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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한국 현대사 전시에 대한 해체적 읽기 방안 연구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Critical Reading Method of the Contemporary Korean History Exhibitions at Museums

초록 (요약문)

A history museum is a space where the public memories of the past rearrange and express themselves. This rearrangement process is affected not only by the curator directly in charge of the exhibition but also by different factors, including the political, academic, and civil communities. In this respect, every exhibition at the history museum stands in various contexts. Such a trend is conspicuous in an exhibition dealing with contemporary Korean history, which has gone through an extreme ideological conflict. As a result, a museum exhibition on contemporary Korean history uses the ‘conventional wisdom’ as its largest frame for explanation. This frame helps to protect the exhibition from political controversy but obstructs the audience from making different interpretations. Especially from the perspective of history education, this severely restricts the learner’s spectrum of stimulation and perception. In an attempt to tackle this problem, this paper suggests teaching and learning method for learners to critically ‘read’ history exhibitions at museums. In order to design the critical reading method, this paper initially examined the characteristics of contemporary Korean history exhibitions at museums. The case study of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was used, and this paper focused on the aspect of the limited ‘closed narrative’ presented at the end of the complete narrative structure. Although the education programs provided guarantee high quality, this paper suggested the need for learners to actively interpret the narrative of the museum exhibition. Critical reading, where learners raise problems with ‘textbook narratives’ and reconstruct history based on historical materials, was proposed as a method. Next, the museum’s perspective on contemporary Korean history exhibitions was divided into three main categories, and principles and learning objectives driven from the perspective was used to design the critical reading method. The design principles of the critical reading methods for the museum exhibitions are as follows. Initially, set topics and key questions that enable an alternative approach to the narrative shown by the exhibition. Additionally, provide appropriate materials to learners so they can come up with questions about the exhibition narrative independently. Last but not least, by critically reading the museum exhibitions and by constructing their narrative based on them let the learners understand how a museum reconstitutes the memories of the past. In this paper, the period from liberation to the Korean War was selected as the learning topic because of the dominant ‘textbook narrative’, and as frequently pointed out in academia, the state-centered narrative is evident when describing this period and the underlying national identity. The critical reading method was designed in the order of pre-activity, exhibition room activity, and post-activity. In pre-activity, two exhibitions on the Korean War were compared and analyzed to understand the nature of the museum exhibition and provide an opportunity for learners to interpret the Armistice agreement and the ROK-US Mutual Defense Treaty using historical materials. This enables a critical appraisal of museum exhibitions, which have been considered objective truth. In the exhibition room activity, the key exhibits and related questions exhibits were selected for each group to develop a critical exhibition narrative. In the post-activity based on previous learning, learners were able to objectify the experience of viewing exhibitions through group discussions. And by embracing various perspectives on the exhibition, learners organized and expressed the historical narratives through group planning. The whole process allows learners to experience how the history is wri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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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역사박물관은 과거에 대한 공적인 기억을 구성하여 표현하는 공간이다. 그 과정에는 전시를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큐레이터뿐만 아니라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가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점에서 역사박물관의 전시는 다양한 맥락 위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극단적인 이념 갈등의 과정을 밟아온 한국 현대사의 경우 그러한 경향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 결과 박물관의 한국 현대사 전시는 ‘통설’을 가장 커다란 설명틀로 사용한다. 이는 전시를 정치적 논쟁으로부터 보호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해석의 여지를 가리는 측면이 있다. 역사교육적 관점에서는 학습자의 사고를 자극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논문은 학습자가 박물관의 전시를 해체적으로 읽기 위한 교수·학습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해체적 읽기 방안을 설계하기 위해서 본 논문은 우선 박물관의 한국 현대사 전시가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고, 그 한계점으로 완결된 서사 구조로 제시되는 ‘닫힌 서사’에 주목하였다. 교육 프로그램 또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하고 있지만, 박물관 전시의 서사를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해석해볼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그 방법으로는 학습자가 교과서 서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사료를 통해 역사상을 재구성해보는 ‘해체적 읽기’를 제안하였다. 다음으로 박물관의 한국 현대사 전시에 대한 시선을 주안점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해체적 읽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원칙과 학습 주제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를 종합하여 도출한 박물관 전시에 대한 해체적 읽기 방안의 설계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박물관 전시가 보여주는 내러티브에 균열을 야기하고 논쟁적으로 볼 수 있는 주제와 중심 질문을 설정한다. 둘째, 학습자가 스스로 전시 내러티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볼 수 있도록 적절한 자료를 제공한다. 셋째, 박물관 전시를 해체적으로 읽어가는 과정을 학습자가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서사를 구성해 표현함으로써, 박물관이 과거의 기억을 재현하는 과정과 그 성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학습 주제로는 해방 이후부터 6·25전쟁까지의 시기를 선정하였다. 국가 정체성과 직결되는 주제인 만큼 교과서 서사가 지배적이고 학계에서 줄곧 지적한 국가 중심의 서사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해체적 읽기 방안은 사전 활동-전시실 활동-사후 활동으로 설계하였다. 사전 활동에서는 6·25전쟁에 대한 두 가지 전시를 함께 비교·분석하여 박물관 전시의 성격을 이해하고, 사료를 통해 정전협정과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대해 학습자가 해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객관적 진리로만 여겨지던 박물관의 전시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측면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 전시실 활동은 모둠별로 가장 중요한 전시물과 질문이 드는 전시물을 선정하여 전시 서사를 비판적으로 파악해보도록 하였다. 사후 활동에서는 앞의 학습을 바탕으로 집단 토의를 통해 전시 관람 경험을 객관화하고, 전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이해한 후에, 모둠별 전시 기획을 통해 학습자가 역사 내러티브를 구성하여 표현해보도록 하였다. 그 과정에서 역사가 구성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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