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 해방기 소설 연구 : A Study on Novels of Yeom, Sang-seob in the Liberation Era : Focusing on the changes in the trend of his works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 지도교수 김경수
- 발행년도 2007
- 학위수여년월 20070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교육대학원
- 식별자(기타) 000000103592
- 본문언어 한국어
초록/요약
염상섭은 한국 근대소설의 실질적 시작기라고 할 수 있는 1920년대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하여, 격동의 한국 근ㆍ현대사를 배경으로 폭넓은 작품 세계를 펼친 작가이다. 180여 편의 소설을 발표했던 염상섭은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파했다는 점에서 한국 문학의 대표적 리얼리스트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염상섭 문학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전반기 작품은 “식민지 시대에 대한 총체적인 반영”으로, 후반기 작품에 대해서는 사회 현실과의 관련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현실과 고립된 섬” 또는 “시선의 굴절” 등으로 평가하여 그 가치가 크게 상반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반된 평가는 염상섭 문학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도 장애가 될 뿐 아니라 ‘리얼리즘 대가의 추락’이라는 왜곡된 인상을 줄 위험이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염상섭 소설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작품경향에 있어 큰 변화를 보이는 해방기 작품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일제시대에 이미 문단의 거장으로 평가받던 염상섭은 1936년 만주로 이주하면서 절필에 들어갔다가 1946년 중반부터 작품 활동을 재개한다. 일제시대 그의 작품이 대체로 ‘관찰자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비해 해방기 작품은 그의 정치의식이 적극적으로 표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민족국가 건설’이 최우선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남북으로 분열되어 극심한 혼란을 거듭하고 있었다. 본론 Ⅱ는 해방기 혼란상을 진단한 염상섭의 인식이 담겨 있는 작품들로 ?해방의 아들?과 ?엉덩이에 남은 발자국?은 민족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민족적ㆍ개인적 정체성 확립이 선행되어야 함을 드러내고 있는 소설이다. ?모략?과 ?혼란?은 만주에서의 살인사건과 ‘조선인회’의 내분을 토대로 우리 민족 분열의 조짐을 예견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 초기?, ?삼팔선?, ?이합?, ?재회?는 남북이 각각 소련과 미국의 영향 아래 체제를 정비함에 따라 분단이 고착화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양과자갑?은 영문서 번역이라는 삽화를 통해 해방 이후 통치의 실세(實勢)로 자리 잡은 미국과 그들의 통역정치의 실상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해방시기 염상섭은 창작 활동을 하는 한편, 남한의 단정수립 반대를 위한 논조를 발표하고, 남북정상 회담을 지지하는 서명에 참여하는 등 사회 현실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였다. 본론 Ⅲ에서 다룬 ?효풍?은 이러한 그의 노력이 투영된 작품으로 일제시대 친일파였던 인물들이 해방 후 친미 세력으로 변모하여 부와 권력을 유지하고, 미국이 해방군의 모습으로 진주하여 남북의 분열을 가중시키며 역사를 왜곡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에 해방된 조국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이념선택과 사랑의 문제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남북의 분열을 극복하고자 하는 횡보의 노력은 극단으로 치닫는 당시의 정치 현실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꺾이고 만다. 횡보는 정부 수립 후 빨갱이를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결성된 국민보도연맹에 강제적으로 가입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강연 활동을 다니게 된다. 이로 인해 ?효풍? 이후의 작품에서는 정치의식이 급격히 감소하고, 그 대신 일상의 삶으로 관심을 돌린다. 본론 Ⅳ는 ?효풍? 이후 변화된 횡보의 관심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주로 우리나라의 자본주의화로 인한 변화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감가쾌와 돌쇠?, ?이사?, ?허욕?은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금전을 중심으로 기존의 가치체계가 재편성되는 현상을 ‘신분의 역전’과 ‘집 없는 설움’을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두 파산?은 오랜 시절 동무였던 두 여성의 대조적인 삶의 양상을 통해 당시 한국 사회의 정치적ㆍ경제적 혼란의 양상과 자본주의의 급속한 유입으로 인해 일상의 삶이 여지없이 파괴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임종?과 ?굴레?는 개인주의가 심화됨에 따라 인정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가족이 해체되는 양상을 담고 있다. ?일대의 유업?은 어린 두 아들을 둔 젊은 과부가 운명과 사회 제도에 의해 희생당하는 모습을 통해 가부장제의 허상을 드러내고 있는 한편 개인(여성)으로서 기현 모의 삶이 사회 제도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염상섭의 해방기 소설은 ‘해방기의 혼란상 진단→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전망 모색→ 일상적 삶에 대한 천착’의 과정을 보인다. 이 시기 횡보의 소설은 일제시대부터 확립된 그의 날카로운 현실인식이 해방 후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후반기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해방기 작품에 대한 연구는 전ㆍ후반기 상반된 평가를 받던 염상섭 문학을 하나로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횡 해방기 작품들은 그의 작가로서의 재탄생과 본격적 문학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이 시기 작품들이야말로 염상섭 문학의 특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시기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more초록/요약
Yeom, Sang-seob started to write in full-scale since 1920s which was the actual beginning of the Korean modern novel and expanded his works having their background at turbulent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Having published 180 novels, he is evaluated as the representative realist of Korean literature as he realistically described the reality based on his superior observation. However, the existing studies on his literature show totally different evaluation, pointing that the first half of his works as "general reflection of colonial period" and the second half of his works as "an island isolated from reality" or "inflection of view" as their relation with social reality was not clear. This opposite evaluation is an obstacle in understanding the whole aspect of his literature and dangerous since it can give distorted impression that it is ‘a fall of great master of realism’. Therefore, this study chose the study subjects from his works that show great changes in the trend that were published during the liberation era to overcome two opposite evaluations on his novels. While his works published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re evaluated as having ‘observatory view’, his works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express his political opinion very positively. After the liberation, Korea was repeatedly experiencing severe confusion after the liberation as it was divided into the north and the south even though the most important assignment that it had was ‘construction of nation-state’. The main subject II deals with ｢The Son of Liberation｣ and ｢Footprint Left on Hips｣ that Yeom examined confusing period of liberation. He expressed that national and individual identity should be established to construct a nation-state. ｢Intrigue｣ and ｢Confusion｣ predict the nation’s disruption based on the Manchuria murder case and the internal conflict of ‘Chosun People’s Association’. ｢That Beginning｣, ｢The 38th Parallel｣, ｢Meeting and Parting｣ and ｢Reunion｣ contain how divided Korea stabilized systems under the influence of Soviet Union and the United States. Through the illustration that shows translation of English document, ｢Western Cookie Box｣ criticizes the United States and their interpretation governing as they became an actual influence in Korea after the liberation. During the period of liberation, Yeom continued his works while he also was actively participating in social activities such as announcing comments on opposition of South Korea’s sole government establishment and supporting South-North Korean submit-talks. The main subject III deals with ｢Wind in the Dawn｣ that reflects his efforts stated above at the time. He describes a choice of ideology and love matters among young generation that try to plan a new future of liberated nation during the period in which pro-Japanese group turns into pro-American power accumulating wealth and authority. The novel also describes that America advances the peninsula and stays as a figure of liberation army aggravating the disruption of Korea and distorting the history. He was forced to join National Guidance Alliance as he was suspected of leading a Red and went on lecture tours regardless of his will. As a result, political awareness was reduced dramatically in his works after ｢Wind in the Dawn｣ and he changed the subject into everyday lives. The main subject IV deals with the works that show his changed interest after ｢Wind in the Dawn｣. ｢An Old Man Gakue and a Farmhand｣, ｢A Move｣ and ｢Greed｣ describe the phenomenon that reorganizes the existing value system into the one that values money in accordance with development of capitalism through ‘reversal of status’and ‘grief of not owning a house’. ｢Two Failure｣ shows economic and psychological confusion of Korea at that time through the contrast lives of two women who were old friends. ｢The Hour of Death｣ and ｢Shackles｣ contain the aspect where a traditional family is taking to pieces as individualism gets deepen. ｢Unfinished Works of a Generation｣ contains a figure of a young widow who is sacrificed by her faith and social system. In conclusion, Yeom’s novels in liberation period show a process of ‘diagnosing confused society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searching for a prospect to overcome confusion inquiring everyday life’. That is, his novels show his keen recognition of the reality established since the colonial period is continued even after the liberation and give clues to understand his later works. A study on his works published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is very important as it can be a crucial link that connects his early works with his later works that were disconnected by opposite evaluation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