 결혼을 하기 위해 이주를 선택한 동남아 여성들과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코시안들은 부모 국가의 경제적 낙후로 인해 무시와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오늘날 많은 코시안들은 자신의 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발전한 한국에서 시민권을 얻고, 본국에 남겨진 가난한 가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베트남 등지에서 온 여성들이 많다. 문제는 한국인들의 인식이 그들의 자녀들을 바라볼 때, 어머니 국가의 경제적 낙후를 그들의 인격적 결함으로 치부한다는데 있다. 다시 말해, 부모 국가의 가난을 열등한 인종으로 환원시키는 시각이며, 이러한 차별은 수탈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인들의 열등감이 동남아인들에 대해 비뚤어진 양상의 우월감으로 전환된다는 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요약하면, 한국인들의 단일민족신화, 인종차별주의, 그리고 경제적 저개발국에 대한 우월의식은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혼혈인들에게 대한 가학적인 차별의 태도와 시선으로 변질되어 그들을 타자화하고 배척하는 논리로 작용하여왔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의식은 <수취인불명>과 <깜근이 엄마>를 통해 드러난다.
필자는 두 편의 텍스트를 분석하기 위해 플롯과 미장센 분석을 각각의 텍스트에 적용하여 보았다. 플롯과 미장센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극의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영화감독과 드라마 연출가는 두 개의 장치를 적절히 사용하여 텍스트의 의미를 전달한다. 다시 말해, 플롯과 미장센을 분석하는 작업은 그 텍스트가 본질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해석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각각의 텍스트에서 분석된 플롯을 정리하면, <수취인불명>은 ‘소외 →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 → 실패 → 소외’의 구조를 취하고, <깜근이 엄마>는 ‘다문화 가족의 결성 → 대립 구도의 생성 → 자기 부정과 갈등의 심화 → 갈등 해소와 가족의 재결성’ 구조를 취한다. 전자는 ‘창국’이라는 혼혈인의 비극적 삶을 통해 혼혈인들의 소외 상황을 해결되지 않고 되풀이 되는 미해결의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을 노출하고 폭로함으로써 혼혈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한국사회를 비판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후자는 혼혈아 ‘명근’과 비혼혈인 ‘도순’ 사이에 존재하였던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림으로써 사회 안으로 혼혈인을 수용하려는 노력에 초점을 맞춘다.
혼혈인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사회적 과업이다. 한국인들의 민족의식으로 인해 정체성을 잃어버린 혼혈인들의 비참한 삶에 더 이상 침묵하고 있어서만은 안 된다. <수취인불명>과 <깜근이 엄마>와 같은 미디어 텍스트는 혼혈인 문제를 등장인물의 개인 심리에 초점을 맞추어 그림으로써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혼혈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태도와 의식의 변화를 촉구한다. 그러나 위의 두 텍스트는 자칫 잘못하면 혼혈인과 연관된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그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간단한 문제로 치부할 수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수취인불명>에서 ‘창국’과 ‘창국모’, 그리고 ‘은옥’이 성격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로, <깜근이 엄마>에서 ‘명근’이 불량한 태도를 지닌 문제아로 나타나면서 그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에 당위성이 부여될 수 있다는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심리적 묘사에 치중함으로써 캐릭터의 액션이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의 문제를 간과하였다. 따라서 미디어 텍스트는 혼혈인을 등장시킴에 있어 좀 더 세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무관심의 영역에서 관심의 영역으로 그들을 이끌어내었다는 점에서 <수취인불명>과 <깜근이 엄마>는 많은 의의를 가진다. 두 편의 텍스트는 우리에게 혼혈인의 부당한 현실을 고발함으로써 인지적 의식을 깨우고자 하였으며, 피상적인 혼혈인 담론을 구체적으로 환기시킴으로써 혼혈인의 차별에 작용하는 모순적인 한국인의 민족의식의 자성적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하였다.
혼혈인을 타자로 규정하고 소외시키는 상황은 종식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논문은 한국인들의 민족의식은 재수정되어야 하며 혼혈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자 같은 한국인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하도록 촉구하는 하나의 시도이다.
목차
The problems related to mixed-bloods in Korea have been hidden under the carpet; however, they have always been such pus-filled lumps before bursting. Yet, the problems have recently come to the issue with the consequence of some mixed-blooded people becoming popular. Ward''s successful return especially gather attention in the human rights of mixed-bloods in Korea. Consequently there has been a renewal of interest in the problems related to mixed bloods, and those who recognized the seriousness of the problems have tried to criticize the absurd phenomena in Korean society. However, little attention has been given to the ordinary mixed-bloods in the real world While much previous discussions have focused on mixed-blooded stars; hence Koreans'' exclusive cognition and attitude against the mixed-blood group remain unanswered.
This study is taking a look at life of mixed-bloods in Korea to a greater depth, via media texts, to investigate what can be the causes of discrimination against them. With this in mind, this dissertation brings up two research questions as stated the following:
Research Question 1. In dramas, what kinds of problems do mixed- blooded people have?
Research Question 2. How are the problems related to the cognition of Korean people?
To address these research questions, I bring up lives of mixed-blooded people who are portrayed in the film Unknown Address and the drama Nigga''s mom.
Using both of Plot analysis method and Mise-en-scene analysis method, this dissertation explores the relationship between life of mixed-bloods and the cognition of Koreans represented throughout texts.
In the chapter two, this paper makes a few observations regarding Korean''s national consciousness which raise the problems related to mixed-blooded people in historical context; Korean''s belief in the myth for the racially homogeneous nation, racism derived from white supremacy, sense of superiority to people from underdeveloped countries.
Chapter three provides detailed analyses of Unknown Address and Nigga''s mom. Before analysis, this paper gives an overview of the theoretical and fundamental concept foundations of Plot and Mise-en-scene in more depth, and then gives blow-by-blow interpretations upon two texts.
Both
In conclusion, this dissertation is an effort to raise a question about Korean''s national consciousness relying on three historical reasons as stated above, and to ask Koreans to be inclusive for mixed-bloods and accept them as our family, friends, and neighborho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