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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화된 세속주의로 인한 현대 교구 사제의 정감 왜곡 : 예수 성심을 통한 정감(Affectus) 회복

The Distortion of affectus in diocesan priests caused by internalized secularism : Restoring affectus through the Sacred Heart of Jesus

  • 고동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초록 (요약문)

내면의 ‘미세함’은 본 논문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신학적 렌즈와 같다. 이 미세함은 섬세한 감정이나 예민한 기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인간 내면 깊은 곳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영적 위안에 의해 반응하여 발생하는 감지 가능한 내면의 진동이다. 미세함의 맥락에는 마음, 느낌, 내적 움직임이라는 세 가지 주제어가 밀접하게 함의되어 있다. 즉 마음이라는 자리에서 생겨나는 내면의 작은 미세한 움직임은 분명한 하나의 느낌이며 하느님을 향한 전(全) 존재적인 내적 감각이다. 이는 『영신 수련』 330항(규칙 2)에서 언명하듯 전적으로 ‘이유 없이’ 주어지는 하느님의 영적 위안에 의해 수동적으로 반응하여 일어나는 내적 움직임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수동적인 움직임을 정감(Affectus)이라 명명한다. 이 미세한 내적 정감은 개인의 일상 차원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 나아가 사회 문화적 구조에까지 확장되어 영향을 미치는 역동성이 내재 되어 있다. 문제는 이 미세한 움직임이 지금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가? 라는 물음 곧 정향(Affectio)에 있다. 인간의 마음은 그 방향에 따라 자기중심적 고립으로 굳어지거나 반대로 하느님과 타인을 향해 더욱 깊이 불타오르는 사랑으로 열려간다. 이때 참된 영적 식별은 겉으로 드러난 감정이 아닌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움직임이 하느님께로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를 향해 닫혀가고 있는지를 조용히 듣고 가늠케 하는 결정적 열쇠가 된다. 그러나 현대의 세속주의는 이러한 미세함에 대한 내적 감각을 마비시켜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만을 절대적 주체로 삼아 모든 열정과 관심을 자기 안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 결과 타자와 하느님과의 만남의 자리를 상실하고, 영적 고립의 덫에 빠진다. 이러한 세속적 왜곡은 특히 성직주의라는 직무 사제직의 왜곡으로 인한 구조화에서 두드러지게 찾아볼 수 있다. 성직주의는 사제로 하여금 자기 지위와 안정에만 몰두하게 만들어 스스로 영적 민감성과 사목적 열정을 상실하게 한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지적하듯 성직주의는 교회를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공동체가 아닌 권력 구조로 전락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때 예수 성심의 감각적 사랑은 이러한 왜곡된 정감과 성직주의적 고립을 치유하는 영적 위안의 원천이 된다. 예수 성심은 상처 입고 열린 심장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구체적이고 감각적으로 드러 나는 자리이며, 그 사랑을 통해 사제는 다시금 미세함을 감지하는 영적 민감성을 회복하게 된다. 따라서 이는 단순한 감정의 민감 차원을 넘어선, 교회를 새롭게 호흡하게 하는 쇄신의 불씨, 곧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요청한 아조르나멘토(Aggiornamento)의 숨결이다. 그 근원적 중심에는 예수 성심이라는 거룩한 심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정감은 바로 그 심장의 살아있는 박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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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The “fineness of interior perception” (Korean: miseham) serves as the central theological lens throughout this thesis. This fineness does not refer to emotional sensitivity or psychological delicacy. Rather, it is the discernible inner vibration that arises as a passive response to the spiritual consolation of God who dwells in the depths of the human heart. This fineness encompasses three key theological dimensions: the heart as the locus, the feeling as the affective signal, and the interior movement as the directional flow of the soul. Such a subtle inner movement, which emerges as a whole-person affective response to God's love, corresponds to the second rule in 330 of the Spiritual Exercises, where Ignatius describes consolation as a gift given “without cause”. This thesis names this passive, grace-filled movement Affectus. Though delicate, this interior movement possesses an inherent dynamism capable of extending beyond personal experience to shape relationships, communities, and social structures. The critical question is the direction of this inner movement, namely, Affectio. Depending on this orientation, the human heart either becomes hardened in self-centered isolation, or it opens ever more fully in deepening love toward God and others. True spiritual discernment is not about surface emotional reactions, but about quietly listening and carefully discerning whether this subtle movement is truly directed toward God or closing in on the self. However, modern secularism numbs this interior sensitivity, causing individuals to enthrone the self as the absolute subject and to channel all passion and attention into self-referential immersion. As a result, the human person loses the capacity for authentic encounter with both God and others, falling instead into a trap of spiritual isolation. This secular distortion becomes particularly visible in the structural distortion of clericalism within the priesthood. Clericalism tempts priests to focus on status and security, leading them to lose both their spiritual sensitivity and their pastoral zeal. As Pope Francis warns, clericalism risks reducing the Church from a community of missionary joy to a mere structure of power. In this context, the sensible love of the Sacred Heart of Jesus emerges as the source of spiritual consolation that heals the distortion of Affectus and the isolation caused by clericalism. The Sacred Heart, pierced and open, reveals God’s love in concrete, affective form, and through this encounter, priests are restored to spiritual sensitivity, capable of perceiving once again the fineness of interior movement. This restoration surpasses mere emotional sensitivity. It becomes a living breath of renewal for the Church—the very spirit of aggiornamento envisioned by the Second Vatican Council. At the heart of this renewal lies the Sacred Heart of Jesus, the holy heart of the Church, whose living pulse is nothing other than Affectus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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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서론 1
1. 연구 동기와 목적 1
2. 연구 방법 3
3. 연구 한계 5
II. 세속주의에 대한 이해와 분석 7
1. 하비 콕스(Harvy Cox)의 『세속도시(Secular city)』 7
2.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의 종교의 세속화 분석 11
2.1. 막스 베버(Max Webber)의 사회 변동 이론과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의 종교 형성 가설 이론 11
2.2. 찰스 테일러의 후기 뒤르켐 체계 이론에 따른 종교의 세속화 분석 13
2.3. 현대인이 안고 있는 세 가지 불안 요소 17
III.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랑의 신학 19
1. 세속중심의 교회가 아닌 그리스도 중심 교회로의 회복 20
1.1.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개혁의 해석학 (Hermeneutic of reform) 20
1.2. 새로운 복음화 23
2.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에서 가르치는 에로스와
예수 성심(아가페)의 관계 25
2.1. 사랑의 두 차원: 에로스와 아가페의 개념적 이해 26
2.2. 가지려는 사랑(Amor concupiscentiae)과 왜곡된 자기 사랑(Cupiditas) 28
2.3. 성 아우구스티노의 사랑 개념을 둘러싼 논쟁 32
2.4. 성체성사를 통한 에로스의 정화와 성숙 34
3. 하느님의 사랑(Caritas): 호의적 사랑(Amor benevolentiae)의 실천 40
IV.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Dilexit nos)』의
예수 성심을 통한 정감(Affectus) 회복 43
1. 교구 사제의 정감 왜곡과 상실 45
1.1. 정감(Affectus)의 왜곡에 따른 사제의 자기 상실 46
1.2. 마음의 정향(Affectio) 왜곡인 사제의 나르시시즘 51
2. 예수 성심의 감각적 사랑과 하느님의 영적 위안을 통한
현대 교구 사제의 정감(Affectus) 회복 56
2.1.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정감, 정향, 정념 분석
: 하느님 사랑에 대한 전인격적인 응답 구조 56
2.2. 성 보나벤투라와 아우크스부르크의 다윗
: 정감의 신비적 상승과 내면의 질서 60
2.3. 교황 프란치스코 : 예수 성심의 감각적 사랑과 하느님의 영적 위안
: 현대 교구 사제의 정감 회복 65
2.3.1. 예수 성심과 정감: 감각적 사랑의 신학과 마음의 회복 65
2.3.2. 하느님의 영적 위안과 식별 75
2.3.3. 시노달리타스 여정을 위한 교구 사제의 정감 회복 83
V. 결론 91
VI. 참고문헌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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