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프레이저의 정의 관점에서 본 20대 페미니스트의 실천
The practice of feminists in their 20s from the perspective of justice by Nancy Fraser
- 주제어 (키워드) 페미니즘 , 실천 , 백래시 , 젠더 정의 , 분배 , 인정 , 동등한 참여 , feminism , practice , backlash , gender justice , distribution , recognition , parity of participation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김영주
- 발행년도 2022
- 학위수여년월 2022.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여성학협동과정
- 실제 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6718
- UCI I804:11029-000000066718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 (요약문)
본 연구는 페미니즘 대중화 이후 20대 페미니스트의 실천을 낸시 프레이저의 관점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생물학적 여성 범주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와 여성이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억압을 인식하는 ‘교차성’ 페미니스트로 본인을 소개했다. 이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한 명을 제외하고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다. 다수의 연구 참여자들은 페미니즘을 어떤 당위적인 목적을 위해서 실천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을 자유롭게 실천하고 있다. 페미니즘은 젠더 부정의의 원인으로 불평등, 가부장제, 자본주의 등으로 설명해왔다. 프레이저는 여성을 이가적 집단으로 규정하고 경제적 차원(분배)과 문화적 차원(인정)의 부정의를 모두 경험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의 관점은 젠더 부정의에 대해 더 통합적인 해석을 제공해 준다. 본 연구 참여자들을 통해 알게 된 20대 페미니스트 실천의 특징은 우선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다. 또한,‘N번방 사건’의 청원서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 온라인 행동에 있어서는 페미니즘 지향을 구분하지 않고 참여했다. 두 번째 특징으로 연구 참여자들은 생물학적 여성 연대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취했다. 교차성을 지향하는 참여자들은 생물학적 여성 범주를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 있어서 누군가를 배제하고 구조적인 해결책을 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래디컬을 지향하는 참여자들은 여성 간의 연대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들도 이 범주의 한계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었다. 프레이저 관점으로 해석하면 생물학적 여성 범주는 긍정적 개선책으로 신자유주의 체제의 구조적 모순을 간과한 채 여성성에 대한 인정의 측면에 집중한다는 한계가 있다. 프레이저는 이러한 정체성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며 지위 모델을 제시했다. 이 지위 모델은 정체성에 기반한 경험보다 사회적 종속, 억압적인 지위에 대한 인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여성에게 요구되는 규범적 역할을 거부하는 4B 운동과 탈코르셋을 프레이저의 이차원적 정의 관점으로 해석했다. 프레이저는 경제적 차원의 재분배와 법적-문화적 차원의 인정을 통합하여 정의를 이해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도 4B 운동과 탈코르셋에서 요구하는 젠더 정의를 재분배와 인정의 통합적인 관점으로 분석했다. 요약하면, 4B 운동에서 나타난 것은 여성의 무급 노동에 대한 정당한 재분배와 남성중심적인 결혼, 가족 제도에 대한 비판이다. 탈코르셋에서 나타난 것은 여성에게 요구되는 여성성을 위한 소비를 거부하고 젠더 규범에서 벗어난 여성의 모습을 인정하는 요구다. 또한, 기존 여성 정체성 정치에 맞서 반동적 인정 정치로 나타난 남성 정체성 정치는 백래시로 작동하여 총여학생회 폐지와 ‘이대남’논의로 확산되었다. 총여학생회 폐지는 대학에서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내는 공간을 위축시켰고, ‘이대남’논의는 신자유주의 체제의 능력주의에 기반하여 ‘노력하면 차별받지 않는다’는 주장을 확산시켰다. 연구 참여자들은 이를 ‘소수자를 위한 기구가 절차적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다수에 의해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앞으로 신자유주의 체제에 기반한 부정의를 해소하기 위해서 페미니스트들은 프레이저의 삼차원적 정의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모든 구성원이 의사결정 과정에 평등하게 참여하기 위한‘동등한 참여’는 재분배와 인정이 함께 실현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연구 참여자들도 지금까지 페미니즘 운동이 ‘인정’의 영역에 치중되어 있음을 깨닫고 경제적 차원의 평등이 필요함을 인식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부정의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식은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한다. 프레이저가 제시한 변혁적 개선책을 참고하여, 재분배에 있어서 사회주의의 방식을 고민하고 인정에 있어서 젠더 이분법을 해체하는 방식을 고민한다면 여성이 겪는 부정의를 해소하는 데 가까워질 것이다. 더 나아가 여성과 소수자처럼 사회적 종속의 지위에 있는 집단들은 사회 정의를 위해 서로 연대할 수 있을 것이다.
more초록 (요약문)
This study attempted to interpret the practice of feminists in their 20s after the popularization of feminism from the perspective of Nancy Fraser. Participants in the study introduced themselves as ‘radical’ feminists who actively use the biological female category and ‘intersectionality’ feminists who recognize the oppression experienced by women at the same time. They have various jobs and don’t participate in organizations except for one participant. Many participants don’t practice feminism for any justifiable purpose, but freely practice feminism they think. Feminism has been explained by inequality, patriarchy, and capitalism as the causes of gender injustice. However, Nancy Fraser defines women as an “bivalent group” and argues that they experience both economic injustice and cultural injustice. Therefore fraser’s point of view provides a more integrated interpretation of gender injustice. The characteristic of feminists practice in their 20s learned through participants in this study is that it focuses on online space first. In addition, they participated in online activity, such as writing a petition for the “Nth Room Incident”, regardless of feminism orientation. As a second feature, the study participants took a different position on the biological women's solidarity. ‘Intersectional-oriented’ participants criticized for excluding someone and not seeing a structural solution in terms of strategically using the biological female category. ‘Radical-oriented’ participants thought this strategy could solidify solidarity between women, but they were also aware of the limitations of this category. From a Fraser point of view, the biological women category has a limitation in focusing on the aspect of recognition of femininity, overlooking the structural contradictions of the neoliberal system as a ‘affirmative remedies’. Fraser pointed out the limitations of this identity model and presented a status model. This status model requires recognition of social subordination and repressive status rather than experience based on a identity. Next, the 4B movement and ‘Taking off-corset’, which reject the normative role required to women do that, were interpreted from the perspective of Fraser's two-dimensional definition. Fraser seeks to understand justice by integrating redistribution at the economic level and recognition at the legal-cultural level. In this study, the gender justice required by the 4B movement and ‘Taking off-corset’ were analyzed from an integrated perspective of redistribution and recognition. In summary, what appeared in the 4B movement is the legitimate redistribution of women's unpaid work and criticism of male-centered marriage and the normative family system. What appeared in the ‘Taking off-corset’ is a demand to reject consumption for femininity required to women and recognition the appearance of women who deviate from gender norms. In addition, the male identity politics, which emerged as a reactionary recognition politics against the women's identity politics, worked as a backlash and spread to the abolition of the women's student council in universities and discussion of ‘man of 20s.’ The abolition of the Women's Student Council shrank the space where women and minorities speak out in universities, and the discussion of ‘man of 20s’ spread the argument that “if you try, you will not be discriminated” based on the competence of the neoliberal system. Participants in the study criticized this abolition that it “as an organization for minorities has been eliminated by the majority by advocating procedural democracy.” In the future, feminists need to discuss Fraser's three-dimensional definition in order to resolve injustice based on the neoliberal system. ‘Parity of participation’ for all members to participate equally in the decision-making process is possible only when redistribution and recognition are realized together. Participants in the study also realized that the feminist movement has so far focused on the area of ‘recognition’ and recognized the need for equality at the economic level. Specific ways of practicing to resolve women’s injustice in Korean society should continue to be considered in the future. With reference to ‘the transformative remedies’ proposed by Fraser, if feminists consider the way of socialism in redistribution and how to dismantle the gender dichotomy in recognition, it will be close to resolving the injustice experienced by women. Furthermore, groups in positions of social subordination, such as women and minorities, will be able to unite for social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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