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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외정책의 이중성 : ‘소프트파워’ 담론과 ‘공세적 외교’ 행태

Duality of China's Foreign Policy: 'Soft Power' Discourse and 'Assertive Diplomacy' Behavior

초록

This study explores why China's foreign policy and diplomatic behavior, which are actually revealed through China's diplomatic rhetoric, are contradictory. Today, confrontation and conflict between the U.S. and China are intensifying in all directions. Western countries generally perceive China negatively. In particular, it is due to China's diplomatic behavior at home and abroad during the Xi Jinping period. China's paramilitary response in the territorial dispute with Southeast Asian countries, including Vietnam, in the South China Sea is stronger and more assertive than before. In addition, China has taken a tougher stance than ever on issues where conflicts with the U.S. or its core interests are at stake, and has been evaluated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s China's foreign policy is assertive. For example, China's retaliatory response to South Korea after the THAAD deployment on the Korean Peninsula. However, China has stressed in the past that it will not seek hegemony and create conflicts with neighboring countries in order to create a peaceful international environment through the ‘Do gwang yang hoe’ strategy during the Deng Xiaoping period. This has been maintained since then during the period when Chinese leaders came to power. It is no different from Xi Jinping's time.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declared, "Let's build a socialist modernization powerhouse and realize the Chinese dream, a great revival of the Chinese nation", emphasizing the human destiny community based on peace, harmony, and reconciliation. In addition, he stressed, "We need to create an image of China that is reliable, attractive, and respectable." This is related to the ideals of China's foreign policy in terms of soft power that China has emphasized so far, and such ideals are being expressed as external rhetoric. This is because it is an expression of China's willingness to achieve externally, and at the same time, it also means promoting China's direction internally and externally. This diplomatic rhetoric eventually constitutes a discourse for China to expand its soft power. As such, the external evaluation of China's foreign policy and China's arguments are contradictory. In other words, China's assertive diplomatic behavior is real, and the soft power that China discusses is ideal. Then, why is the diplomatic rhetoric that China values and emphasizes peace so contradictory to the Western perception of it? Where does the gap between China's argument and Western perception originate? According to the analysis of this thesis, this is not that either side's argument or perception is wrong, but that there is a difference between what China aims for externally and what it actually shows. If the former is ideal, the latter is reality. In a word, this gap and difference can be said to stem from China's lack of capability. In other words, it is not the result of China's intention or strategy, but rather that China does not actually play its role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hat it wants to pursue. The reason why China's diplomatic behavior is perceived as assertive is because it is a specific target of the West and neighboring countries, while the foreign relations pursued by China are different from each other in that an unspecified number of countries are the targets. In reality, in the relationship of individual countries where national interests collide, it means a contradiction in which China acts assertively and aims to increase the soft power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 that sense, China's foreign policy is dual. In other words, I would like to explain the duality of Chinese foreign policy as that Chinese foreign policy in the discourse and Chinese foreign policy in the actual behavior are contradi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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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중국의 외교적 레토릭(수사·rhetoric)을 통해 중국이 구사하는 대외정책과 실제 드러나는 중국의 외교 행태가 상반성을 띠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오늘날 미·중 관계는 대립과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서방 국가는 대체적으로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시기 들어 중국이 대내외에 보여준 외교적 행태 때문이다. 중국이 남중국해 해상에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보여준 준군사적 대응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강경하고 공세적이다. 또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이나 자국의 핵심이익이 걸려있는 사안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중국의 외교 정책이 공세적이라고 국제사회로부터 평가받았다. 그 일례로 한반도 내 사드(THAAD·종말 단계 고고도 지역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이 한국에 보여준 보복 성격의 대응이 그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과거 덩샤오핑 시기 ‘도광양회’전략을 통해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평화로운 국제환경 조성을 위하여 주변국과의 갈등을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는 이후 중국 지도자들이 집권하는 시기에도 유지되어왔다. 시진핑 시기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인 중국몽을 실현하자고 선언하면서, ‘화평, 화목, 화해에 기반을 둔 인류운명공동체’를 강조하였다. 아울러 ‘신뢰할만하고(可信), 매력적이며(可爱), 존경할만한(可敬)’ 중국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는 중국이 그동안 강조해 온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중국 외교 정책의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중국의 그러한 이상이 대외적 레토릭으로 발현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대외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대외적으로도 나아갈 방향을 대내외에 선전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교적 수사가 결국에는 중국이 소프트파워를 신장하기 위한 담론에 해당하기도 한다. 이처럼 중국 대외정책에 대한 외부의 평가와 중국의 주장은 상반된다. 다시 말해, 중국의 공세적 외교 행태는 실제이며, 중국이 담론화하는 소프트파워는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이 평화를 중시하며 강조하는 외교적 수사와 그것을 바라보는 서방 세계의 인식은 왜 이렇게 상반되는 것일까? 중국의 주장과 서방의 인식 상의 괴리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본 논문의 분석에 의하면, 이는 어느 일방의 주장이나 인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중국이 대외적으로 지향하는 바와 실제 보여주는 행동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자가 이상이라면 후자는 현실이다. 이런 괴리와 차이는 한마디로 중국의 역부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중국의 의도나 전략의 결과가 아니라, 중국이 추구하고자 하는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중국이 실제 발휘하지 못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중국의 외교 행태가 공세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서방 및 주변 국가라는 특정 대상인 반면, 중국이 추구하는 대외관계는 불특정 다수국가들이 그 대상이라는 점에서 서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국가이익이 충돌되는 개별국가들과의 관계에서는 중국이 공세적으로 행동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소프트파워의 신장을 지향하는 모순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외교 정책은 이중적이다. 즉, 담론 상의 중국 외교 정책과 실제 행태상의 중국 외교 정책이 서로 모순이라는 것으로 중국 외교 정책의 이중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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