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셀러브리티 포퓰리즘의 형성 과정과 특성에 대한 연구 :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미디어화·셀러브리티화와 문재인 정부 시기의 셀러브리티 포퓰리즘 국면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Formation and Characteristics of Korean Celebrity Populism
- 주제어 (키워드) 포퓰리즘 , 헤게모니 , 미디어 정치 , 미디어화 , 미디어 포퓰리즘 , 셀러브리티화 , 셀러브리티 포퓰리즘 , 팬덤 정치 , 좌파 포퓰리즘 , 급진민주주의론 , 국면분석 , populism , hegemony , media politics , mediatization , media populism , celebritization , celebrity populism , fandom politics , left populism , radical democracy theory , conjunctural analysis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원용진
- 발행년도 2023
- 학위수여년월 2023. 2
- 학위명 박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 실제 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70265
- UCI I804:11029-000000070265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 (요약문)
본 연구는 한국 사회의 포스트민주주의적인 위기와 정치의 미디어화(mediatization)・셀러브리티화(celebritization)가 접합되며 ‘셀러브리티 포퓰리즘(celebrity populism)’이라는 정치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트민주주의적인 위기 개념은 신자유주의적인 경제 질서와 자유 민주주의와 대의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가 유효성을 잃어감에 따라 헤게모니적인 지배력을 상실해가는 상황을 설명한다. 이러한 위기 국면에서 등장하는 정치적 운동으로서의 포퓰리즘은 얇은 이데올로기를 가진 정치적 스타일로서, 지도 세력의 입장에서는 대중에게 직접 호소하여 그들을 동원하는 전략이며, 대중 세력의 입장에서는 기존 질서의 전복과 새로운 질서의 구성을 요구하기 위한 방편이다. 오늘날 도널드 트럼프, 마린 르펜 등을 중심으로 발발하고 있는 극우적인 포퓰리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포퓰리즘을 ‘병리적인 것’으로 보고자하는 이론적 태도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포퓰리즘을 좌파적으로 전유하자고 주장하는 급진 민주주의론의 좌파 포퓰리즘 전략에 기대어 한국의 셀러브리티 포퓰리즘을 분석하고, 한국적 좌파 포퓰리즘 전략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했다. 연구방법론으로 택한 국면 분석(conjunctural analysis)을 통해 오늘날의 국면을 조건 지은 유기적이고 역사적인 운동에 대한 분석과 그러한 지형 속에서 작동하는 세력들 간의 권력 투쟁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하고자 했다. 발전주의적 신자유주의의 폐해와 시민사회에 대한 정치적 대표 체제의 저발전 상태가 초래한 한국 사회의 포스트민주주의적인 위기를 배경으로, 정치의 미디어화와 셀러브리티화를 한국적 포퓰리즘 운동의 유기적인 조건을 구성해온 핵심적 동인으로 지목했다.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와 ‘촛불 국면’, 그리고 문재인 정부 시기를 거치며 문재인이라는 기표를 중심으로 전개된 셀러브리티 포퓰리즘을 본격적인 국면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민주화 이후에 돌출한 권력화되고 보수적으로 편향화된 제도권 미디어(보수 신문)는 저발전된 대표 체제의 공백을 과잉 점유했고, 진영화된 미디어 정치의 탄생에 기여했다. 개혁 정부와 보수 신문 사이의 대결과, 보수 신문의 극우성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발, 그리고 2000년대 후반부터 다시 집권한 보수 세력의 미디어 장악 시도는 점차 미디어 정치를 양극화되고 진영화된 형태로 바꾸어냈다. 이 과정에서 ‘노사모’를 필두로 한 네트워크적인 포퓰리즘 운동의 등장과 <나꼼수>와 대안 미디어들이 촉발한 미디어・셀러브리티적 포퓰리즘 경향은 한국의 미디어 정치를 점차 포퓰리즘적인 형태로 재구성해내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포퓰리즘적인 대결 구도는 자유주의 세력들 간의 쟁투로 협소화되며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세력과 의제의 주변화를 초래했다.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가 불러일으킨 촛불 국면은 포퓰리즘적인 운동에 불을 붙이는 일종의 ‘계기’로서 기능했다. 그러나 민주적인 요구들과 의제들은 점차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회복하는 자유주의적・수동혁명적인 차원으로 수렴되었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이 가진 ‘노무현의 후계자이자 정상적인 남성, 인권변호사’ 등의 이미지는 헌정 질서 회복의 중심 기표로 떠오르게 만들었고, 포퓰리즘적인 계기를 문재인이라는 기표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여기에는 그를 셀러브리티 기표로 구성해내는 미디어 담론의 구조와 팬덤적 지지 세력의 적극적인 정치적 실천이 주요했다. 집권 이후에 문재인을 중심으로 결합한 ‘문재인 연합’은 청와대와 대중 사이의 직접 소통과 제도권 미디어를 주변화하는 전략을 핵심으로 하는 ‘청와대 정치’, 그리고 <뉴스공장>을 비롯한 대안 미디어, 인터넷 공간 중심의 포퓰리즘적 담론 순환 회로를 중심으로 공고한 헤게모니적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러나 ‘조국 사태’라는 우연한 계기로 느슨하게나마 규합되어 있던 ‘문재인 연합’에 균열이 생겼고 결국 셀러브리티 포퓰리즘의 동력이 상실되고 말았다. 본 연구는 결론에서 좌파가 문재인식 셀러브리티 포퓰리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여전히 공고하게 남아있는 진영화된 미디어 정치의 구조에 균열을 가할 급진적인 미디어 실천이 필요하다. 둘째, 대중적인 정서와 이데올로기가 발생시키는 정치적 파급력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셋째, 팬덤화된 대중 세력의 능동성과 반계몽주의적인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동원과 지도의 문제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유주의적인 셀러브리티 포퓰리즘의 한계를 넘어, 사회적 소수자들을 지속적으로 소환함으로써 포퓰리즘 운동을 급진화해야 한다. 많은 한계가 있는 본 연구를 다음과 같은 후속 연구들이 보완해주기를 기대한다. 보수적인 연합에 가담하는 미디어와 대중 세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셀러브리티 포퓰리즘의 나머지 반쪽을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 이후에도 또 다른 방식으로 셀러브리티 포퓰리즘의 구조를 재생산하는 정치적인 운동들(이준석, 윤석열, 이재명 등을 중심으로)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오늘날의 미디어적, 대중문화적 현상들과 현실 정치의 역학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진보적이고 급진적인 문화연구적 기획에 기여하는 연구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more초록 (요약문)
This study aims to make the argument that a political phenomenon called 'celebrity populism' is emerging as the post-democratic crisis of Korean society and the mediatization and celebritization of politics are conjoined. The post-democratic crisis describes a situation in which the neoliberal economic order and the political system of liberal and representative democracy lose their hegemonic dominance as they lose effectiveness. Populism as a political movement emerging in this phase of crisis is a political style with a thin ideology. From the perspective of the dominant bloc, it is a strategy to directly appeal to the masses and mobilize them. Negative views on far-right populism emerging today, centered on Donald Trump and Marine Le Pen, lead to a theoretical attitude that seeks to see populism as 'pathological', but in this study, we argue that populism should be appropriated by the left. Leaning on the left-wing populist strategy of radical democratic theory, we analyzed Korea's celebrity populism and tried to explore the possibility of a Korean-style left-wing populist strategy. Following the conjunctural analysis approach, this study observes and analyzes the organic and historical movements that conditioned the current situation and the power struggle between the forces operating in such terrain. Against the background of the post-democratic crisis of Korean society caused by the evils of developmental neoliberalism and the underdevelopment of the political representation system for civil society, mediatization and celebritization of politics have constituted organic conditions for the Korean populist movement. Celebrity populism developed around the signifier Moon Jae-in through the Park Geun-hye-Choi Soon-sil gate, the “candlelight phase,” and the Moon Jae-in government was taken as the subject of analysis in earnest. As a result of the analysis, the empowered and conservatively biased institutional media (conservative newspapers) that emerged after democratization excessively occupied the void of the underdeveloped representative system and contributed to the birth of camped media politics. The confrontation between the reform government and conservative newspapers, the civil society's opposition to the extreme right of conservative newspapers, and the conservatives' attempts to dominate the media since the late 2000s have gradually transformed media politics into polarization. In this process, the emergence of a ‘network populist movement’ led by 'Nosamo' and the trend of media and celebrity populism triggered by <Nakkomsu> and alternative media played a role in gradually reconstructing Korean media politics into a populist form. And this populist confrontation structure was narrowed down to a struggle between liberalist forces, resulting in the marginalization of radical and progressive forces and agendas. The candlelight phase brought about by the Park Geun-hye-Choi Soon-sil gate functioned as a kind of “moment” to ignite the populist movement. However, democratic demands and agendas gradually converged to the liberal and passive revolutionary level of restoring the liberal democratic order. In this process, the image of a politician named Moon Jae-in as “the successor of Roh Moo-hyun, a normal man, and a human rights lawyer” emerged as a central signifier for the restoration of constitutional order, and had the effect of reconstructing populist momentum around Moon Jae-in. Here, the structure of the media discourse that constitutes him as a celebrity and the active political practice of fandom supporters were the main factors. The 'Moon Jae-in Alliance', which was formed around Moon Jae-in after taking office, focuses on 'Blue House politics', which focuses on direct communication between the Blue House and the public as a strategy to marginalize institutional media, alternative media, including <News Factory>, and internet discourse. A solid hegemonic project centered on the populist discourse circulation circuit was launched. However, a crack occurred in the loosely united ‘Moon Jae-in Alliance’ due to the coincidence of the ‘Cho Kuk Incident’, and eventually the power of celebrity populism was lost. In conclusion, this study argues that the left should learn the following lessons from Moon Jae-in's celebrity populism. First, a radical media practice is needed to crack the structure of camped media politics that still remains solid. Second, it is necessary to take a serious approach to the political impact caused by popular sentiment and ideology. Third, it is necessary to seriously approach the activism and anti-enlightenment attitude of the fandomized popular forces, and to reconsider the problem of mobilization and leadership. Lastly, beyond the limitations of liberal celebrity populism, the populist movement must be radicalized by continuously summoning social minorities. This study, which has many limitations, is expected to be complemented by follow-up studies. It is necessary to attempt to understand the other half of celebrity populism through a careful analysis of the media and public forces participating in the conservative coalition. Even after the Moon Jae-in government, it is necessary to review political movements (centered on Lee Jun-seok, Yoon Seok-yeol, and Lee Jae-myung) that reproduce the structure of celebrity populism in another way. In addition, it is expected that there will be many studies that contribute to progressive and radical cultural research planning by closely analyzing today's media and popular cultural phenomena and the dynamics of re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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