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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사랑을 다룬 신파적 영화의 도식적 서사 전략 : 일제강점기 멜로드라마 영화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Epic Strategy of the Shin-pa genre Films about love affairs between men and women: focusing on melodrama movies in Japanese colonial era

초록 (요약문)

이 논문은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역사적 맥락에서‘신파 영화’의 서사 전략을 살펴봄으로써 신파 영화에 나타나는 구체적인 도식적 이야기 구조와 도식적 인물, 도식적 사건 사용을 밝히고자 시작하였다. 이는 한국 영화에는 할리우드와는 다른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정서적 기억이 담긴 이야기 구조가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을 전제로 일제강점기 신파 영화를 대상으로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 역사적 콘텍스트를 활용한 이야기 구조와 서사 전략을 분석한 것이다. 논의의 주된 연구 문제는 한국적 이야기의 특질이나 신파성 등을 밝히려는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신파 영화의 유형화되어 나타나는 이야기 구조 (도식적 내러티브, 도식적 인물, 도식적 사건)을 도출하고 그 안에 담긴 도식적 서사 전략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파 영화의 특징이 멜로드라마 장르 혹은 신파극과 관련을 맺고 있으므로, 이들에 관하여 먼저 살려보기 위하여 아래 3가지 항목의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1. 서구 멜로드라마와 다른 한국 영화에 나타나는‘신파’적 특징 2. 연쇄극으로 시작된 초창기 신파 영화의 형성과정 3. 일제강점기 신파 영화의 도식적 이야기 구조의 유형별 특징 첫 번째 연구 문제의 결론은 서구 멜로드라마의 특징이 한국 멜로드라마 영화에도 유사하게 나타나지만, 한국 멜로드라마의‘신파’적 특징과는 분명한 차이를 갖는다. 이는 전자의 이야기에서 발생하는 주요 갈등이 개인의 욕망과 사회 문화적 제도와 상충으로 비롯된다면, 후자‘신파’의 갈등은 자신의 욕망이나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운명적으로 부여된 억울함(낮은 신분이나 직업, 빈곤한 경제력 등)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이는 강제로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받아들여야만 했던 운명적 억울함과 닮아있으며, 멜로드라마의 눈물은 선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엇갈린 사랑의 결말에 작용하지만, 신파의 눈물은 이야기가 시작할 때부터 주인공이 선택하거나 피할 수 없는 부여받은 처지나 상황에서 비롯된 눈물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연구 결과는 영화의 불완전한 상태인 연쇄극에서 출발한 초창기 신파 영화는 당시 신파극단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건너온 신파극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우리 민족이 처한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상황과 더불어 유교적 규범, 전통적 신분제도의 존중, 남존여비 사상, 그리고 슬픈 감정과 함께 일어나는 아름다움인 비창미 등 동양적인 정서가 반영되었다. 또한, 초창기 신파 영화의 형성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역사적 상황에 대입한 결과 주인공과 소재의 사용, 주요 사건과 극적 요소, 이야기 구조와 결말, 정치 사회적 억압의 가장 큰 특징으로 앞서 논자가 주목한 ‘운명적 억울함’을 통해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에 가장 크게 느꼈을 감정을 대변한다고 분석하였다. 세 번째 연구 문제는 작품분석을 통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하여 김용수의 ‘도식적 내러티브’와‘이야기 코드’ 이론과 프롭이 『민담 형태론』에서 주장하는‘인물의 기능’과‘사건의 기능’에 관한 이론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일제강점기 신파 영화의‘도식적 내러티브’와‘도식적 인물’,‘도식적 사건’을 도출할 수 있는 분석의 틀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논자는 일제강점기 신파 영화에서 유사한 플롯 패턴으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사랑 – 억압(抑壓) – 대항(對抗) – 대항(對抗)의 결과>라는 일제강점기 신파 영화의‘거시구조’를 도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주인공이나 연인에게 가해지는 억압의 종류와 대항의 방식, 대항의 결과의 유사성에 따라 아래와 같이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표 9> 일제강점기 신파 영화의 도식적 내러티브 1. 유교적 강박의 도식 : 사랑 -> 반대 -> 희생 -> 죽음 사랑 -> 반대 -> 도주 -> 죽음 2. 경제적 수탈의 도식 : 사랑 -> 수탈 -> 포치 -> 회복 3. 물리적 폭력의 도시 : 사랑 -> 폭력 -> 복수 -> 회귀 4. 자발적 희생의 도식 : 사랑 -> 희생 -> 인내 -> 희생 신파 영화의 <도식적 인물>은 그 지위와 역할(기능)에 따라 ① 주인공 ② 연적 ③ 주인공의 조력자 ④ 연적의 수하 ⑤ 연인 ⑥주부 ⑦ 집행자로 구분하였고, <도식적 사건>은‘금지를 위반하는 사랑’,‘엇갈린 운명’,‘경제적 겁박에 의한 겁탈과 포치’,‘경제적 결핍으로 인해 매도(賣渡)되는 여성’,‘엇갈린 운명’, ‘짓눌리고 빼앗긴 자의 복수’와 ‘우연이 만든 운명’,‘일방적 희생’이라는 큰 이야기 안에 있는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작은 이야기들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신파 영화의 이야기를 만드는 구성요소로‘신파 영화의 31가지 기능’을 도출하고 이들이 갖는 다양한 규칙들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연구 문제는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기억이 신파 영화의 이야기 구조와 서사 전략에 어떻게 녹아있는가를 각각의 도식적 내러티브 유형별로 정리하였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일제강점기 신파 영화의 도식적 서사 전략은 당시 우리 민족이 정서를 대변하는‘운명적으로 부여받는 억울함’을“유교적 강박, 경제적 수탈, 물리적 폭력, 자발적 희생”의 이야기 구조로 풀어낸 것이다. 부모와 신분 계급, 극빈한 경제적 빈곤, 성별(여성) 등 주인공이 운명적으로 부여받은 것들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현실과 닮아 관객은 주인공의 억울함을 본인의 상황과 동일시하였을 것이다. 더불어 도식적 인물과 도식적 사건 역시 당시 현실에서 마주하는 인물과 사건의 유형이었을 것이다. 즉, 일제강점기 신파 영화는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 민족의 정서적 기억을 내포하는 이야기 구조로 한국인 모두가 공감하는 서사 전략을 구축한 것이다. 또한 논자는 암울한 일제강점기 상황에서 발생한 신파 영화가 다소 감상적이거나 격정적 감정의 요소를 포함하거나 비극적 결말이나 우연에 의한 운명의 필연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이러한 이야기 구조가 일본에게 강제로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 통치를 받아야 했던 특수한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인 한계를 이야기에 반영하여 당시 억압된 우리 민족 관객에게 정서적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었다고 평가하는 바이다. 이에 일제강점기 신파 영화의 특징들은 영화 비평가들의 비판 대상이기보다는 오히려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에까지 대중의 관심을 받는 민족적 정서가 담긴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인간의 본성을 잘 드러내는 특징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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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This study is based on the hypothesis that Korean films have their own special stories which Hollywood films do not have, and by analyzing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ese stories A unique and engaging story structure attributed to only Korean films can be derived. Accordingly, the researcher paid attention to the tear-jerking melodrama genre, while being disparaged by many critics as a cliche story that only stimulates shallow public sensibility, which has long been loved by Korean audiences, and selected Japanese colonial era melodrama films as a specific research subjects. However, Japanese colonial era melodrama films as primary data for film narrative research rarely remained, and actually a lot of films preserved at Korea Film Archive are not open to the public concerning of the damage. In addition, the contents of the film were frequently recorded inconsistently depending on the sources of the data, which is due to the insufficient prior research concerning accurately confirming the contents of the film at the time. In consequence, the subject and scope of this study is limited on the movies list classified as Japanese colonial era melodrama and romance which is found in the Film Council database. But the actual data included in this study are comprehensively checked and used by the commentator, such as articles and scenarios in books or newspaper articles. As a result, prior to the discussion on the research method, the probability of the analysis about the narrative structure based on the plot of the Japanese colonial era melodrama films without the preserved extent contents is established by the historian perspectives such as traces are symbols which are left in the past,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e epic is divided into story and discourse(Chapman), and even old stories that come down to oral history can be the subject of epic studies. As a prior study for the development of the research model, based on Kim Yong-soo's schematic narratives and story codes theory as well as Prop's theory concerning the function of "characters” and "events" in "Folk-tale morphology”, researcher created a framework for the analysis that can derive "the schematic narratives”, "the schematic character”, and "the schematic event” of Japanese colonial era melodrama films At first, The paradigm of the Japanese colonial era melodrama films "deficient protagonist-strong antagonist-resistance-resistance result” is designed based on the stories as a model of the story structure that leads to major events and the ending. After individual films are substituted into this frame to derive a series of affiliated bodies, by identifying the combination of the affiliates which are repeatedly used in similar plot patterns, the "Macro-structure” of the Japanese colonial era melodrama films, such as "Love–Oppression–Resistance- Consequences of Resistance” are derived. The types of schematic narratives are classified, according to not only the kind of oppression and resistance but also the similarity in the consequence of resistance, as ① "schematic of Confucian obsession” in which the deep-rooted constraint connected with identity and Confucian ideology work, ② "schematic of economic exploitation” in which a rival blackmailed protagonist's lover by his family or his own financial power, ③ "schematic of physical violence” lover is deprived of by villain or gangster, ④ "schematic of a lover's self-sacrifice” which is enforced by lover's well-fare. Based on spheres of action claimed in Prop's 'folk-tale morphology', the "schematic person” was classified respectively according to the status and role(function) of the categorized characters as, ① Protagonist, ② Antagonist, ③ Helper, ④ Henchman, ⑤ Lover, ⑥ Head of household, ⑦ Executor. By applying Kim Yong-soo's theory on the conventionalized small story concept which comprise macro narrative frame and Prop's "function” which is the behavior of the characters and the influence or effect of the event on the narrative progression, some "Schematic event” is extracted in the Japanese colonial era melodrama films which is a typical event repeatedly used in them. In this process, 31 functions constituting the narrative of the Japanese colonial era melodrama films and various regulations in which the functions operate are analyzed. Regularity in the sequence arrangement of "function”is required to create some "schematic event”, and it can proceed in order with relevance, in pairs, or independently. However, in order to have a complete story structure, at least more than one "function”, categorized as setting, confrontation, and resolution, must be located at each stage of the every narrative progression. And it is found that in the use of "function”s for narrative development, the regularity of the order, which is, some functions of Group A (setting) are to be located before Group B (confrontation) or Group C (resolution) must be observed. In addition, it is discovered that certain "function” has the characteristic of duplicity and sequence and a rule that some "function” characteristics can be combined. and some "function”s such as ‘misunderstanding', ‘chance',‘accident', 'marriage',‘separation' and‘sacrifice', which are free to the temporal arrangement, also follow the causal relationship or temporal arrangement rules between functions that work in conjunction with other functions. Schematic narratives, characters, and schematic events which are repeatedly used in Japanese colonial era melodrama films can be the interpretation of Korean unique inherent narrative structure, which reflect the historical experiences and desires of Korean people suffering from Japanese colonial oppression and persecution. So the results of this analysis, applied and utilized in reverse, could contribute to the development in exclusive scenario writing method containing Korean film's unique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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