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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 속 십자군 전쟁 서술에 관한 비판적 검토

A Critical Examination of the Narrative of the Crusades in the 2015 Revised High School 'World History' Textbook

초록 (요약문)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민족, 종교, 인종 간의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상호 관계 속에서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학생들이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갈등과 교류를 분석하는 교육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2015 개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과정이 개정되고 이를 바탕으로 나온 『세계사』 교과서는 ‘서구중심주의로의 회귀’라는 비판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세계사 교육 속 서구중심주의에 관한 문제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서 서술된 ‘십자군 전쟁’을 대상으로 하였다. 서구와 이슬람 세계의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십자군 전쟁은 매번 언급되고, 이는 여전히 십자군 전쟁이 진행되는 것 같은 갈등 양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중세부터 현재까지 가장 대표적인 서구와 이슬람 간의 갈등과 대립 양상인 십자군 전쟁을 2015 개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는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세계사 교육에서 서구중심주의 문제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았다. 서구중심주의는 세계사 교육이 시작된 이래 계속 문제 제기되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이다. 학계에서는 ‘비교사’나 ‘교류사’를 중심으로 세계사 교육을 진행한다면,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구중심주의적으로 서술된 대표적 사건 중 하나인 십자군 전쟁에 대해 학계에서는 십자군 전쟁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하려는 시도가 생겨났다. 십자군 전쟁을 유럽과 이슬람 관점에서 분석하는 연구와 십자군 전쟁을 참여했던 여러 계층의 목적이나 상황에 관한 분석 연구, 십자군 전쟁을 교류사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도 진행되었다. 2009 개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과정은 유럽 문명과 중화 문명 외 다양한 지역에 관한 교과서 서술 비중을 늘려 서구중심주의적 서술을 탈피하려고 노력했지만, 방대한 양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늘어났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5 개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과정 집필진은 한국의 세계사 교육 수준으로 교류와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과정은 시기상조이며, 학생들의 학습 부담 경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세계사를 살리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하였다. 지역사 단위로 구성된 2015 개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는 ‘세계가 빠진 세계사 교과서’, ‘서구중심주의로 회귀’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슬람사와 유럽사에서도 십자군 전쟁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서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재확인하였다. 2025년부터 시행될 2022 개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과정은 기존 교육과정의 문제점 개선에 중점을 두었다. 2022 개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과정은 내용 체계 구성 시 지역 세계 단위에서 접촉·갈등·충돌·교류의 양상을 중심으로 구성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적이 교과서와 실제 수업에서 구현된다면, 십자군 전쟁에 대해 학생들은 유럽과 이슬람 세계의 상호 관계 속에서 사건을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다. 세계사 교육과 십자군 전쟁에 관한 연구 동향과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학계와 새로 시행될 교육과정 모두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교류사를 중심으로 세계사 교육을 진행하려는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계의 동향을 파악한 뒤,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 속 십자군 전쟁 서술 내용을 분석하였다. 이슬람과 유럽에서 바라보는 십자군 전쟁 내용과 함께 교과서 서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지역사 단위로 교과서를 구성하는 내용 체계로 인하여 서술에 제약이 있지만, 지역사적으로도 학생들이 이해하기엔 부족한 내용 서술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내용을 교과서에 서술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학생들이 십자군 전쟁의 흐름을 맥락적으로 파악하며 유추할 수 있는 배경과 사실관계 서술이 필요하다. 본문 내용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 삽화와 도움 자료도 십자군 전쟁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이 접하기에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는 자료들이었다. 교과서 분석을 통해 나타난 보완점과 새로 시행될 2022 개정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역사가의 탐구 과정이 드러나는 서술로 교과서 서술 개선 사례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서술 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본문 서술에 제시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며 과거 사실과 사실의 해석을 기초로 논증을 할 수 있는 사고를 기를 수 있다. 오늘날 세계사 교육의 중점은 ‘세계 시민’으로서 현재 세계의 과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통찰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과서는 학생들이 객관적으로 사건을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학습량 축소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학계는 새로운 쟁점과 논의를 계속해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논점을 교과서와 교사는 학생의 수준에서 서술되고 학생들이 흥미로워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여 제시하여야 한다. 이러할 때, 학생들은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역사적 탐구력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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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In order to understand current ethnic, religious, and racial conflicts, the ability to identify and analyze the world's diverse cultures and values in their interrelationships is essential. In order for students to develop these skills, they must be accompanied by a curriculum that analyzes conflicts and interactions between different cultures. However, the 2015 revision of the high school 'World History' curriculum and the World History textbook based on it have been criticized as a 'return to Western-centrism'. In this study, we examined the issue of Western-centrism in world history education, focusing on the Crusades as a representative example of Western-centrism. Whenever there is a conflict between the West and the Islamic world, the Crusades are always mentioned, and it seems that the conflict is still going on. Therefore, we wanted to find out how the 2015 revised high school World History textbook describes the Crusades, which is the most representative conflict and confrontation between the West and Islam from the Middle Ages to the present. Based on these concerns, examined the literature on the problem of Western-centrism in world history education. Western-centrism has been a problem since the beginning of World history education, but it is still an unresolved issue. Academics argue that Western-centrism can be overcome if World history education is centered on ‘History of Comparative’ or ‘History of exchange’. Academics have attempted to clarify the nature of the Crusades, one of the most Western-centric events in history. There have been studies that analyze the Crusades from both European and Islamic perspectives, studies that analyze the goals and circumstances of the different groups that participated in the Crusades, and studies that analyze the Crusades from an interactive historical perspective. The 2007-2009 revised high school ‘World History’ curriculum sought to break away from the Western-centrism narrative by increasing the proportion of textbook narratives on regions other than European civilization and Chinese civilization, but was criticized for increasing students learning burden due to its vast volume. The authors of the 2015 revised high school 'World History' curriculum argued that with the level of world history education in Korea, a curriculum based on exchange and interaction is premature, and that the first priority should be to revitalize world history by reducing the learning burden on students. The 2015 revised high school World History textbook, which consists of regional history units, was criticized as a “World history textbook that leaves out the world" and a "Return to Western-centrism," and reaffirmed that Islamic and European history also fail to describe the exact facts of the Crusades. The 2022 revised high school ‘World History’ curriculum, which will be implemented in 2025, focuses on improving the existing curriculum. In organizing the content, the 2022 revised high school ‘World History curriculum centers on aspects of contact, conflict, collision, and exchange at the regional and global levels. If these objectives are implemented in textbooks and actual classes, students will be able to understand and analyze the Crusades as an event in the context of the interrelationship between Europe and the Islamic world. After analyzing the research trends and curricula on world history education and the Crusades, we can see that both academia and the new curriculum are attempting to make world history education centered on the history of interaction in order to overcome Western-centrism. After identifying the trends in academia, analyzed the narrative content of the Crusades in high school World History textbooks. As a result of analyzing the textbook narrative along with the content of the Crusades from the Islamic and European perspectives, it was found that the narrative is limited due to the content system of organizing the textbook into regional history units, but the narrative is insufficient for students to understand even in terms of regional history. While it is impossible to include everything in a textbook, it is necessary to provide background and factual information for students to understand the flow of the Crusades in context. The illustrations and supporting materials that are supposed to supplement the text are also confusing to students who lack background knowledge of the Crusades. Based on the complements made through textbook analysis and the newly revised 2022 high school ‘World History’ curriculum, a case of improving textbook description was presented as a description that reveals the historian's inquiry process. Through such a narrative approach, students can find answers to the questions posed in the text and develop the ability to make arguments based on historical facts and interpretations of facts. The focus of World history education today is to equip students with the insights to understand and address current global challenges as "Global Citizens". Therefore, textbooks should be a springboard for students to develop their ability to objectively identify and analyze events. The learning burden on students will not be solved by reducing the amount of learning. Historical scholarship continues to present new issues and debates. Textbooks and teachers need to reorganize and present these arguments in a way that is written at the student's level and interesting to them. In this way, students will be able to develop their historical inquiry skills based on logical th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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