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 소설의 문체적 특성 연구
Stylistic Characteristics in Kang Kyung-Ae's Novels
- 주제어 (키워드) 강경애 , 문체 , 내면문체 , 구어체 , 색채어 , 개인방언 , 작가의식; Kang Kyung-Ae , Style , Mind Style , Colloquial Speech , Color Expressions , Personal Dialect , Author's Consciousness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김경수
- 발행년도 2024
- 학위수여년월 2024.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77129
- UCI I804:11029-000000077129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
본 논문은 강경애의 소설에서 어법상의 문체적 특징을 찾고 작품 내의 의미와 작가 의식을 논의하였다. 기왕의 강경애 소설의 연구는 1930년대 식민지 여성작가라는 특수성과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외재적 요인에만 치우친 논의에 문제를 제기하며, 텍스트에 밀착하여 작품 내의 언어 사용과 유의미한 맥락 혹은 주제와의 연관성 및 문체 효과를 명시하였다. 특히나 강경애 소설의 문체적 특징 가운데 에서 어법 차원을 중심으로 작품 내에서 유의미하게 기능하는 단어와 구를 문체소로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2장에서는 부사와 감탄사 ‘아니’를 통하여 상투적 구어체 발화와 내적 갈등과 전환의 독백을 살펴보았다. 발화의 첫머리에서 말문을 여는 기능과 인물의 내적인 갈등 전개 및 추측에서 확신으로 전환에서 대목에 해당 문체소가 사용되고 있음을 분석하였다. 주목할 부분은 강경애 소설에서 인물이 양가감정을 지니고 있으면서 외부 환경에 대하여 제한적으로 비판 의식을 표출하는 장치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계급 이나 생활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은 이들이 실제 사용했을 법한 말하기 방식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작가 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장에서는 강경애 소설에서 색채어가 공간 묘사와 인물화에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다루었다. 기존 논의에서 강경애 소설의 서술 특징으로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한 감각적 표현을 다루었다면, 이 장에서는 시각을 드러내는 색채어와 계열체 어휘를 중심으로 묘사 방식을 고찰하였다. 특히나 적색을 중심으로 이주민의 고향 회상, 호의적 표시를 고찰하고 계열체 어휘인 ‘햇발’과 ‘핏빛’이 인물의 저항성과 육체성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4장에서는 소설에서 발견되는 작가의 개인방언으로 부사어 ‘무의식간에’와 관용 어‘-(으)ㄹ 수 없는’에 주목하였다. 인물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행동 기저로 부사어 ‘무의식간에’가 활용되고 있었는데, 강경애는 인물마다 동일 어휘를 써서 본래 특성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인물 간의 거리 두기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억압받는 현실을 고려해보았을 때, ‘무의식간에’라는 장치를 통해서 인물의 고유한 의식이나 행동을 드러내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편, 강경애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의 감정을 ‘-(으)ㄹ 수 없는’ 것으로 전함으로써 자세히 표현하지는 못할지라도 감정을 표출하고자 했음이 나타났으며, 이를 두고 일종의 “자기 재현을 시도”하는 맥락으로 볼 수 있었다. 해당 표현이 인물 전반에 걸쳐서 반복되면서 인물의 생각이나 감정은 언어로 형상화하기 어렵다는 작가의 한계 의식이 전하고 있었다. 작가는 관용어‘-(으)ㄹ 수 없는’과 같은 표현을 전 인물에 걸쳐서 사용함으로써 언어로 전달하기 어려운 극한의 지점에 처해있음을 알려주었다. 이 글은 강경애의 소설에서 인물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하지만, 주변에서는 외면당하고 일의 대가도 부질없이 되는 일을 겪으며 더 큰 좌절과 죽음의 위험에 처함을 고찰하였다. 작가가 반복적으로 선택한 문체소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제안하기 어려운 실상과 불운한 생활에서도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개개인의 모습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텍스트에 밀착하여 살펴볼 수 있었다.
more초록
This paper explores the stylistic features of Kang Kyung-Ae's novels in terms of linguistic expressions and discusses the meaning within the works and the author's consciousness. Critiquing the existing research on Kang Kyung-Ae's novels, which primarily focuses on external factors such as her identity as a female writer in the 1930s colonial era and the revelation of socialist ideologies, this study raises issues with discussions that lean towards external factors and instead closely examines the use of language in the text, its relevance to meaningful contexts or themes, and its stylistic effects. In particular, the study selects and analyzes words and phrases that function significantly within the works, with a focus on the syntactical dimension as a stylistic element in Kang Kyung-ae's novels. In Chapter 2, the study examines the use of adverbs and interjections such as '아니' ('no') to explore colloquial speech patterns, internal conflicts, and monologues of transition. The analysis reveals the function of linguistic elements in opening speech, depicting internal conflicts in characters, and transitioning from uncertainty to conviction. Noteworthy is the device in Kang Kyung-Ae's novels where characters express limited critical awareness of their external environment while holding ambivalent emotions. This serves as a mechanism for characters of lower social classes or living standards to articulate a manner of speaking that they might realistically use, shedding light on the author's consciousness. Chapter 3 investigates the role of color expressions in Kang Kyung-Ae's novels concerning spatial description and character portrayal. While previous discussions have focused on the use of onomatopoeia and mimetic words for sensory expressions in Kang Kyung-Ae's novels, this chapter examines the portrayal method through color expressions and related vocabulary that reveal visual aspects. Particularly, the analysis explores how the color red, central to immigrant recollections and expressions of goodwill, is used, and how words like '햇발' ('sunbeam') and '핏빛' ('crimson') within the lexical field depict resistance and corporeality in characters. In Chapter 4, attention is given to the author's personal dialect found in the novel, focusing on the adverb '무의식간에' ('unconsciously') and the idiomatic expression '-(으)ㄹ 수 없는' ('unavoidable'). The adverb '무의식간에' is used to reveal characters' actions as the basis for showing their personalities, and Kang Kyung-Ae employs the same vocabulary for each character, thus indicating a deficiency in creating distance between characters. However, considering the oppressive reality, the significance lies in the use of the device '무의식간에' to reveal characters' unique consciousness or actions. Furthermore, characters in Kang Kyung-Ae's novels convey their emotions as '-(으)ㄹ 수 없는' ('unavoidable'), revealing emotions that, although not expressed in detail, provide insight into their emotional states. This expression, repeated throughout the characters, reflects the author's awareness of the difficulty of conveying extreme situations through language. This paper contemplates the challenges faced by characters in Kang Kyung-Ae's novels as they seek help from neighbors or attempt tasks they can do on their own to improve their lives. However, they often face indifference from those around them, experience futile efforts, and encounter greater despair and the risk of death. Through the recurrent use of chosen linguistic elements, the paper closely examines how the individual struggles of each character to survive in a harsh reality and unfortunate life are portrayed in the text.
more목차
1. 서론 1
1-1. 기존 논의 검토 및 문제 제기 1
1-2. 연구 방법 및 연구 목적 15
2. 부사와 감탄사 '아니'를 통한 구어체의 전경화 21
2-1. 일상 말투 재현의 상투적 발화 21
2-2. 내적 갈등과 전환 표시의 독백 양상 26
2-3. 양가감정과 비판 의식의 제한적 표출 32
3. 색채어 활용을 통한 공간 묘사와 인물화 38
3-1. 이주민의 고향 표상과 '햇발'의 기능 39
3-2. 색의 대비를 통한 공간 묘사 43
3-3. '핏빛'으로 드러나는 육체성과 저항성 47
4. 개인 방언을 통한 작가 의식의 반영 54
4-1. 인물 성격 제시로의 '무의식간에' 55
4-2. 언어 구현의 한계 표시 '-(으)ㄹ 수 없는' 67
4-3. 인간 본연의 행동과 억압된 감정의 분출 74
5. 결론 79
참고문헌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