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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선사(大行禪師)의 '아빠 경험'과 종교적 의식 변화연구 : 칼 구스타프 융의 개성화 과정을 중심으로

초록 (요약문)

본고에서 논의할 대행선사(1926~2012)는 1927년 나라가 일제 치하에 있을 때 태어났다. 법명은 대행(大行)이며 법호는 묘공(妙空)이다. 대행선사는 24세 때인 1950년 청각(靑覺)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이후 대행선사의 승적은 소실되었으나, 탄허 스님을 계사로 우진 스님을 은사로 삼아 1960년 사미니계를 받았으며, 1961년 비구니계를 받았다. 그리고 2012년 5월 안양 한마음 선원에서 입적했다. 대행은 어린 시절 경제적 고난과 부친의 학대, 남의 집 부역, 일제의 만행, 6.25 전쟁 등 인간이 삶에서 겪어야 할 모든 고난의 총체적인 과정을 겪었다. 대행은 고난의 시간을 통해 종교적인 질문을 하였다. 그리고 대행은 자신도 모르게 ‘아빠’라는 소리가 울려 나옴을 느꼈다. 대행은 ‘아빠 경험’을 통해 위로받으며 현실의 비참함 속에서 구원받는 느낌을 가졌다. 대행의 나이 9살 무렵이었다. 그것은 종교적 경험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종교적 경험이 일어나는 목적은 자아의 분열된 내면을 통합시키고 종교적 경험이 내포한 상징으로 살아가도록 고취하고자 함이다. 이후 대행은 ‘아빠 경험’을 현실 안에서 지속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마음에 발현하는 다양한 종교적 경험의 상징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그 의미를 발견하였다. 대행은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은 ‘아빠 경험’과 분리된 마음이 아니라, ‘아빠 경험’과 하나 된 마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후 대행은 그 과정을 종교 철학으로 체계화시켰으며, 마음에 이르는 과정을 대행선(禪) 수행법으로 구체화하였다. 그리고 대행은 현실적 삶에서 고통을 겪는 많은 사람을 도와주었다. 대행은 어릴 때 경험한 ‘아빠 경험’의 의미를 현실로 실현한 것이다. 이 논고는 칼 구스타프 융의 집단무의식과 상징을 해석하는 관점으로 대행의 종교적 의식의 변화를 연구하였다. 융의 집단 무의식은 인간의 심층 심리에서 일어나는 역동을 심리적 언어로 설명하였다. 융의 관점에서 볼 때 대행의 “아빠 경험”은 집단 무의식의 원형의 발현이다. 혹자는 그 모습을 상징이라 부르거나 혹은 종교적 경험이라 부른다. 융의 심층 심리 이론은 원형이 사람에게 종교적 경험으로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본고는 대행선사의 ‘아빠 경험’과 종교적 의식 변화 연구를 융의 개성화 과정으로 논의하였다. 융의 개성화 과정으로 대행의 아빠 경험을 주목하는 것은 인간 마음의 근원에 주목하도록 이끈다. 그리고 대행선사의 마음의 분열과 성장을 통해 인격이 형성된 과정을 알 수 있다. 대행선사의 종교적 경험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이 논고는 마음의 중심 의미를 알게 하며, 그 결과 고통으로 분열된 마음을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자기 내면을 건드리는 작은 반응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의 심연이 내포한 의미를 구현하도록 돕는다. 그것은 마음의 근원성이 종교성에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종교성 실현이 삶의 의미를 완성하도록 이끄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본고의 논의는 다음과 같은 유익함이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 하나는 모든 사람은 본성적으로 종교적인 인간임을 알 수 있다. 그에 따라 종교적 인간은 종교적 본성에 따라 살 때 객관적 진리에 이르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외적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개성화된 모습이다. 두 번째, 대행선사를 통한 종교적 의식의 발전 논의는 마음의 차원을 형이상학적 수준으로 고양시킨다. 그것은 현상적 삶의 조건에 흔들리지 않으며 고통에 직면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의 차원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준다. 그리고 자신 안에서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이는 곧 종교적 인간으로서 인격이 변화된 모 습이다. 마지막으로 종교적 경험은 누구에게나 드러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자신의 내적 움직임에 민감하며 그 경험에 내재한 의미를 인식하고 살아가면 누구나 자기다운 모습을 살아 갈 수 있다. 그것은 자기실현 (Individuation)을 이루는 모습이며 개성적인 삶을 실현하는 것이다. 본고는 이 논의를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종교적 감수성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또 삶의 고통과 갈등을 중재하며 종교적 본성이 지향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삶에 중심화를 이루길 바라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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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Seon Master Daehaeng (1927-2012) was born in 1927 when Korea was occupied under Japanese rule. Her Darma name is 'Daehaeng' (大行) and her Darma protector is 'Myogong' (妙空). She received the Darma name Cheonggak at 24 in 1950. Afterwards Daehaeng received the Samini precept in 1960 and the Bikkuni precept the following year. In May 2012 she entered Nirvana at the Hanmaum Seon Center in Anyang. In her childhood, Daehaeng underwent an extensive collection of human suffering, which encompasses financial hardship, abusive treatment from her father, domestic service labor, Japanese military atrocities and the Korean War. This distressed experience awoke her to religious questions, and amidst the ordeal she came to hear the unconscious, unexpected resonating of the word 'Appa' (Dad) from her inner mind. This Appa experience brought to her the solace and comfort of being delivered from the wretched reality. She was the tender age of nine when she first had this experience. And it was a religious experience. The function of a religious experience is to integrate the divided inner person and promote a life that embraces the symbols embodied in the religious experience. Daehaeng made the effort to live through the Appa experience repeatedly in her life and encountered a variety of religious symbols conveyed in her mind, the meaning of which she also interpreted. Through this process she realized that her mind was not separated from the Appa experience, but was unified with it. She established it into a philosophy of religion and developed this way of reaching one's mind into a practical methodology of Daehaeng Seon (禪). Making use of this understanding she was able to help a number of people who were suffering in their life: it is the actualization of her Appa experience. This dissertation examines the changes in Daehaeng's religious awareness from the Jungian perspective of the collective unconscious. Carl Jung's depth psychology interprets the dynamics of one's mind using a psychological language of the collective unconscious. It describes why her Appa experience was revealed in various forms of symbols. Jung advises one pay attention to such elements as 'impulse' that operates in one's mind as a means to recognize how the collective unconscious functions in everyday life. These elements are a type of the complex, the action of libido present in the archetype of the collective unconscious. In addition, Jung objectively argues for religious experience and the activity of the soul: In other words, he regards a religious experience such as the Appa experience as a psychological reality, i.e. the action of an archetype coming from one's unconscious mind. The focus of this dissertation on the Appa experience should be able to provide a prospect of harmonizing the divided, broken-down minds of modern people. It also helps achieve the significance embodied deep inside oneself, by attentively listening to even a small reaction from one's inner mind, and eventually accomplish the meaning of life. The following conclusions may be derived from the arguments of this dissertation. First, everyone is religious by nature. For this reason, a religious person should observe one's religious nature in order to lead a life of the objective truth. This is the life of individuation that is stable against outside values. Second, the development of Daehaeng's religious experience lifts the mind to the level of metaphysics. It provides firm stability which does not sway with phenomenal life. This is an aspect of the transformed personality of a religious person. Lastly, religious experience is a general phenomenon that any person may come across. Therefore, a religious person may achieve full individuation when they recognize and live out the significance of their religious experience. The aim of this paper is to help those living in modern society to re-discover their religious sensibility and receptivity and to live a life based on their religious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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