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학생들을 통해 들여다보는 한국의 교육 불평등 : 고등학교 생활과 진로결정 과정을 중심으로
Inequality in Korean Education Analyzed through Visually Impaired Students: Focusing on the High School Life and Career Decision-Making Process
- 주제어 (키워드) 시각장애 학생 , 교육 불평등 , 진학반 , 실업반 , 양육 , 몰입하는 주체 , 겸연쩍은 자아; Blind Students , Education Inequality , College Class , Business Class , Parenting , Habitus , Capital , Expectations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전상진
- 발행년도 2024
- 학위수여년월 2024.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76895
- UCI I804:11029-000000076895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
본 연구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교육이 계급 간의 격차를 내재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그 결과의 하나로 나타나고 있는 시각장애 고등학생들의 학업생활과 진로추구 과정을 이해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계급 재생산과 양육 메커니즘에 대한 주요 접근으로서 피에르 부르디외와 아네트 라루, 최종렬의 이론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이론적 틀에 비추어 시각장애 고등학생들이 어떠한 상이한 길을 걸어가는지를 밝히기 위해 서울의 한 맹학교 고등부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였다. 현재 시각장애 고등학생들이 겪고 있는 교육 불평등의 양상은 연구 참여 자들을 크게 두 집단으로 나눔으로써 명확하게 드러났다. 높은 학업성취와 명문대 진 학을 지향하는 진학반을 선택하는 중산층 가정 출신의 학생들과, 안마사를 양성하는 실업반을 선택하는 비중산층 학생들이 그들이다. 두 집단의 학생들은 각기 다른 계급의 가정에서 이질적인 교육 경험에 노출된다. 중산층 가정의 진학반 학생들이 집중 양육을 통해 ‘몰입하는 주체’로서의 아비투스를 형성하는 반면, 노동자 계층의 실업반 학생들은 자연적 성장 전략을 경험함으로써 ‘겸연쩍은 자아’로서의 아비투스를 내면화한다. 이 상반된 아비투스는 학생들의 교육이 전적으로 가정에 맡겨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더욱 강화되었다. 고교 시기에 마주하는 두 집단의 학생들은 본인들이 양육을 통해 내면화한 아비투스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분반을 선택한다. 몰입하는 주체인 진학반 학생들은 명문대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는 데 반해 겸연쩍은 자아를 가진 실업반 학생 들은 자신의 성취 가능성에 대해 ‘성찰적 겸연쩍음’을 갖고 낮거나 모호한 진학· 진로 목표를 추구한다. 이렇게 다른 고교 생활을 만들어 나가는 진학반과 실업반 학생들은 대학생활 이후 전개될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정반대의 전망을 지닌다. 높은 성취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비장애인 주류의 사회에 적극적으로 통합되려고 하는 진학반 학생들과 달리 실업반 학생들은 불명확한 진로 청사진을 가지며 시각장애를 자신들의 앞길을 막는 제약으로 여긴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가정의 계급 수준에 의해 발생하는 시각장애 고등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보완하기 위해 맹학교 내에서는 학생들의 관심 진로 분야를 진단하고 이에 맞추어 강의자가 학생과 소통하는 방식의 진로교육을 새롭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 이미 자신의 진로를 추구하고 있는 졸업생 선배들과 맹학교 재학생 간 소통의 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것 외에도 이론과목 위주의 실업반 커리큘럼을 실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한편으로 성적표의 표기 방식도 수치화된 점수만이 아니라 개별 학생의 강·약점이 잘 드러나는 피드백을 함께 기재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더불어 시각장애 학생의 지원을 등한시하는 일반학교 통합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변화의 노력 역시 함께 수행되어야 한다.
more초록
This study aims to explain that education in Korean society today has an inherent gap between classes and to understand the academic life and career pursuit process of blind high school students as one of the results. In this study, theory of Pierre Bourdieu, Annette Larou, and Choi Jong-ryul were first examined as the main approaches to class reproduction and parenting mechanisms. In light of this theoretical framework, we analyzed in-depth interview data conducted on students attending a blind high school in Seoul on what different paths blind high school students take. The pattern of educational inequality currently experienced by blind high school students was clearly revealed by dividing the study participants into two groups. They include students from middle-class families who choose to go to high school achievement and prestigious universities, and non-industrial students who choose classes that train massagers. There are three findings. First, before entering high school, students from the two groups had formed habitus of different characteristics in families of different classes. Second, the high school life that the two groups of students face and create also has opposite characteristics. Third, students in the advanced and vocational classes have the opposite outlook for their future that will develop after college life. I would like to summarize the above discussions and suggest the following. First of all, to compensate for the educational gap of blind high school students caused by the class level of the family, it is necessary to diagnose the career fields of interest of students within the blind school and seek new career education in which the instructor communicates with the students. In addition, it is necessary to revitalize the place of communication between seniors who are already pursuing their careers and students of blind schools. In addition to this, the vocational class curriculum focused on theoretical subjects should be changed to strengthen practice, and on the other hand, the method of marking the report card should be changed to a method that not only quantified scores but also feedback that reveals strong and weak points of individual students. In addition, efforts to systematically change the integrated environment of general schools that neglect the support of visually impaired students should also be carried out.
more목차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1
1.1. 연구목적 2
1.2. 연구문제 5
2. 연구배경과 분석틀 7
2.1. 연구의 배경: 시각장애 학생의 교육에 관한 기본적 이해 7
2.2. 이론적 도구: 교육과 계급 11
2.2.1. 계급으로 갈라지는 교육 12
2.2.2. 다른 출발선, 다른 성인기 15
2.3. 연구방법 18
2.3.1. 연구대상 18
2.3.2. 자료 수집과 분석 19
3. 집중 양육과 몰입하는 주체: 진학반 학생들 이야기 23
3.1. 높은 목표를 표방하는 부모의 양육 23
3.1.1. 학습 열의를 높이기 위한 부모의 일상적 의식화 23
3.1.2. 몰입적 주체의 형성과 높아지는 학업성취 27
3.2. 코로나 시기 학습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 31
3.2.1. 조력자들을 통한 완충제의 혜택 32
3.2.2. 유연한 적응 속에 강화되는 학업열의 36
3.3. 대학으로 통하는 고교 생활 40
3.3.1. 당연한 통과 지점으로서의 대학을 향한 고교 선택 40
3.3.2. 미래의 자기주도적 모색 44
3.3.2.1. 촉진자로서의 사회적 자본 44
3.3.2.2. 체화된 문화자본이 낳은 학습 전략 48
3.4. 밝아보이는 장래 52
3.4.1. 성인기로 확장되는 유능감 52
3.4.1.1. 대학 공부에 대한 자신감 52
3.4.1.2. 명확한 목표 진로와 그 추구 전략 55
3.4.2. 불편함으로서의 시각장애 59
3.4.2.1. 사회적 통합의 기대 59
3.4.2.2. 흔들리지 않는'몰입하는 주체' 62
4. 자연적 성장과 겸연쩍은 자아: 실업반 학생들 이야기 66
4.1. 부모 양육의 제한적 힘 66
4.1.1. 낮은 교육열망과 기대 66
4.1.2. 움츠러드는 자아와 낮은 학업수행 70
4.2. 코로나 시기 교육 불평등의 피해 74
4.3. 어두운 미래로 뻗어 있는 고교 생활 79
4.3.1. 낮고 막연한 목표 속에서의 고교 진학 79
4.3.2. 갈 길 모르는 학생들의 생존방식 83
4.3.2.1. 빈약한 자본 속 입시준비 83
4.3.2.2. 매뉴얼화된 학업생활 87
4.3.2.3. 제한된 정보가 불러오는 기대의 또 다른 양상 92
4.4. 회색빛 장래 95
4.4.1. 위축감과 막연한 진로 95
4.4.1.1. 앞이 보이지 않는 대학 공부 95
4.4.1.2. 전략 없는 미래 청사진 99
4.4.2. 제약의식과 기대의 조정 101
5. 논의 및 결론 107
5.1. 요약 107
5.2. 연구의 의의와 한계 109
5.3. 정책적 제언 111
참고문헌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