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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현상’의 ‘정치적’ 연구 : 한나 아렌트의 관점을 중심으로

The “Political Study” of the “Phenomenon of 20’s Male”: Focusing on Hannah Arendt’s Perspective

초록

“이대남 현상”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된, 한국의 20대 남성에게서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대남 현상은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들이 만들어 낸 정치적 현상은 한국 정치 전반에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였다. 이처럼, 이대남들이 만들어내는 현상이 정치적이며, 정치 전반에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정치학의 영역에서는 잘 다뤄지고 있지 않다. 이에 본 연구는 “이대남 현상”을 연구의 대상으로 설정하여, 이를 “정치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다. ‘정치적 연구’는 정치적 행위자인 인간, 그들의 행위, 행위가 만들어내는 현상에 집중하여, 정치 현상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대표적인 현대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관점과 연구 작업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독창적인 관점으로 전체주의를 분석해냈다. 전체주의를 역사적 흐름의 인과로 파악하지 않고, 현상으로 발현되기 위한 변수들, 깊은 곳에 자리한 요소를 발굴해내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아렌트는 자신의 작업을 ‘결정화(crystallization)’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이 행위하며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요소들이 전체주의의 결정으로 결정화되는 ‘과정’에 집중하고, 이를 포착할 때 비로소 현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렌트는 연구 전개의 근원적 초점을 ‘복수성’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의 정치적 행위’에 두고 있기에, 자신의 작업을 20세기만의 것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인간이 정치적으로 행위하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체주의의 징후는 포착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아렌트의 ‘관점’을 수용하여, 이대남 현상이 ‘전체주의 결정의 징후’라는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아렌트가 20세기의 전체주의 결정화 과정을 설명하며 제기한 요소는 다양하지만, 크게 세 가지, ‘인간의 고립으로 인한 폭민의 등장’, ‘반유대주의 이데올로기’, ‘폭민과 엘리트의 동맹’을 들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을 바탕으로, 21세기 한국의 이대남 현상을 ‘이대남 현상의 등장’, ‘이대남과 반페미니즘 이데올로기’, ‘이대남과 엘리트의 동맹’으로 논증, 분석하는 것이 본 연구 과정의 핵심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대남 현상에서 도출해낸 사례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전개한 결과, 본 연구의 문제의식은 어느 정도 수용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20세기 아렌트가 포착한 요소가 21세기 오늘날의 이대남 현상의 요소와는 과정적 측면에서는 짝을 이룰 수 있겠지만, 온전히 포섭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련의 본 연구 과정을 통해, 이대남과 이대남들의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가능할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이대남 현상의 근원에 더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본 연구가 목표로 하는 ‘정치적 연구’는 이대남 현상을 특정 집단이 보이는 성격으로 단정하지 않고, 다양한 사유의 가능성을 제공해줄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토대로, 본 연구가 이대남 현상에 대한 다양하고 연속적인 후속 연구의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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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Phenomenon of 20’s Male” is a phenomenon that has been observed in Korean men in their 20s since 2018. Over time, the phenomenon has had a tendency to be serious, then the political phenomenon they created in the 20th presidential election in 2022 has shown tremendous power in Korean politics as a whole. Likewise, despite the fact that this phenomenon created by 20‘s male is political and constantly exerting influence over politics, it has not been dealt with much in the field of politics. Therefore, this study sets the "Phenomenon of 20’s Male" as the subject, and the goal is to investigate it “politically”. “Political research” is an attempt to ask fundamental questions about political phenomena by focusing on people who are political actors, their actions, and the phenomena made by their actions. For this reason, this study focuses on the perspective and research work of Hannah Arendt, a representative contemporary political theorist, and actively accepts it. Her first work, in The Origin of Totalitarianism, Arendt analyzed totalitarianism from an original perspective. Instead of looking at totalitarianism as the cause and effect of the historical trend, she focused on discovering variables and deep elements to be expressed as phenomena. Arendt described her works as a “crystallization” process. It is said that the phenomenon can be grasped only when various elements created by human acts focuses on the crystallization “process” and captures it. In addition, since Arendt put the fundamental focus of research development on “human political acts” based on “plurality”, her works were not limited only to those of the 20th century. She pointed out that if people act politically, then they can catch signs of totalitarianism anytime, anywhere. This study accepts Arendt's “perspective” and raises a problem that this phenomenon of 20’s male is “a sign of totalitarianism symptom”. Although the elements in Arendt’s explanation of totalitarianism crystallization process in the 20th century varies, the three main factors are “the emergence of mob through human isolation,” “anti-semitic ideology,” and “an alliance between mob and elites.” Based on these factors, it can be also said that the core and goal of this study process is to demonstrate and analyze the phenomenon of 20’s male in the 21st century as “the emergence of the phenomenon of 20’s male”, “the anti-feminist ideology”, and “the alliance between 20’s male and the elite”. As a result of the study that focused on the cases derived from this phenomenon, it can be confirmed the problem awareness is acceptable to some extent. However, it is also confirmed that the elements captured by Arendt in the 20th century can be paired with today's in process aspect, but not completely included. Through a series of this study, it is possible to examine 20’s male and their action itself and eventually get closer to the root of the phenomenon of 20’s male. Above all, the “political research” aimed at this study will provide the possibility of various reasons without concluding the phenomenon of 20’s male just as a characteristic of a specific group. Based on this possibility, it is expected that this study can be a nourishment for various and continuous follow-up studies on the phenomenon of 20’s m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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