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를 투쟁으로, 경계를 연대로 : 노보를 통해 재구성한 1988년 부산일보 파업
Disrespect to Struggle, Boundaries to Solidarity: The 1988 Busan Ilbo Strike through the Union Newspaper
- 주제(키워드) 부산일보 파업 , 노보 , 언론노조 , 언론노조운동 , 편집권 독립 , 인정이론 , 경계작업 , Busan Ilbo Strike , Nobo , Union Newspaper , Media Labor Union , Media Labor Movement , Editorial Independence , Recognition Theory , Boundary Work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서수민
- 발행년도 2026
- 학위수여년월 2026.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82921
- UCI I804:11029-000000082921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초록(요약문)
1988년 7월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파업은 민주화 이후 한국 언론사 최초의 파업이자, ‘편집국장 3인 추천제’를 관철시켜 성공 사례로서 언론노조운동의 역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그러나 언론노조의 파업을 둘러싼 연구는 주로 정당성 논쟁이나 거시적 맥락에 집중해, 언론사 노동조합 내부에서 어떤 내적 동학을 통해 파업이 가능해졌는지 분석하지 못했다. 이는 언론노조운동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부산일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본 연구는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사례를 통해 언론사 내 이질적 직업 집단이 어떻게 파업의 주체가 되었는지, 노조가 어떻게 정체성을 구성하고 투쟁을 실천했는지를 규명한다. 이를 위해 악셀 호네트(Axel Honneth)의 인정이론과 토마스 기어린(Thomas Gieryn)의 경계작업 개념을 결합하여, 노동조합 노보(勞報, 1~30호), 쟁의특보(1~16호), 주요 참여자 인터뷰 등 1차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부산일보 노동자들은 세 가지 차원의 무시 경험 — 열악한 노동환경(신체적 완전성 침해), 편집권·참여권의 부정(권리 차원), 인사 차별과 경시(사회적 가치평가 차원) — 을 겪었으며, 이 개인적 감정들은 노보·강연회·대의원제에서 형성된 ‘의미론의 다리’를 통해 집단적 분노와 투쟁으로 전환되었다. 나아가 노동조합으로 결집한 이후에는 사무실 제공 지연, 전임자 불인정, 사장의 교섭 불참 등 노동조합 자체에 대한 권리 무시가 공통의 경험으로 축적되며, 이것이 파업을 촉발한 결정적 정서적 동력이 되었다. 또한 노조는 이중 경계작업을 수행했다. 외부에는 ‘세련된 노조’ 담론으로 제조업 노조와 차별화하며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했고(경쟁적 경계작업), 내부에는 ‘운명공동체’ 담론으로 직군 간 경계를 완화하며 연대를 구축했다(협력적 경계작업). 특히 경쟁시대 도래라는 외부 위협이 내부 통합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본 연구는 언론노조운동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지방신문사의 파업을 노보라는 1차 자료를 통해 재구성했다는 데 역사적·방법론적 의의가 있다. 또한 개인의 무시 경험이 집단행동으로 연결되는 메커니즘을 구체적 실천에서 밝히고, 기어린의 경계작업을 ‘이중 경계작업’으로 확장해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언론노조의 구조적 조건 — 기자들의 피고용 노동자로서의 조건과 전문직주의·노조주의의 긴장, 권언유착의 역사적 맥락 —을 검토함으로써 언론사 노동조합의 요구가 왜 모순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지, 그럼에도 모순 속 저항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분석하였다.
more초록(요약문)
The strike by the Busan Ilbo labor union in July 1988 marked a historic moment as the first strike by a media organization in post-democratization Korea. By securing the “three-person nomination system for editor-in-chief,” it left a significant imprint on the history of media labor movements as a successful case. However, existing research on media labor union strikes has primarily focused on debates over legitimacy and macro-level contexts, failing to analyze the internal dynamics through which strikes became possible within media labor unions. This limitation has applied equally to the case of Busan Ilbo, which could have served as a model for media labor movements. Therefore, this study investigates how heterogeneous occupational groups within a media organization became agents of strike action, and how the union constructed its identity and enacted its struggle through the Busan Ilbo case. To achieve this, the study combines Axel Honneth’s recognition theory with Thomas Gieryn’s concept of boundary work, analyzing primary sources including the union newspaper Nobo (Issues 1-30), dispute bulletins (Issues 1-16), and interviews with key participants. The study finds that Busan Ilbo workers experienced three dimensions of disrespect: poor working conditions (violation of physical integrity), denial of editorial rights and participation (denial of rights), and personnel discrimination (denial of social esteem). These individual experiences were transformed into collective anger and struggle through a ‘collective semantic’ that served as a bridge, formed via Nobo, lectures, and the delegate system. Furthermore, after consolidating as a labor union, the accumulation of shared experiences of disrespect toward the union itself—such as delays in providing office space, non-recognition of full-time union officers, and the president’s refusal to participate in negotiations—became a decisive emotional force that triggered the strike. Additionally, the union engaged in dual boundary work: externally, it secured social legitimacy by differentiating itself from manufacturing unions through a “sophisticated union” discourse (competitive boundary work); internally, it built solidarity by downplaying occupational boundaries through a discourse of “community of fate” (collaborative boundary work). Notably, the external threat of the “era of competition” served as the core driver of internal unity. This study holds historical and methodological significance in reconstructing the strike of a regional newspaper—relatively understudied in media labor movement history—through primary sources such as Nobo. It also examines the mechanism through which individual experiences of disrespect connect to collective action in concrete practices, and extends Gieryn’s boundary work by operationalizing it as “dual boundary work.” Finally, by examining the structural conditions of Korean media unions—the conditions of journalists as hired laborers, the tension between professionalism and unionism, and the historical context of collusion between power and media—the study analyzes why media union demands may appear contradictory, and explores the meaning of resistance within these contradictions.
more목차
국문초록 ⅶ
1장. 서론 1
1.1 연구배경 및 목적 1
1.2 연구대상 및 연구문제 4
1.2.1 연구대상 4
1.2.2 연구문제 5
1.3 연구방법 6
1.3.1 자료 수집 6
1.3.2 분석 방법 9
2장. 선행연구 검토 및 이론적 배경 12
2.1 언론사 파업 관련 선행연구 검토 12
2.1.1 법적 정당성 중심 접근 12
2.1.2 공영방송 파업 중심 접근 13
2.1.3 언론민주화운동언론노동운동사 접근 15
2.1.4 기존 연구의 한계와 본 연구의 차별성 17
2.2 호네트의 인정 이론 18
2.2.1 인정과 무시 18
2.2.2 세 가지 인정 영역과 무시 형태 20
2.2.3 개인적 무시에서 집단적 투쟁으로 21
2.3 경계작업: 인정투쟁의 전략과 실천 27
2.3.1 토마스 기어린의 경계작업 27
2.3.2 경계작업의 유형 28
2.3.3 전문직 연구에서의 경계작업: 저널리즘을 중심으로 29
2.3.4 한계: 노동운동 연구에의 적용 부족 31
3장. 부산일보 파업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33
3.1 노동조합 결성의 조건 33
3.1.1 노동운동의 시대 33
3.1.2 언론 자유화와 언론노조의 확산 35
3.1.3 부산일보에서 노조가 결성된 이유 39
3.2 단체협상의 난항 45
3.2.1 권위주의적 경영진 46
3.2.2 언론에 대한 산업적 시각 47
3.2.3 편집권 논의의 진전 49
3.3 노조의 조직 확대와 내적 이질성 극복 51
3.3.1 조직 확대 과정 51
3.3.2 구성의 이질성 53
3.3.3 단합의 필요성 55
3.4 파업의 전개 56
3.4.1 파업 결정 56
3.4.2 파업 준비와 실천 57
3.4.3 타결과 철야농성의 의미 61
3.5 한국일보경남신문과의 비교63
3.5.1 소유와 경영의 정통성 64
3.5.2 중재자의 유무와 성격 65
3.5.3 타이밍: 선발주자와 후발주자 65
4장. 누적된 무시, 파업 주체의 형성 68
4.1 ‘숙명적 여당지’ 기자들의 수치와 자괴심 69
4.1.1 “신문이 좀 너무한 것 같더구만” 69
4.1.2 판매국의 공명: “독자와의 접촉마저 민망” 73
4.2 “누구는 쌀밥, 누구는 보리밥” 비기자 직군이 경험한 무시 75
4.2.1 승진 배제와 열악한 노동환경 75
4.2.2 무원칙한 인사와 정실주의: 능력 무시의 체계화 78
4.2.3 소통 단절과 주체성 부정 79
4.3 노동조합으로의 결집 81
4.3.1 국간의 벽 허무는 노조와 노보 81
4.3.2 인정의 전망을 연 노조 주최 강연회 84
4.3.3 대의원제: 결집의 제도화 85
4.3.4 결집의 의미: 공통의 정체성 형성 87
4.4 파업으로 이어진 ‘노동조합에 대한 무시’ 87
4.4.1 사무실 마련 문제로 시비(1~3월) 87
4.4.2 ‘합의 없는’ 임금과 수당 인상(4~5월) 88
4.4.3 교섭 지연과 고압적 분위기(5~6월) 90
4.4.4 쟁의신고와 회사의 방해(6월 말~7월) 91
4.4.5 극단적 무시와 모욕(7월 초) 91
4.5 소결: 인정투쟁으로서의 부산일보 노조 파업 92
4.5.1 세 가지 차원의 무시 93
4.5.2 개인에서 집단으로의 전환 93
4.5.3 노조 자체에 대한 무시: 파업으로의 전환 94
4.5.4 투쟁의 의미와 한계 94
5장. 정당성 확보와 내부 통합을 위한 경계작업 96
5.1 ‘세련된 노조’라는 새로운 경계 만들기 96
5.1.1 새로운 영역을 위한 경쟁적 경계작업 96
5.1.2 ‘과격 노조’와 선 긋기 96
5.1.3 경계의 실천: 준법투쟁과 평화적 시위 100
5.1.4 새로운 경계의 성과와 한계 100
5.2 ‘운명공동체’로 경계 약화시키기 101
5.2.1 기존 경계를 배경으로 만드는 ‘애사심’ 101
5.2.2 경계 약화의 외부적 조건: 경쟁시대 도래 105
5.3 전략적 이중 경계작업과 그 한계 108
5.3.1 진정한 양면성: 복합적 정체성의 전략적 선택 108
5.3.2 1988년의 조건과 1990년대의 균열 110
6장. 결론 113
6.1 1988년 부산일보 파업을 돌아보며 113
6.2 이론적 함의와 향후 연구 과제 116
6.3 연구의 한계 118
6.4 맺음말 120
참고문헌 122
Abstract 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