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에서 무의미의 의미
Meaning of Nonsense in Levinas
- 주제어 (키워드) 레비나스 , 무의미 , 그저 있음 , 권태 , 고독 , 고통 , 책임 , 상처받기 쉬움 , 유일성; Immaneul Levinas , Nonsense , There is , Lassitude , Solitude , Suffering , Responsibility , Vulnerability , Unicity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서동욱
- 발행년도 2024
- 학위수여년월 2024.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철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77180
- UCI I804:11029-000000077180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
나는 이 논문을 통해서 레비나스의 철학에서 ‘무의미’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 해명 해보고자 한다. 타자로의 초월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제일철학으로서의 윤리학을 주장하는 임마뉘엘 레비나스의 철학은 어떤 점에서 무의미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초기 철학에서 가장 강조되는 내용 중 하나인 존재의 무의미함 은 이후 타자로의 초월을 기술하는 그의 철학의 방향성을 결정짓는다. 무의미와 마 주하는 주체의 실존적 정황은 레비나스의 초기 저작 『탈출에 관해서』와 『존재에서 존재자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술된다. 이러한 기술들이 갖는 공통점은 그것들이 주체로 하여금 다름 혹은 새로움에 대한 욕망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무 의미를 경유하여 우리 존재의 의미에 대한 갈망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레비나스의 철학이 차별화되는 바는 이를 자아실현 같은, 주체로부터 발원하는 어떤 목적을 향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윤리적 관계 속에서 가능한 것으로 기술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레비나스 철학의 구도를 거칠게 요약하자면 무의미한 것으로부터 타자로 향 하는 주체의 여정을 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 편, 레비나스의 저작들을 통틀어 무의미가 가지는 함축이나 개념화되는 방식은 각각 상이하게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철학 전반에서 무의미가 근본적 으로 어떠한 역할을 지니는지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이다. 그의 초기 철학에서 무의미는 존재 자체의 근본적 무의미함인 ‘그저 있음’ 혹은 익명적 존재로 개념화되 며, 이는 주체를 와해시키는 부정적인 사태로 기술된다. 아울러 우리 존재의 모든 가능성이 무화되는 죽음이라는 사태를 필연적으로 맞이하는, 그리고 익명적 있음으 로 용해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무의미함 또한 거기에서 주요하게 부각되 는 내용이다. 다른 한 편, 그의 완숙기의 철학을 대표하는 『존재와 달리 또는 존재 성을 넘어』를 비롯한 후기 저작들에서 무의미와 관련하여 가장 주요하게 부각되는 개념은 ‘고통’이다. 고통은 우리에게 있어 아무 쓸모를 가지지 않는 무의미한 것이지 만, 다른 한 편 타인과의 관계를 드러내는 근본적인 사태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레비나스는 주체성을 ‘상처받기 쉬움’으로 규정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사실은 근본적 으로 부정적인 함축을 지니던 ‘무의미’가 완전히 새로운 지위를 부여받았음을 뜻한 다. 본 논문은 위와 같이 레비나스의 철학 전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무의 미’를 통합적으로 이해해보고자 한다. 레비나스 철학에서 무의미는 여러 가지 상이 한 기술방식들에도 불구하고 근원적으로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 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하 며, 그를 타인으로 향하게 하는 국면으로서 우리의 본질을 구성한다. 이러한 논점들 을 확인하기 위해서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우선 레비나스의 초기 철학에서 무의미가 부각되는 지점들인 수치심, 구역질, 권태와 고독 등의 개념 들을 살펴보며 그것이 어떻게 레비나스 철학을 추동하는지 살펴본다. 또한 이러한 주제들이 레비나스가 근본적으로 영향 받고 있는 대상인 하이데거에게서도 주요한 것으로서 부각되는 바, 각각이 그들의 철학 안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고 레비나스 철학에서 어떻게 타인이 그 최종적인 지향점이 되는지 규명한다.(1장) 그리 고 타인으로부터의 의미작용이라는 주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저작인 『전체성과 무한』을 통해서 레비나스가 이해하는 ‘의미작용’을 보다 자세하게 분석해보고 또한 ‘타인의 현전’을 통해 이를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가 어떤 한계점을 지니는지 확인해 본다.(2장) 그러한 한계로 인해 의미작용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제시한 『존재와 달리 또는 존재성을 넘어』에서 무의미가 나타나는 방식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무의미 개 념이 새롭게 이해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3장) 결과적으로 레비나스 철학에서 무의미는 다름 아닌 ‘의미’로 드러나며, 이러한 면 모는 그의 철학 전반을 통해서 일관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존재를 근본적인 지평으로 상정하는 그의 초기 철학에서는 구조적으로 이러한 점이 드러날 수 없으 며, 그가 그의 후기 저작에서 무의미를 이해하는 방식을 통해 존재 속에서 무의미가 드러나는 방식인 권태, 고독 등의 개념 또한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more초록
Through this paper, I would like to clarify the meaning of 'nonsense' in Immanuel Levinas' philosophy. It is not an exaggeration to say that Immanuel Levinas' philosophy, which argues for ethics as the first philosophy, centering on the theme of transcendence to the other, starts from the problem of nonsense in some aspects. One of the most emphasized contents in his early philosophy, the meaninglessness of existence, later determines the direction of his philosophy that describes transcendence to the other. The existential situation of the subject facing nonsense is described in various ways from Levinas's early work On Escape and from Existence and Existents. The commonality among these descriptions is that nonsense make the subject have a desire for something new or different. In other words, we have a desire for the meaning of our existence through nonsense. However, what sets Levinas' philosophy apart is that it does not aim for some purpose originating from the subject, like self-realization, but rather describes it as possible within ethical relations with others. Therefore, to roughly summarize the framework of Levinas's philosophy, it can be said that it draws the journey of the subject towards the other from nonsense. On the other hand, throughout Levinas' works, the implications and conceptualization of nonsense have a difference between his early work and later work. In that respect, it is a difficult task to grasp the fundamental role of nonsense in his entire philosophy. In early philosophy, nonsense is conceptualized as ‘there is’, which is the substantial meaningless of existence itself, and this is described as a negative situation that disrupts the subject. And the meanigless of human existence, which inevitably faces a situation of death in which all the possibilities of our existence are negated, and is inevitably dissolved as anonymous, is also the main highlighted content there. On the other hand, the crucial concept related to nonsense in his later works, including Otherwise than Being or Beyond Essence which represents his mature philosophy, is 'suffering'. Pain is useless and has no use for us, but on the other hand, it is also a fundamental event that reveals relationships with others. In this regard, Levinas even defines subjectivity as vulnerability, 'the possibility of being hurt'. This fact signifies that the concept of 'nonsense' which fundamentally carried negative connotations, has been given a completely new position. As above, this paper attempts to comprehensively understand the nonsense that appears in various ways throughout Levinas' philosophy. Despite various technical approaches in Levinas's philosophy, nonsense can be understood as having fundamentally the same meaning. It makes humans question their own existence and constitutes our essence as a phenomenon that directs him to others. In order to confirm these thesis, this paper will go through the following process: First, I will examine points where nonsense is emphasized in Levinas’ early philosophy, such as shame, nausea, lassitude, and solitude, to understand how they drive Levinas's philosophy. Additionally, as these themes are also stressed in Heidegger, the philosopher that Levinas is fundamentally affected by. I will analyze the meainng of these terms from both of them. It will be clear why otherness becomes the ultimate goal in Levinas.(Chapter 1) Then I will investigate the concept of signification through Totality and Infinity, a work that features the theme of signification of the other, and also criticize the attempt to explain this through "the presence of the other." (Chapter 2) Due to such limitations, Levinas presents a new explanation for the signification in Otherwise than Being. I will look at this and argue that nonsense can be newly understood. (Chapter 3) In conclusion, in Levinas's philosophy, meaninglessness reveals itself as nothing other than 'meaning,' and this aspect remains consistent throughout his entire philosophy. However, in his early philosophy, where existence is posited as the fundamental horizon, structurally, this point cannot be revealed. Through his understanding of meaninglessness in his later works, we can also understand concepts such as lassitude, solitude, and others in a new light.
more목차
서론 1
본론 4
1. 존재와 무에서 의미와 무의미로 4
1.1. 레비나스에서 자기의식의 구조: 고독 6
1.2. 레비나스와 하이데거에서 권태와 고독 14
1.3. 레비나스에서 의미와 무의미 28
2. 타인과 의미작용 35
2.1. 내면성의 주체 35
2.2. 형이상학적 욕망 45
2.3. 윤리적 언어와 그 가능성 49
3. 무의미와 의미작용 56
3.1. 존재성과 공시성 57
3.2. 감성과 통시성 61
3.3. 책임과 유일성 72
3.4. 주체와 무의미 78
결론 82
참고문헌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