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서의 종교와 국가
Religion and the State in COVID-19 Crisis
- 주제어 (키워드) 코로나-19 , 팬데믹 , 생명관리정치 , 종교 , 국가 , 종교지형 , COVID-19 , pandemic , biopolitics , religion , state , religious landscape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오세일
- 발행년도 2023
- 학위수여년월 2023.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 실제 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70143
- UCI I804:11029-000000070143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 (요약문)
본 연구의 목적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야기된 팬데믹 사태를 당면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종교로부터 기인한 갈등 현상을 배경으로 종교-국가의 다차원적 관계 형성의 메커니즘을 살펴보는 것에 있다. 본고를 통해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종교와 국가의 관계를 둘러싼 공적 영역에서의 종교의 파급력은 단순히 종교지형 내에서의 신학적/정치적 진보 대 보수의 대결과 같은 양의적 경합의 관계로 환원되어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교단체들이 각자 견지하는 교의적 해석 및 사회적 역할과 더불어 그것의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드러난 것임을 밝히고자 한다. 연구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 사태와 정부의 공공방역 정책을 대면하여 대한민국 세 주요 종교 - 개신교, 천주교, 불교 –의 종교적 세계관 차이는 어떻게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으며 구체화 되었는가? 둘째, 어떠한 형태의 종교의 구조적-관계적 요인이 각 종교로 하여금 국가에 대하여 어떻게 다른 대응 전략을 취하도록 하였는가? 셋째, 코로나 위기 안에서 각 종교는 어떠한 사회적 또는 교의적 ‘역할’을 견지하였는가? 위 연구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필자는 대한민국의 3대 종교를 대표하고 각 영역의 전형성을 잘 드러내는 종교단체를 선정하였으며 이들이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발표한 다양한 코로나 관련 텍스트를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세 종교 중 특히 개신교는 교단의 종류와 그 성격이 매우 다양하고 서로 독특하기 때문에 신학적/정치적 정향을 기준으로 진보-중도-보수로 구분하여 세 연합단체기관을 선정하였다. 특별히, 이러한 연구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에서 활용되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과 질적연구의 주제분석을 함께 활용한 혼합연구방법을 수행하였으며 그 종합적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 안에서 종교는 각자의 종교적 세계관에 준거한 다차원적인 해석을 시도하였고, 이것은 종교가 국가에 대해 대응하는데 있어 원초적인 준거로 작동하였다. 코로나 사태에 관한 교의적 해석은 불교에서보다 그리스도교에 의해 적극적으로 수행되었으며 그리스도교 내에서도 그 시도는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종교의 자유에 관한 해석 또한 불교에서보다 그리스도교에서 다차원적으로 수행되었다. 대면 종교 의례에 관한 입장은 진보 개신교 단체와 불교를 제외한 모든 단체에서 그 중요성을 역설하였음에도 각 종교단체가 견지하는 사회적 역할에 따라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대응이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둘째, 종교지형에서의 ‘종교 간’ 그리고 ‘종교와 국가’의 관계적-구조적 유형에 따라 국가에 대한 종교의 대응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유형은 각 종교가 견지하는 종교적 가치관과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드러났다. 종교단체와 국가의 관계 양상은 총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첫째, 정부 방역정책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투쟁하는 정치적 모습’, 둘째, 전반적으로 방역정책에는 순응하되 정부 혹은 방역 당국에게 비판점을 제시하고, 사회에 통합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조적 긴장’, 마지막으로 ‘적극적으로 순응하는 태도’가 관찰되었다. 또한, 종교계 내부에서의 구조적 생태 또한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종교의 대응에 있어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동하였다. 셋째, 종교가 견지하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상이성 또한 다차원적으로 드러났다. 종교의 역할에 관한 발화는 불교보다 그리스도교에서 수차례 수행되었는데 특별히 이것은 각 진영이 구사하는 ‘교회’의 역할과 정의에서 드러났다. 위기 상황에서의 교회의 역할은 크게 ‘이분법적 교회관’과 ‘사회적 책무성’이 대별되어 드러났는데, 전자는 신성과 세속의 명확한 분리를 강조한 반면 후자는 종교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공동선의 원리에 기반한 공적인 책임을 역설하였다. 본 연구는 팬데믹 상황 속에 드러난 종교의 영향력은 그것이 견지하는 교의적 세계관과 더불어 종교단체가 지니는 조직적 특성과 국가 및 시민사회와 맺는 관계 양상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드러난 현상임을 이론적-경험적으로 분석하였다는 것에 그 주된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하여 코로나 위기의 상황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종교영역’ 내에서만 국한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의 교의적, 구조적, 그리고 관계적 정향이 ‘공적 영역’에서 커다란 파급력을 미친 현상임을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의 확산으로 심도 있는 사회적 위기와 병리 현상을 당면하며 ‘종교의 역할’에 관하여 공적인 기준을 준거로 한 점검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본 연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공공의 차원에서 ‘도덕 공동체’로서의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고찰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more초록 (요약문)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mechanism of the formation of multidimensional relationships between religion and the stat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n this paper, I would argue that the power of religion in the public sphere surrounding the relationship between religion and the state during the unprecedented COVID-19 crisis cannot be dualistically reduced to a competitive relationship such as theologically and politically liberal verses conservative confrontation within the religious landscape; but rather it reveals as a complex linkage in that various factors are intertwined with each other, for instance, structural ecology of religious organizations along with their distinct doctrinal interpretation and social role that they adhere to. The research questions are as follow. First, how did the difference in religious worldviews of the three major religions in Korea - Protestantism, Catholicism, and Buddhism - appear in distinct patterns, and actualize in the face of COVID-19 and the government's disease control policy? Second, how did the structural-relational factors lead each religion to take a different responsive strategy to the state? Third, what social or religious ‘role’ did each religion maintain during the COVID-19 crisis? To answer these research questions, this study conducts mixed-method using text mining and thematic analysis on the official statements related to COVID-19 (a total of 79 cases) from religious organizations each representing the three major religions. Collected statements covers from the date the first case of COVID-19 infection was reported, January 20, 2020, to December 31, 2021. Among the three religions, Protestantism, in particular, has various denominations that are distinctively unique from each other, so that I selected three protestant associations that represent each camp by their theological and political orientation. The synthetic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each religion attempted a plural interpretation based on its religious worldviews, which served as a fundamental criterion for religion’s response to the state during the COVID-19 crisis. The doctrinal interpretation of the COVID-19 situation was more actively conducted by Christianity than Buddhism, and such interpretative attempts were differently held within Christianity. The interpretation of ‘freedom of religion’ was also carried out more variously in Christianity than in Buddhism. Regarding in-face religious rituals, all religious organizations, except progressive Protestant organization and Buddhism, emphasized their importance; nevertheless, the response to the government’s quarantine policy was distinctively conducted depending on the social role that each religious organization hold to. Second, religion’s response to the state was turned up differently in regard to the relational-structural type between ‘religion and the state’ in the religious landscape, and such type was revealed to be organically connected with the religious values held by each religion. There were a total of three types of relationships between religious organizations and the state. First, ‘actively fighting’ against the government's disease control policy, second, ‘creative tension’ which by and large adapts to the policy in general, but present criticism in a certain degree to the government or quarantine authorities, and deliver consolidating messages to society. Finally, ‘complete obedience’ was observed. In addition, structural ecology within the religious community also served as a factor that had a great influence on religion's response to the government's disease control measures. Third, the difference in the social role held by each religion was also revealed variously. The remarks on the role of religion were carried out several times in Christianity rather than in Buddhism; and they principally came out in the definition of the “church” used by each religious organization. Particularly, the role of the church was observed as two types: ‘dualistic church view’ and ‘social accountability’, with the former emphasizing the strict separation of divine and secular, while the latter highlighting public responsibility based on the principle of the common good. The main significance of this study is that it theoretically and empirically analyzed that the power of religion during the pandemic was an organically linked phenomenon in which various factors are interwined with each other such as the organizational characteristics of religious organizations, and relationships with the state and civil society. In addition, the power of religion during the crisis does not confine only within the ‘religious domain’, but the religious doctrine, organizational structure, and relational orientation have had a great ripple effect in the ‘public sphere’. Therefore, this study suggests the need to consider the social role of religion as a “moral community” in the Post-COVID era as the COVID-19 crisis has brought in-depth social crisis and malaise, and the need for inspection based on public standards for the role of religion has been becoming more prominent than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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