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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피부색주의(colorism)의 형성과 그 의미에 대한 연구 : 일제강점기 화장품 광고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Formation and Meaning of Colorism in Korean Society : Focusing on cosmetics advertisement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초록 (요약문)

본 연구는 한국 사회 내 피부색주의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고, 해당 이데올로기가 어떠한 주체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 관심을 둔다. 디즈니의 실사화 영화 <인어공주>의 애리얼(Ariel) 역 캐스팅에 피부색 논란이 생긴 점과 '한국인'보다 피부색이 어두운 외국인에 대한 일련의 사건들에 따라 한국 사회가 피부색에 근거한 배타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선행 연구들을 통해 인종주의는 근대의 유럽인들에 의해 구성된 지식임을 확인하고, 여전히 여러 피식민국가들에서 피부색주의가 기존의 질서를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튀세르의 이론에 따르면, 이데올로기는 주체를 호명하며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를 통해 작용한다. 연구자는 한국 사회의 피부색주의가 근대화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보고, 한반도에서 근대화와 식민화가 동시에 진행된 일제강점기의 광고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광고는 대표적인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 중 하나이다. 광고 분석을 통해 피부색주의 이데올로기가 어떠한 역사적 형성 과정을 거쳤는지, 그리고 근대화 과정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생산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피부색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에게 근대화와 문명화를 증명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였다. 또한 화장품 광고를 통해 조선인은 자본주의적 주체로서 소비를 통한 계급 상승을 욕망하게 되었다. 더불어 피부색주의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결합하여 외적으로는 근대화된 여성을, 내적으로는 전근대의 가치를 여전히 유지하는 여성을 호명하고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황색 인간’으로 호명된 조선인에게 인종주의가 내포한 우열 관계는 피식민 경험과 함께 작용하여 비교 및 모방의 욕망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피부색주의는 한국 사회에서 여러 가지 젠더, 계급, 인종 등 여러 차원의 정체성과 교차하며 지배질서를 공고히 하는 이데올로기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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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This study explores tracing the formation process of colorism in Korean society and examines the subjects constituted by this ideology. Recent controversies surrounding the casting of Ariel in Disney's live-action film <The Little Mermaid> and incidents involving foreigners with darker skin than ‘Koreans,’ have highlighted exclusive sentiment based on skin color in Korean society. This study begins by acknowledging of these issues. Drawing from previous studies, the researcher affirms that racism, a concept constructed by modern Europeans persists in the form of colorism in formerly colonized countries and is still reproducing the existing order. Althusser’s theory that ideology constitutes the subject by interpellation, operating via ideological state apparatuses informs this analysis. The researcher believes that colorism in Korean society emerged during modernization, with particular focus on advertisements from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hen modernization and colonization occurred simultaneously. Advertisement represents a significant ideological state apparatus. Through their analysis, the study reveals the historical formation process of colorism and its specific implications during modernization. Skin color became a symbol through which Koreans could demonstrate modernity and civilization under Japanese rule. Additionally, through cosmetics advertisements, Koreans sought social advancement through consumption as capitalist subjects. Furthermore, colorism intertwined with patriarchal ideology to constitute women subject who were modernized externally and those still upholding pre-modern values internally. The study finds that for Koreans, often constituted as ‘yellow people,’ the notion of superiority-inferiority implied by racism combined sparked desires for comparison and imitation. Moreover, colorism intersects with various dimensions of identity such as gender, class, and race, serving as an ideology reinforces Korea’s social hierar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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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서론 1
제1절. 문제 제기: <인어공주> 캐스팅 논란과 한국의 인종주의 현상 1
제2절. 피부색의 정치성 5
1. 피부색주의(colorism)와 인종주의 5
2. 이데올로기로서의 피부색주의 9
3. 비서구 국가의 피부색주의와 포스트콜로니얼리즘(post-colonialism) 12
4. 한국 사회와 피부색주의 15
5. 피부색주의, 화장품, 광고 19
제3절. 연구 절차 21
1. 연구 문제 21
2. 분석 대상 22
제2장. 근대화의 구성 요소가 된 신체로서의 피부색 25
제1절. 文明(문명)과 野蠻(야만)의 이항 대립 25
제2절. 啓蒙(계몽)된 주체로 호명 29
제3장. 계급을 드러내는 지표로서 피부색 35
제1절 높은 신분을 향한 욕망 36
제2절 자본주의적 상류층의 일상을 욕망하게 하는 화장품 광고 39
제4장 화장품 광고를 통해 알 수 있는 젠더 권력 46
제1절. 아름다운 여성으로 호명 47
제2절. 근대적이면서도 동시에 전통적인 모순된 주체로 호명 당하는 여성 55
제5장. 결론 61
참고 문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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