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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의 종말은 선언될 수 있는가? : 인과적 설명의 타당성을 둘러싼 블루어-라투르 논쟁을 중심으로

Can the End of Sociology be Proclaimed?: Focusing on Bloor-Latour Debate on the Validity of Causal Explanation

초록 (요약문)

본 논문은 ‘사회학의 종말’에 대한 선언, 즉 인과적 설명을 기술(description)로 대체하려는 라투르의 기획이 성공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과학지식이 인식주체와 독립된 외부의 실재를 투명하게 반영해내는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 전통적 경험주의 혹은 실증주의적 견해가 기각되며, 구성주의적 견해는 과학지식 또한 여타의 지식과 마찬가지로 구성된 것임을 주장했다. 블루어와 라투르는 모두 이러한 구성주의적 견해에 기반하지만 상반된 모델을 제시하는데, 먼저 블루어는 실증주의의 기각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회구성주의, 즉 과학지식이 자연과 사회의 합으로 구성됨을 주장했으나, 라투르는 이에 반기를 들며 상반된 해결책, 즉 그러한 이분법을 가정한다면 이는 복잡한 행위자들의 연결망을 ‘사회’로 환원하는 것에 다름없기에 블루어식의 이분법은 기각되어야 하며 나아가 이분법을 가정한 채로 이루어지는 인과적 설명이 아닌 ‘사회적 전환 이후 한 번 더 전환하여’행위자의 영역으로 나아가 기술(description)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시한다. 즉, 라투르는 사회적 요인을 사용하여 현상에 대한 인과적 설명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존의 사회학의 종말을 선언하며 ‘기술’하는 사회학으로 이행할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고의 질문은 ‘과연 이러한 라투르의 비판과 그를 기반으로 제시하는 해결책은 타당한가’이다. 그렇다면 라투르의 비판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블루어-라투르 논쟁을 통해 나타나는 그의 이분법, 그리고 인과적 설명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존재론이나 추상적 차원의 논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분법이 이론적 가정이기에 그것을 통해 구성해낸 설명자인 ‘사회’는 설명대상을 대체, ‘환원’하는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론적이며 방법론적인 논의에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라투르의 비판은 타당하다. 그러나, 라투르가 이에 대한 해결책, 즉 어떠한 이론적 가정도 하지 않으므로 환원의 논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한 ‘기술’(description) 또한 분석자의 관점에 따른 선별적 묘사, 즉 또 다른 이론적 구성에 불과하기에 그는 결국 자가당착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그의 해결책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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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This thesis examines whether Latour's proclamation of the 'end of the sociology', the project of replacing causal explanation by description, can succeed. The traditional empiricist or positivist view, based on the assumpton that scientific knowledge is a transparent reflection of an external reality independent of the knowing subject, is rejected in favor of the constructivist view, which argues that scientific knowledge, like any other knowledge, is constructed. Both Bloor and Latour offer opposing models based on this constructivist view, with the former advocating 'social' constructivism that scientific knowledge is constructed as the sum of nature and society as a solution to the dismissal of positivism, while the latter argues that Bloor's dichotomy should be rejected, and that we should move onto actors' realm and seek description, not causal explanation, because assuming such a dichotomy is nothing more than reducing actors' complex network to 'society'. In other words, Latour declares the end of conventional sociology, which aims to provide causal explanations for phenomena using social factors, and advocates for a sociology that 'just describes'. Therefore, the question for this paper is: Is Latour's criticism and the solution he proposes based on it valid? If so, how should Latour's critique be understood? The core of his critique of the dichotomy and causal explanation in the Bloor-Latour debate is not ontological or abstract metaphysical argument, but rather epistemological and methodological one arguing that the dichotomy is a theoretical assumption and that the explanan constructed through it, 'society', is bound to face the problem of substituting or 'reducing' the explandum. In this sense, Latour's criticism is valid. However, Latour's solution to this problem, a 'description' that does not make any theoretical assumptions and thus tries to escape the logic of reduction, is also a selective description based on the analyst's point of view, which makes itself just another theoretical construction, so he is bound to fall into a self-contradiction, thereby making his solution a false prom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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