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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타난 ‘난장이 체험’ 양상 연구 : 횡단-신체성을 바탕으로

A study of the ‘Dwarf Experience’ Aspect in A Dwarf Launches A Little Ball : Based on Trans-Corporeality

초록 (요약문)

본 연구는 조세희(趙世熙, 1942~2022)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문학과지성사, 1978)에 서 인물이 보이는 ‘난장이 체험’ 양상을 ‘횡단-신체성(trans-corporeality)’의 맥락에서 고찰 하고, 횡단-신체적 주체의 형성 과정과 그런 주체들이 환기하는 고통의 윤리를 분석함으로써 이 텍스트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횡단-신체성에서 논의하는 대 상은 ‘몸’인데, 이 몸은 ‘물질로서의 몸’으로 물질 세계와의 횡단으로 인해 재구성 및 재배치 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하나의 접촉 지대이다. 본고는 물질로서의 몸을 기반으로 인물이 겪는 ‘난장이 체험’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체험은 각 인물의 감각적 표지 및 지각장을 바탕으로 분석 후, ‘난장이 체험’을 경험한 인물이 횡단-신체적 주체로서 나아가는 과정을 통 해 『난쏘공』의 고통의 윤리를 고찰하고자 한다. II장은 ‘수목적 주체성’을 가진 난장이와 영수를 중심으로 한 빈민층 및 노동자 계급이다. 이들은 구조적인 착취 하에 태생적으로 놓여 있기에 자신들의 온전한 힘으로 이러한 구조를 타파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들은 저항과 무저항 사이를 길항하며 난장이 체험을 경험하게 되 고, 불가능을 몸틀로 형성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이들은 공생을 위해서 자 신들보다 상대적 · 절대적 조건에서 우위에 있는 이들에게 고통을 호소할 수 밖에 없다. 그렇 기에 이들의 횡단성은 ‘나’의 고통을 해결해줄 수 있는 타인에게 향할 수 밖에 없으며 이 과 정에서 수목적 주체성이 생성된다. 수목적 체계는 들뢰즈와 가타리가 제안한 사유적 체계로 “잔가지가 아무리 다양하고, 미세하게, 혹은 화려하게 뻗어나가고 펼쳐진다고 해도, 그 모든 잔가지는 하나의 상위 이웃으로만 연결되고, 그를 통해 오직 하나인 중심으로 귀결”되는 것을 보여준다. 즉, 다양한 방법으로 이분법에 균열을 내는 것 같아 보이나, 결국 대립적 관계에 있 는 타인의 ‘윤리적’ 응답에 기대는 기울어진 관계로 인해 결국 이분법 해체가 어렵다는 결과 를 보이게 된다. III장은 ‘리좀적 주체성’을 가진 지섭과 신애를 중심으로 중산층 계급을 분석한다. 이들은 중 간 계층으로 가난에 의한 사회 · 경제적 낙오에 대한 불안과 상류층에 대한 동경 사이를 길항 한다. 때문에 이들은 모순을 기반으로 몸틀을 형성한다. 이러한 길항 가운데 지섭과 신애는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연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리좀적 주체성을 형성 한다. 리좀적 체계는 수목적 체계와 대비되며, “비-체계가 아닌 비중심화”된 체계이다. 이들은 수많은 가지(n)에서 하나로 귀결되는 중심을 제거하는 n-1의 형태이며, 이 중심은 이분법을 생성하는 구조적인 착취와 자본주의 등과 같은 취약성을 강화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이들의 횡단성은 타자를 배제하는 이분법을 분열시키며 타자를 환대하고 연대하는 ‘이웃-되기’의 윤 리가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다. IV장은 ‘자기동일적 주체성’을 가진 윤호와 경훈을 중심으로 자본가 계급을 분석한다. 자기 동일적 주체는 타자를 자기 안으로 흡수하는 주체다. 레비나스에게 타자는 어떤 경우에도 ‘나’ 에게로 통합시킬 수 없는 절대적인 외재성을 지닌 존재이다. 따라서 타자를 동일자로 환원하 는 것을 전체성의 철학이라고 보았으며, 타자의 환원 불가능한 고유성을 무시하고 전체성 속 에 파악하는 것을 비판하였다. 자본가 계층은 타자를 착취하는 구조를 적극적으로 생성하는 동시에 이와 같은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경훈과 윤호 는 자녀 세대로서 이러한 구조 속에서 자신 역시 착취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무능력함을 깨닫고 각자의 방식으로 구조 내에서 주체성을 형성한다. 이들은 타자의 고통을 목격함에도 불구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내적 · 외적으로 형성되기 어렵다. 때문 에, 타자의 고통을 추상적으로 지각하게 되며, 이에 대한 책임 의식마저 추상적으로 환원시키 는 면모를 보인다. 끝내 이들의 횡단성은 이분법을 오히려 고착화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 며, 자본가 계급 내에서 행하는 윤리적 행위가 결국 공생하기의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은 횡단-신체성을 문학에 적용하는 시도를 통해 물질로서의 몸의 주체성과 윤리를 고 찰하였다. 『난쏘공』은 뫼비우스의 띠의 세계에서 고통을 초극함으로써 윤리를 향해 나아가려 는 몸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물질로서의 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에 대응하며 타자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책임 의식을 통해 ‘공생’과 ‘앎’의 윤리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각기 다양한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결과는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귀결 되는 것을 보이며 ‘고통의 윤리’가 드러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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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aspects of the 'Dwarf Experience' seen in characters from Jo Se-hee's (1942~2022) A Dwarf Launches A Little Ball (MunhakgwaJiseongsa, 1978) within the context of 'trans-corporeality,' and to seek a new horizon for understanding this text by analyzing the formation process of trans-corporeal subjects and the ethics of pain evoked by such subjects. The subject discussed in trans-corporeality is the 'body,' which, as a 'body as matter,' constantly undergoes reconstitution and rearrangement through trans-corporeality with the material world, forming a contact zone. This paper aims to elucidate the 'Dwarf Experience' that characters undergo based on the body as matter. Accordingly, experiences are analyzed based on the sensory markers and fields of perception of each character. Subsequently, through the process of characters who have undergone the 'Dwarf experience' advancing as trans-corporeal subjects, the paper intends to examine the ethics of pain in A Dwarf. Chapter II focuses on the lower class and laborer class, represented by the dwarf and Yeong-su, who have 'arboreal subjectivity.' These characters, inherently placed under structural exploitation, find it challenging to break free from this structure with their full strength. Thus, they experience the Dwarf Experience while oscillating between resistance and non-resistance, showing characteristics of forming the impossible as body schemas. Consequently, for the sake of symbiosis, they cannot help but appeal for help to those relatively or absolutely superior to them. Therefore, their trans-corporeality is inevitably directed toward others who can resolve their pain, resulting in the creation of arboreal subjectivity. The arboreal system, as proposed by Deleuze and Guattari, is a system of thought where "no matter how diverse, intricate, or splendidly the branches extend and spread, all these branches connect only to a single superior neighbor, converging into a single center." In other words, it appears to disrupt dichotomy in various ways but ultimately shows that dismantling the dichotomy is difficult due to the inclined relationship that relies on the 'ethical' response of the opposing other. Chapter III analyzes the middle class, centering on Ji-seop and Shin-ae, who possess 'rhizomal subjectivity.' These characters, as the middle class, oscillate between anxiety about social and economic downfall due to poverty and yearning for the upper class. Therefore, they form body schemas based on contradictions. Amidst this oscillation, Ji-seop and Shin-ae demonstrate a willingness to connect and form solidarity through relationships with others, thereby forming rhizomal subjectivity. The rhizomal system, contrasted with the arboreal system, is a "decentralized" system, not a "non-system." It takes the form of n-1, removing the center that converges into one from numerous branches (n), where this center is an element that reinforces vulnerabilities like structural exploitation and capitalism that generate dichotomy. Thus, their trans-corporeality disrupts the dichotomy that excludes others and reveals the ethics of 'becoming-neighbor' by welcoming and forming solidarity with others. Chapter IV analyzes the capitalist class, focusing on Yun-ho and Kyung-hoon, who possess 'self-identity subjectivity.' A self-identity subject is one that absorbs the other into itself. According to Levinas, the other possesses absolute exteriority that cannot be integrated into 'me' under any circumstances. Hence, reducing the other to the same was viewed as the philosophy of totality, and he criticized the perception of the other’s irreducible uniqueness within totality. The capitalist class actively creates structures that exploit others while being caught in the contradictory situation of being unable to escape such structures. Particularly, Kyung-hoon and Yun-ho, as the younger generation, realize their own exploitation within these structures but feel powerless to resolve it, thus forming subjectivity in their respective ways within the structure. They find it difficult to internally and externally develop the ability to accommodate the pain of others, leading to abstract perception of others' pain and even abstract reduction of the sense of responsibility for it. Ultimately, their trans-corporeality confirms the fixation of dichotomy, revealing that ethical acts within the capitalist class inevitably lead to the failure of symbiosis. This article examines the subjectivity and ethics of the body as matter through an attempt to apply trans-corporeality to literature. A Dwarf depicts bodies striving towards ethics by transcending pain in the world of the Möbius strip. In this process, materialized bodies respond to pain in their respective ways, recognizing others and showing movements to practice the ethics of 'symbiosis' and 'knowing' through a sense of responsibility. However, due to various social environments, the outcomes lead to unexpected directions, revealing the 'ethics of 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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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서론 1
1. 연구 배경 및 연구 목적 1
2. 기존 논의 검토 6
3. 연구 방법 14
II. 길항하는 수목적 주체와 불능의 난장이 체험 23
1. 저항불가능한 ‘반 줌’의 몸과 소진의 체험 23
2. 부품화된 몸의 억압 체험과 저항 (불)가능성 31
3. 이분법 해체의 좌절 39
III. 공생하는 리좀적 주체와 모순의 난장이 체험 47
1. 불안한 경계인의 몸과 부유의 체험 47
2. 저항하는 경계인의 몸과 추방의 체험 55
3. 이웃-되기의 윤리 63
IV. 타자를 배제하는 자기동일적 주체와 무능의 난장이 체험 67
1. 죄를 깨닫는 공범의 몸과 참회의 체험 67
2. 무죄를 주장하는 공범의 몸과 딜레마의 체험 75
3. 타자-되기의 실패 83
V. 결론 88
【참고 문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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