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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 관문 만들기 : 공관(대사관)을 중심으로 본 한국과 브라질 초기 외교사 고찰(1959-1971)

초록 (요약문)

대한민국과 브라질은 1959년 10월 31일에 수교하였다. 대부분의 선행 연구에서는 브라질의 정치적, 외교적 관계가 1980년대 말에 강화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중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한국의 첫 외교 활동은 브라질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양국 간의 외교, 상업, 문화에 이르기까지의 활발한 교류는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고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 이런 의미에서, 1970년대까지의 브라질과 한국의 관계는 고려되지 않거나 냉전 맥락에서 제한적인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국과 브라질의 초기 외교사 선행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브라질 이민이 양 국가의 주요 상호작용이 되었다고 강조해 왔다. 물론, 냉전의 시대적 상황과 한국인의 브라질 이민은 한국과 브라질의 초기 외교 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한국과 브라질 외교부가 작성한 외교 문서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1958년에서 1971년 사이에 양국 수교와 재외 공관 설치가 그들의 교섭에 중대한 주제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중남미 국가와 달리 한국은 1950년대 브라질과 국교 수립했기 때문에 양국 수교의 과정은 관료주의적 성격보다 더 큰 가치를 보여 주었다. 1960년대 초 브라질과의 외교관계는 한국이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도 외교 관계를 시작하고 접촉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브라질은 한국인의 남미 이주를 관리하는 동시에 한국이 다른 중남미 나라에 접근하게 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수교와 공관 설치에 대한 논의는 1960년대 내내 계속되어, 한국 대사관이 1971년에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브라질의 새로운 수도인 브라질리아로 이전하면서 해당 이슈가 처음으로 안정화되었다. 이러한 긴 과정은 외교 공관과 관련된 논의가 양국 교섭에 지속적인 이슈가 되는 데 기여했다. 이처럼 한국과 브라질은 수교를 맺고, 상주 공관을 설치함으로써 상징적이고 실질적이며 물질적인 면에서 양 국가 간 관계의 기반이 튼튼하게 구축되었다. 본 연구는 양국 간의 외교 관계 및 공관 설치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브라질을 비롯한 한국의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리고 이러한 과정의 특징이 무엇이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한국과 브라질 외교사의 첫 중요한 순간은 양국 간의 수교 과정 자체였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이 이르면 1959년부터 한국의 수교 요청을 수용한 것은 물론, 양국 간 최초 접촉을 제안하고 양국 간 대사관 교류를 제안한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한국 정부는 브라질을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도달할 수 있는 관문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수교 절차가 완료되는 과정에서 브라질 정부는 한국인의 이민을 인정했다. 한편, 한국은 1962년 초에 브라질에 한국 대사관을 설립했다. 이때 브라질에 상주한 한국 대사관의 존재는 한국인의 이민과 한국과 브라질 사이에 무역협상 체결에 기여했다. 한국은 브라질과 외교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브라질산 커피의 수입하고자 했다. 이 사건은 브라질이 1965년 서울에 상주대사관을 설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브라질은 중남미 최초의 국가이자 세계에서 13번째로 주한 대사관을 설치한 국가였다. 게다가, 그동안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는 그들의 주일 대사관이 한국을 겸임하도록 시켰지만 브라질은 곧 주한 브라질 대사관을 설치했으니 한국 정부가 바라던 것이 실현된 국가였다. 1960년대에 한국은 북한과 외교 측면으로도 경쟁했으나 실제 한국 정부의 예산과 외교 활동은 아직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외교 사절단을 브라질로 순방시켰을 때 해당 순방을 다른 나라들과 접촉하는 데에도 사용했다. 이후, 브라질에 있는 한국 대사관은 다른 남미 국가들을 겸임했다. 한편, 브라질 대사관은 1965년 이래로 영업을 유지한 중남미 국가 중의 유일한 상주 대사관이 되어 상징적으로 중요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가 중남미 대표들과 연락이 필요한 시기에 가장 효과적인 도구였다. 브라질과 한국의 국교 정상화 과정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초기의 외교사절 교류와 공관 설치가 여러 번의 연기되고 실제는 복잡한 과정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어려움들은 한국과 브라질 사이의 유대를 정의하고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1960년대 초 한국과 브라질의 정부의 변화는 대사 신임장의 제정을 지연시켰다. 그럼에도 한국과 브라질 간의 초기 교류는 한국 정부에게 외교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이었는데, 한국 정부는 이를 통해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외교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아가, 그 동안 브라질 정부는 늘 국제 무대에서 한국 정부를 지지하여 당시 브라질이 한국에 대한 중요한 동맹이 되었다. 1960년대 중반, 대한민국 정부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총영사관을 설립하는 것을 고려했다. 이민 추진을 통해 브라질 내 한인들의 수가 증가하였고 대부분 이민자들은 상파울루에 거주하게 되었다. 이에 브라질 내 한인들을 보다 잘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상파울루에 영사관을 설립하고자 했다. 농업이민 실패, 브라질 내 한국인 불법 체류자 문제, 상파울루 한인 사회 내 갈등 등으로 인해 한국 영사관 설립이 필요했다. 그러나 주상파울루 한국 영사관이 설립되기 전에 한인 사회에서 두 한인회 간의 싸움과 한국 대사관의 개입 문제는 브라질 정부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 정부는 한국 이민자들의 상황이 앞으로의 한국인 이민을 위협하고 양국의 우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였다. 1966년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서울에 주한 대사관을 설립했다. 1968년에 주일 아르헨티나 대사는 한국을 다시 겸임하게 되었다. 따라서 1970년대 초까지 브라질 대사관은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주한 상주 대사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에 브라질 정부는 한국 정부에게 주한 대사관을 철수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때는 주상파울루 총영사관이 설립된 시기였으며 한국의 기술 이민 비자를 발급하기 위한 교섭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북한의 영향력 증가와 남미에서 공산주의 게릴라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시기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가 행정적이고 예산적인 문제로 인해 대사관 폐쇄 결정을 정당화했음에도 한국 정부는 브라질의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주한 브라질 대사관을 포기하지 않는 것 외에도 한국 정부에게 앞으로의 브라질 이민을 보장받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정부는 브라질에 특별 사절을 보내 한국 사절이 브라질 대통령과 주한 부라질 대사관 철수 사건을 직접 논의했다. 브라질 측은 한국 정부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동시에 이를 통해 주한 브라질 대사는 경제적 이익도 얻고자 했다. 이처럼 브라질 대사관의 존재는 한국과 브라질 간의 중요한 외교 교섭 요소였다고 볼 수 있다. 외교 교섭의 성과는 많았다. 우선, 이민 비자 발급이 다시 시작되었다. 브라질 정부는 한국 이민자들이 브라질의 항공사의 항공권을 구매하도록 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또한 브라질은 한국 정부에게 커피를 다시 수출할 수 있었으므로 외교적인 성공이라고 볼 수 있었다. 결국, 브라질 정부는 주한 브라질 대사관을 철수하지 않기로 했다. 1970년 말 주한 브라질 대사관의 철수가 취소되고 1971년에 주브라질 한국 대사관이 브라질리아로 이전되면서 한국과 브라질의 초기 외교 관계는 마무리되었다. 이처럼, 양국 간 첫 외교 교섭, 양 국가 공관의 설립과 활동은 양국 외교사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건설된 양국의 튼튼한 외교 기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유용해졌다. 1970년대 초 다른 중남미 국가들은 북한과 국교를 수립하여 한국 공관들의 활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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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This study provides details on the process of establishment of the diplomatic relations and the early diplomatic history between the Republic of Korea and Brazil. First, both countries established diplomatic relations on October 31, 1959. In political-diplomatic terms, however, most studies consider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South Korea and Brazil only intensified by the 1980s. That is, although it was with Brazil that South Korea had many of its first diplomatic experiences in Latin America, diplomatic, commercial, and cultural exchanges between the two countries only reached significant levels decades later. In this sense, the relationship between Brazil and South Korea until the 1970s, if not ignored, is often seen as limited and influenced by the context of the Cold War. Furthermore, the emigration of Koreans to Brazil is seen as the main point of interest between the two countries at that period. Undeniably, the Cold War and the beginning of the Korean emigration to Brazil were major factors that influenced the countries' early diplomatic relationship. However, the analysis of diplomatic documents produced by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Brazil reveals that, between 1958 and 1971, the 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and overseas missions was an also a significative matter in their negotiations. In addition, given the forerunner spirit of South Korea's diplomatic experience with Brazil, the process around the establishment of their diplomatic relationship assumed a relevance greater than its bureaucratic nature. It was, for example, connected with the countries' other diplomatic, political, economic and cultural interests, and somehow conditioned their realization. By the 1960s, Brazil and South Korea relationship also influenced in the way South Korea approached and started its diplomatic relationship with other Latin American countries. In this sense, Brazil served as a portal in wish South Korea could access other nations and supervise the Korean emigration to South America. Moreover, discussions about this subject continued throughout the 1960s, being first stabilized only in 1971 when of South Korean Embassy transference from Rio de Janeiro to Brazil's new capital, Brasilia. The long process until the establishment of the Korean embassy in Brasilia contributed to the negotiations on diplomatic missions to becoming a recurrent issue in the countries' talks. Thus, the installation of diplomatic ties and permanent missions in South Korea and Brazil established the foundations of a resistant and long-lasting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countries in a symbolic, practical, and material way. In this sense, the present study presents how the process of 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and missions between the two countries happened, what was the differential of this process, and how it influenced South Korea's contact with Brazil and the other Latin American countries. The first important moment of this diplomatic history was the process of 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itself. In this process, not only was it significant that Brazil accepted South Korea's request for diplomatic relations as early as 1959, but it also suggested the initial contact between the countries and proposed the exchange of embassies between them. By doing so, the Brazilian government allowed South Korea to use Brazil as a way and later as a base to reach to other Latin American countries. Later, during the completion of the initial bureaucratic procedures, the Brazilian government validated the South Korean plans to promote the emigration of part of Koreans to Brazil. In this context, South Korea managed to establish its resident embassy in Brazil as early as 1962. The presence of the Korean embassy also contributed to the emigration of Koreans to Brazil and to the signature of a Trade agreement in 1963. On the other side of the globe, the Korean government opened a precedent and proceeded to import Brazilian coffee when its importation was still restricted. This contributed to Brazil establishing its permanent mission in Seoul in 1965. In this case, Brazil was the first Latin American country and the 13th in the world to do so. Moreover, for the first time a Latin American country stopped using its Ambassador in Japan as a representative in Korea, which was matter of importance to South Korea’s government. In the 1960s' Cold War context, although competing with North Korea to gain diplomatic allies, South Korea had limited budget and scale of diplomatic activity. Therefore, diplomatic tours to Brazil were also used to contact the other countries from the same region. Being an official diplomatic partner since 1959, Brazil was a secured base to South Korea while it tried to expand its allies in the American continent. Here, Brazil's assertiveness contrasted with other countries' initial hesitation to relate more deeply with South Korea. Later, the Korean embassy in Brazil was also the one to accumulate many of the missions from other South American countries. Meanwhile, by being the only resident Latin American embassy to stay functioning since 1965, the Brazilian mission in Seoul was not only important symbolically but was the most effective way South Korea’s government had to contact representatives from Latin America. Still, the process of regularizing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Brazil and South Korea was not simple. In reality, the initial exchange of diplomatic envoys and the establishment of permanent missions was a complex process with several setbacks. On the other hand, these difficulties also helped to define and strengthen the ties between the two countries. Until the end of 1961, for example, the changes in government in South Korea and Brazil between 1960 and 1961 delayed the delivery of ambassadors' credentials. At the same time, the early interactions between South Korea and Brazil were important for the South Korean government to understand how to relate to some Latin American countries. In addition, the Brazilian government offered continuous support to the South Korean government throughout this period, thus being again a guaranteed support base for South Korea. In the mid-1960s,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lso considered establishing a Consulate General in São Paulo, Brazil. Due to the immigration cases, the number of Koreans in Brazil grew, and most of them went on to live in São Paulo. Therefore, to better protect and manage Koreans in Brazil, São Paulo was chosen as the location for establishing a Korean consulate. In addition, the failure of the official agricultural immigration cases, the entry of illegal Korean immigrants into Brazil, and conflicts within the Korean community in São Paulo made establishing a South Korean consulate even more necessary. Before that happened, however, a fight between two groups in the Korean community in São Paulo and the involvement of the Korean embassy caught the Brazilian government's and media's attention. In this context, the Korean government was concerned with the possibility of the Korean immigrants' situation threatening the continuity of Korean immigration to Brazil and affecting the friendly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countries. In 1966, the government of Argentina also established its embassy in Seoul, but in 1968 its Ambassador in Japan returned to accumulate the Korean mission. Thus, the Brazilian embassy remained the only Latin American mission in South Korea with a resident ambassador until the early 1970s. However, in late 1970, the Brazilian government also announced the withdrawal of its embassy from Seoul. This happened shortly after the official opening of the Consulate General in São Paulo and while negotiations for issuing immigration visas to Korean technicians were still ongoing. In addition, at that time, the increase in North Korean influence and the activity of communist guerrilla groups in South America was evident. Therefore, even though the Brazilian government justified its decision to close the Brazilian embassy on account of administrative and budgetary issues, the South Korean government decided to not accept Brazil's decision easily. In addition to not giving up on the permanence of the Brazilian embassy, it was important to ensure the continuity of immigration processes to Brazil. In this sense, the South Korean government sent a diplomatic envoy to Brazil to discuss the case directly with the Brazilian president. The Brazilian side certainly did not expect such reaction from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t the same time, it also sought to benefit economically while discussions about the removal of the embassy were ongoing. Thus, the existence of the Brazilian embassy became an element of negotiation within the diplomatic discussions between South Korea and Brazil. Finally, the diplomatic negotiations at that time had significant results. The issuance of immigration visas has been re-established. The Brazilian government benefited from the new Korean immigration by requiring the purchase of airline tickets to Brazil through a Brazilian airline company. It even managed to complete the sale of coffee to the South Korean government. Finally, it was also decided to cancel the withdrawal of the Brazilian embassy in Seoul. The continuity of the Brazilian mission in Seoul and, in 1971, the transference of the Korean embassy to Brasília concluded the initial period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South Korea and Brazil. In this sense, the first diplomatic negotiations between the two countries, the establishment and performance of their diplomatic missions were a significant part of the diplomatic history of the two countries. Moreover, the strong base built throughout this process became important in the early 1970s, when North Korean diplomatic advances affected South Korean missions in other Latin American coun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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