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의 일인칭 소설에 나타난 '텍스트-신체' 구성 양상 연구
A Study on the Composition of 'Textual-Body' in Oh Jung-hee's First-Person Novels
- 주제어 (키워드) 오정희 , 인물-서술자의 신체 , 크로노토프 , 시점(視點) , 플롯 , '텍스트-신체' , 서사의 신체화 , 서사적 신체성 , Oh Jung-hee , character-narrator's body , chronotope , point of view , plot , 'textual-body' , embodiment of narrative , narrative corporeality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우찬제
- 발행년도 2023
- 학위수여년월 2023.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 실제 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70167
- UCI I804:11029-000000070167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 (요약문)
본고는 오정희의 일인칭 소설에서 신체가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인물-서술자가 독자에게 사건을 중개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인물-서술자의 신체와 그것과 긴밀히 연관된 형식적 요소들을 통해 ‘텍스트-신체(textual-body)’가 구성되는 양상을 분석한다. ‘텍스트-신체’는 인물-서술자의 신체를 토대로 하며 크로노토프, 시점, 플롯과 같은 형식적 요소들을 통해서 구성되는 총체적인 신체를 뜻한다. 본고는 ‘신체적 서사학’의 관점에 따라 서사의 형식적 요소도 신체성을 내포하며, 특히 일인칭 소설에서 인물-서술자의 신체는 서사의 형식적 요소와 긴밀히 관련되어 있음에 주목한다. 본고는 오정희의 일인칭 소설을 ‘텍스트-신체’를 통해 종합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오정희 소설이 신체에 기반하여 구성되고 해석되는, 즉 신체화된 텍스트임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각 장의 1절에서는 인물-서술자의 신체화 양상을 다룸으로써, 텍스트에서 가장 지배적인 인물-서술자의 신체적 형상과 욕망 즉, ‘텍스트-신체’의 밑바탕을 분석하고자 한다. 각 장의 2절에서는 크로노토프와 시점을 통해 ‘텍스트-신체’에 구체적인 형상과 신체적이면서 서사적인 욕망이 부여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3절에서는 2절에서 살펴본 욕망을 바탕으로 플롯을 통해 ‘텍스트-신체’에 뼈대, 방향성, 움직임 등이 부여됨으로써 ‘텍스트-신체’가 종합적인 실체로 구성되는 양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고는 인물-서술자가 신체화되는 여러 국면 중에서 특히 그가 사건을 중개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국면을 기준으로 텍스트들을 분류한다. 구체적으로 인물-서술자가 재현된 세계 안에서 어떤 신체로 형상화되고, 다른 인물 및 세계와 어떻게 접촉하는지에 따라 텍스트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II장에서는 인물-서술자가 다른 인물들로부터 소외된 신체로 형상화되고, 시각, 촉각 등의 감각을 통해 욕망의 대상인 타자를 중심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텍스트를 다룬다. 외부 세계의 크로노토프로부터 소원화된 크로노토프와 그것에 종속된 경계적 크로노토프, 타자 지향적 시점을 통해 ‘텍스트-신체’에 세계로부터 분리되어 있지만 외부에 개방적인 신체 형상과 타자와의 접촉에 대한 욕망이 부여된다. 이러한 욕망이 타자에 조준되면서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결국에는 대상으로 통합되는 플롯 양상을 통해 수렴적 ‘텍스트-신체’가 구성된다. 수렴적 ‘텍스트-신체’는 사후적으로 타자와의 접촉을 도모하고 타자의 도래를 예비하는 장소로서의 신체가 된다. III장에서는 인물-서술자가 타자에 의해 욕망이 좌절되고 억압된 신체로 형상화되고 욕망의 대상과 접촉하기 위해 회상을 통해 과거의 사건을 소환하여 이를 중심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텍스트를 살펴본다. 타자에 의해 통제되고 외부와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폐쇄적 크로노토프, 내부 지향적 시점을 통해 ‘텍스트-신체’에 외부로부터 단절된 형상과 억압된 기억을 보존하고 소환하려는 욕망이 부여된다. 기억의 종결을 지연하기 위해 기억을 재생하려는 욕망을 우회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인물-서술자에 의해 플롯은 반복의 구조로 이루어지고, 끝에서 다시 시작점으로 되돌아감으로써 회전하는 양상으로 전개되는 플롯을 통해 회귀적 ‘텍스트-신체’가 구성된다. 회귀적 ‘텍스트-신체’는 주체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지배적인 장소이면서 억압된 것이 회귀할 수 있는 내밀한 장소가 된다. IV장에서는 인물-서술자가 외부 요인에 의해 삶의 행로나 정체성이 규정된 신체로 형상화되고 이로부터 탈피하려는 욕망으로 이동을 하며 이동을 통해 세계를 해석하는 텍스트를 다룬다. 인물-서술자의 이동에 따라 확장된 크로노토프, 자기 지향적 시점을 통해 역동적으로 자기를 구성하는 신체의 형상과 자기 이야기를 구축하고자 하는 욕망이 ‘텍스트-신체’에 부여된다. 인물-서술자가 자기 이야기를 생산하고자 하는 욕망에 따라 여로를 형성하여 서로 분리된 인물, 사건 들을 매개하고 재의미화하는 탐색적 플롯이 종국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조직화되는 양상을 통해 발산적 ‘텍스트-신체’가 구성된다. 발산적 ‘텍스트-신체’는 자기 존재를 변형하고 연장하고자 하는 욕망이 구현된 자기생산의 장이 된다. 본고는 오정희의 일인칭 소설을 ‘텍스트-신체’의 구성 양상을 통해 해석함으로써 텍스트 안에서 신체가 재현되는 양상과 텍스트가 신체적으로 구성되는 양상 사이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오정희 소설에서 나타난 신체성을 ‘텍스트-신체’의 신체성 즉, 텍스트를 구성하고 의미를 생성하는 서사적 신체성으로 의미화함으로써 오정희 소설이 신체화된 텍스트로서 가지는 가능성을 밝힐 수 있다.
more초록 (요약문)
This study focusing on the point that a character-narrator whose body is concretized mediates the events to readers in Oh jung-hee’s first-person novels, aims at analyzing the composition of ‘textual-body,’ through the body of character-narrator and the formal elements of the narrative related to it. ‘Textual-body’ is the overall body which is composed of formal elements of the narrative like chronotope, point of view, and plot based on the body of character-narrator. This study following the perspective of corporeal narratology focuses on the point that the formal elements of narrative involve corporeality and especially the character-narrator’s body is closely related to them in first-person novels. By interpreting Oh jung-hee’s first-person novels in synthetic ways which uses ‘textual-body,’ this study aims at revealing that Oh jung-hee’s novels are the texts which are composed and interpreted based on the body, or embodied texts. Section 1 of each chapter analyzes the foundation of ‘textual-body,’ by examining the aspect of embodiment of the character-narrator, especially the corporeal figure and the desire of it which are overarching factors in the text. Section 2 of each chapter examines the aspect that the concrete figure and corporeal and narrative desire are given to ‘textual-body,’ through chronotope and point of view. Section 3 of each chapter analyzes the aspect that the plot which is driven by the desire examined in the section 2 gives frame, orientation, movement, etc to ‘textual-body’ and ‘textual-body’ is composed as the overall entity. This study categorizes the texts according to the most important part at mediating events among the several parts of embodiment of character-narrator. The texts selected in this study are categorized into 3 groups, depending on how character-narrator is embodied in the represented world and contacts other characters and the world. Chapter II covers the texts, where the character-narrator is embodied as alienated body from the other characters and interprets the world by sense like sight or touch, centered on the Other who is the object of the desire of the character-narrator. Through the estranged chronotope where the boundary chronotope is subordinated and the Other-oriented point of view, the ‘textual-body’ has the figure separated from the world but also open to it and the desire of touch with the Other. With the desire being aimed at the Other, the plot which progresses gradually and is integrated into an object at the end composes convergent ‘textual-body.’ Convergent ‘textual-body’ becomes the body as a place where the subject can touch the Other after the event and reserve for the advent of the Other. Chapter III examines the texts where the character-narrator is embodied as the body whose desire is frustrated and repressed by the Other. In the texts, the character-narrator recalls the past event which is the center of the interpretation of character-narrator towards the world, to contact the object of the desire by retrospection. Through the closed chronotope which is controlled by the Other and do not interact with the outside, and the interior-oriented point of view, the ‘textual-body’ has the figure blocked from the outside and the desire to reserve and recall the repressed memory. Depending on the character-narrator who aims at making a detour to delay the end of the memory, the plot is organized by repetition and shows revolving movement by returning to the starting point. Through that plot recursive ‘textual-body’ is composed. Recursive ‘textual-body’ becomes the dominant place where the subject cannot help returning and the innermost place where the repressed can return. Chapter IV covers the text where the character-narrator is embodied as the body whose path of life or identity is defined by the external factors, and by the desire to be depart from the ideological definition, who choose moving to another space as the way of interpreting the world. Through the expanded chronotope which is related to the movement of the character-narrator, and the self-oriented point of view, the ‘textual-body’ has the figure which composes self dynamically and the desire of building the self-story. The character-narrator makes a journey in the narrative according to the desire of making self-story. So the plot progresses in exploratory pattern where the separate characters and events are connected and re-signified. Through the exploratory plot which is finally organized as one story, divergent ‘textual-body’ is composed. Divergent ‘textual-body’ becomes the place of autopoiesis where the desire of transforming and extending the self is realized. By interpreting Oh jung-hee’s first-person novels through ‘textual-body’, this study examined the relation between the aspect of the representation of the body in the text and the aspect of the embodied composition of the text. This study can reveal the potential of Oh jung-hee’s novels as the embodied texts by signifying the corporeality which appears in the novels as corporeality of ‘textual-body’, or narrative corporeality which composes the texts and produces the mea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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