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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 신자유주의 연애관 및 젠더 위계 구조 : <환승연애2>를 중심으로

Decoding Neoliberal Romance and Gender Hierarchies in Dating Reality TV Shows: The Case of < EXchange2 >

초록

Dating reality programming, witnessing a resurgence since 2017 with shows like "Heart Signal," following the cancellation of "Jjak" in 2014, has cemented its place as a staple in entertainment, particularly on OTT platforms. These programs garner popularity for features such as vicarious romantic experiences and immersive, emotionally nuanced narratives, appealing to a wide audience, including the 'N-po generation' youth. In today's context, the concept of love has evolved significantly, influenced bythe spread of neoliberalism. This change is marked by the rise of individualism, meritocracy, and capitalism as dominant ideologies, which also redefine the notion of love. Furthermore, post the Feminism Reboot, there has been a vigorous deconstruction of traditional gender and romance scripts. This study examines how EXchange2 portrays neoliberal heterosexual relationships and gender hierarchies. Employing Chatman's narrative structure theory, the research analyzes all 20 episodes of EXchange2, totaling approximately 39 hours of runtime. The findings reveal that while EXchange2 presents a new discourse of love under neoliberalism, it does not entirely escape traditional gender hierarchies. Th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ly, under neoliberalism, 'romantic specifications' include attributes such as attractive appearance, coveted occupation, long-term relationship experience, personal wealth, economic compatibility with a partner, elite educational background, and owning a luxury vehicle. The participants of EXchange2 extend their fame through personal YouTube channels and Instagram, enhancing their economic status and becoming influencers. Secondly, EXchange2's representation of gender hierarchies in heterosexual relationships includes examples like Nam Hee-do and Lee Na-yeon, and Jung Kyu-min and Seong Hae-eun, portraying a dynamic of 'lecturing men and accommodating women.' This traditional gender power imbalance is often legitimized by male narratives and emphasized by the production team, though sometimes criticized by the panelists. Thirdly, the choice of new relationships, like Jung Hyun-kyu and Seong Hae-eun, reveals a dependency on male narratives in heterosexual romance, underscoring the woman's 'sad story' and the man's 'decisive role.' This often results in the woman's agency being overshadowed by the man's 'heroic narrative.' In summary, EXchange2, through its depiction of events, participants, settings, narratives, and editing,provides an in-depth analysis of the commodified love discourse under neoliberalism. It demonstrates how the modern youth, under the pressure of self-improvement, portray their entire being and transform it into a 'specification' in relationships. Despite highlighting the economic capabilities of women, a novelty in the context of past dating reality shows, EXchange2 still perpetuates traditional male-dominant gender hierarchies. While EXchange2 introduces innovative narratives unseen in previous dating reality shows, it ironically continues to adhere to conventional gender perspectives. The show's popularity and controversy stem from its portrayal of real-life couples' stories of meeting and parting, but its continuous emphasis on entangled ex-partner narratives presents a contradictory as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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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짝>의 폐지 이후 2017년 <하트 시그널>을 기점으로 재부상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OTT플랫폼의 확산과 함께 예능의 대표주자로 자리잡는다. 재부상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연애 대리만족’, ‘현실 연애 서사를 통한 몰입’, ‘세심한 감정선 묘사’ 등 특징을 바탕으로 ‘N포 세대’의 청년들을 포함하여 많은 시청자에게 인기를 얻는다. 오늘날 연애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신자유주의의 확산을 통해 개인주의·능력주의·자본주의가 지배적 이데올로기가 되면서 연애의 의미가 함께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주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전통적인 성 각본·연애 각본은 세밀하게 해체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환승연애2> 에서는 신자유주의 이성 연애를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 이성 관계 속 젠더 위계는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본 연구는 채트먼의 서사구조 이론을 바탕으로 <환승연애2>의 모든 회차인 총 20 회차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여 약 39시간 러닝타임의 텍스트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환승연애2>는 신자유주의 하에서 새로운 연애 담론을 보여주면서도 전통적인 젠더 위계적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환승연애2>에서 신자유주의 ‘연애 스펙’으로 작용하는 것은 뛰어난 외모, 선망받는 직업, 장기 연애 경험이 대표적이다. 또한 출연자의 특성을 통해 개인적인 부유함, 연인 상대와 일치하는 경제력이 스펙으로 부각된다. 출연자의 서술을 통해 상위층의 학벌의 강조와 제작진의 서술을 통해 개인 소유의 수입 차량이 강조된다. 그리고 <환승 연애2>의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의 화제성에서 나아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일상 및 커플 일상 콘텐츠를 보여주고 경제적 수입을 얻고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플루언서 자격을 획득함과 동시에 자신의 경제력을 향상시킨다. <환승연애2>에서 재현되는 이성 관계 속 젠더 위계 구조이다. 헤어진 연인 관계이자 헤어진 연인 관계인 남희두-이나연, 정규민-성해은을 통해 ‘훈계하는 남성과 수용하는 여성’을 재현하는 젠더 위계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출연자 이나연의 경우 신자유주의의 ‘고스펙’을 갖춰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여성의 위치의 괴리감이 존재했다. 이러한 남성 우월적 젠더 권력은 남성 출연자의 서술에 의해 정당화되고 제작진에 의해 강조된다. 하지만, 이러한 강압적·폭력적 젠더 권력은 패널들의 서술을 통해 비판되기도 한다. 헤어진 연인 관계인 박원빈-김지수를 통해 ‘자기연민 남성과 해명하는 여성’을 재현하는 젠더 위계를 확인할 수 있다. 출연자 박원빈의 발화는 김지수의 과거 언행을 ‘잘못’으로 표현하고 과거 연인 시절 본인을 ‘희생적인, 헌신적인’ 모습으로 설명한다. 이 를 통해 여성은 ‘이성 간의 신뢰를 지키지 않은 여성’으로 소비된다. 이러한 여성의 발화가 비가시화되는 젠더 권력은 패널에 의해 옹호되고, 제작진에 의해 강조된다. 새로운 만남을 선택한 정현규-성해은을 통해 ‘남성 의존적 이성애’를 확인할 수 있다. 성해은의 ‘슬픈 서사’를 부각하고 정현규의 ‘주체적인 모습’을 강조하면서 드러난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는 정현규-성해은의 커플 성사를 정현규의 ‘고스펙’을 근거로 하여 ‘성공’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여성의 주체성은 ‘남성의 구원 서사’에 의해 비가시화된다. 여성의 남성 의존적 이성애는 ‘남성이 벗어주는 자켓’, ‘남성이 여성에게 건네는 담요’, ‘남성이 울고 있는 여성에게 건네는 휴지’라는 존재물을 통해 부각된다. 이러한 남성 의존적 이성애는 패널에 의해 응원되고, 제작진에 의해 강조된다. 위와 같이 본 연구는 <환승연애2>의 사건, 출연자, 배경, 출연자의 서술, 제작진의 편집 등을 중심으로 텍스트를 분석하였다. <환승연애2>를 통해 신자유주의하에서의 스펙화된 연애 담론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환승연애2>에서는 오늘날 2030 청년세대 가 경험하는 ‘자기계발의 압박’ 논의와 이어져 연애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증명하고 스펙화하는 것을 재현한다. 나아가 <환승연애2>에서는 과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에서는 비가시화되던 ‘여성의 경제적 능력’이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드러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환승연애2>의 ‘X커플, 새로운 만남이 성사된 커플’ 등을 통해 여전히 전통적인 남성 우월적 젠더 위계가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승연애2>는 ‘X서사’라는 과거에 볼 수 없던 독특한 서사를 내세워 ‘혁신적인 연 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지만, 그 내면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젠더 관점을 답습하고 있다. <환승연애2>는 다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현실 일반인 커플의 ‘만남과 헤어짐의 서사’로 인해 화제성을 얻고 인기를 끌었지만, 전 연인의 얽매이는 모습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모순되는 지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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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2
1. 문제 제기 12
2. 이론적 논의 15
1)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기존 논의 15
2) 신자유주의 시대, 새로운 방식의 연애 17
3. 연구 방법 19
1) 연구 문제 19
2) 분석 대상 20
3) 분석 방법 26
Ⅱ. <환승연애2> 속 신자유주의 연애 재현 31
1. 이성애적 호감과 엮인 자본주의 양상 31
1) 이야기 측면 : 연애 스펙 경쟁 31
(1) 사건 요소 : 출연자 탐색과 남녀 짝짓기 31
(2) 존재물 요소 : 높은 연애 경쟁력을 드러내는 요소 39
2) 담화 측면 : 서술자로 인해 강조되는 연애 경쟁력 49
(1) 출연자의 서술전달 구조 : 연애 경쟁 속 외모와 학벌 49
(2) 패널의 서술전달 구조 : 제3자가 승인하는 외모 중시의 연애 경쟁력 52
(3) 제작진의 서사발현 구조 : 카메라 구성으로 강조되는 경제력 57
2. 출연자의 자기 전시 62
1) 유튜브(YouTube) 채널 : 일상 전시를 통한 경제력 획득 62
2) 인스타그램 : 상업 활동을 통한 경제력 획득 66
Ⅲ. <환승연애2> 속 젠더 위계 양상 70
1. 훈계하는 남성과 수용하는 여성 70
1) 이야기 측면 : 출연자 남희두와 이나연, 정규민과 성해은 70
(1) 사건과 인물 요소 : 장기간 연인 관계의 X커플 속 젠더 위계 70
(2) 배경 요소 : 둘만의 공간과 공용의 공간 80
2) 담화 측면 : 공감하는 패널과 제작진의 문제화 연출 83
(1) 출연자와 패널의 서사전달 구조 : 출연자의 자기합리화와 패널로 인해 비판되는 젠더 권력 83
(2) 제작진의 서사발현 구조 : 여성의 수동적 위치를 강조하는 연출과 여성의 언행을 문제화하는 연출 89
2. 자기연민 남성과 해명하는 여성 94
1) 이야기 측면 : 출연자 박원빈과 김지수 94
(1) 사건과 인물 요소 : 과거에 대한 미련과 집착 94
(2) 배경 요소 : 공용의 공간과 둘만의 공간 101
2) 담화 측면 : 자기연민의식을 갖는 남성을 '보호하는 패널의 서술'과 강조하는 제작진의 연출 103
(1) 패널의 서사전달 구조 : 간접적으로 굳어지는 연민과 동정 103
(2) 제작진의 서사발현 구조 : 연민과 동정을 받는 남성을 보호하는 연출 105
3. 남성 의존적 이성애 107
1) 이야기 측면 : 출연자 정현규와 성해은 107
(1) 사건과 인물 요소 : 슬픈 여성을 구출하는 남성 107
(2) 인물을 둘러싼 존재물 요소 : 여성의 남성 의존적 모습 및 여성 돌봄을 보여주는 상징물 111
2) 담화 측면 : 슬픈 여성과 여성을 구원하는 남성을 '응원하는 패널의 서술'과 '강조하는 제작진의 연출' 116
(1) 패널의 서사전달 구조 : 가련한 여성과 주체적 남성을 옹호하는 패널 116
(2) 제작진의 서사발현 구조 : 남성 의존적 이성애 강조 연출 121
Ⅳ. 결론 123
참고문헌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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