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수치심과 억압적 수치심 : 맹자와 누스바움을 중심으로
Moral and Suppressive Shame: With a focus on Mencius and Nussbaum
- 주제어 (키워드) 맹자 , 수오지심(羞惡之心) , 누스바움 , 수치심 , 나르시시즘 , 도덕적 수치심 , 억압적 수치심 , 규범 , Mencius , feeling of shame and aversion(羞惡之心) , Nussbaum , shame , narcissism , moral shame , suppressive shame , norm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정재현
- 발행년도 2022
- 학위수여년월 2022.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철학과
- 실제 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6700
- UCI I804:11029-000000066700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 (요약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삶 속에서 수치심을 경험한다. 그런데 수치심에 대한 동서양의 견해는 차이가 크다. 중국 고대의 유학자이지만 현대 동아시아 문화권에 여전히 사상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맹자는 사단(四端) 중 수오지심(羞惡之心)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는 수치심을 인간 마음에 내재한 도덕의 단서라고 보았다. 그런데 사단의 나머지와는 달리, 수치심을 오늘날 서양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감정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상반된 평가에 주목하여 이 연구에서는 수치심에 관한 동서의 관점 각각을 고찰한다. 수치심에 대한 동양의 관점은 『맹자』를 통해, 수치심에 대한 서양의 관점은 누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을 통해 살피며 동서양의 수치심 인식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연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논문의 Ⅱ장에서는 『맹자』에 나오는 ‘수(羞)’, ‘치(恥)’라는 글자에 주목하여 수치심의 특성을 정리한다. 맹자는 인간이 수치심을 계기로 생각하고 수양한다면, 수치심이 삶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맹자는 수치심이 타인·공동체와 원활한 관계를 맺게 해 구성원의 공존과 화합에 기여하며, 인간의 인격을 고양시킨다고 여겼다. 따라서 연구에서는 맹자의 수치심을 ‘도덕적 수치심’으로 규정한다. 반면, Ⅲ장에서는 『혐오와 수치심』의 수치심(shame) 논의를 다루며 누스바움의 수치심을 ‘억압적 수치심’이라고 규정한다. 누스바움은 인간이 원초적으로 나르시시즘을 가진다는 것을 전제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누스바움은 인간이 자기의 타고난 나르시시즘이 좌절되며 생기는 감정인 수치심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에게 수치심을 주는 억압 행위를 일삼는다고 역설하였다. 또 때로는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긴 나머지, 스스로를 부정하고 억압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누스바움이 논하고 있는 수치심은 타인 및 자기 자신을 억압하는 특성을 지닌다고 정리될 수 있다. Ⅳ장에서는 두 사상가의 수치심 견해 차이를 이론 발생의 배경이 된 사회적 맥락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Ⅳ장의 1절에서는 집단주의 대 개인주의라는, 각 문화권의 사회 분위기가 개개인의 인격 특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사회 구성원들은 인간에 대해 상이한 관점을 갖게 될 수 있고, 수치심 또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맹자와 누스바움의 수치심 논의가 지니는 장점과 한계점을 정리한 후, Ⅳ장 2절에서는 양가성을 지닌 수치심을 현실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살핀다. 맹자와 누스바움이 각각 수치심과 규범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이야기한 후, 연구에서는 수치심의 부정성을 최소화하고자 했던 누스바움의 입장에 따라 법을 바탕으로 사회 내의 수치심 주기와 낙인 현상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논증한다. 다만 자기의 취향이 반영된,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이상에 의해 느끼는 수치심은 인간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누스바움의 수치심 견해가 지닌 한계를 보완하고자 한다. 이 연구에서는 맹자와 누스바움의 수치심 관점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수치심을 대상으로 한 공적 토론과 합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규범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한다.
more초록 (요약문)
Human beings experience shame in life at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but there are huge differences in the opinions of shame between the East and West. Mencius was an early Confucian and still has ideological influences on the modern cultural area of East Asia. He considered shame, the part of shame and aversion under the Four sprouts, as a moral clue inherent in the human mind. Unlike the rest of the Four sprouts, shame is regarded as an emotion that harms human dignity in the West. Focusing on these opposite assessments, the researcher examined the Eastern and Western perspectives of sham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reasons behind the differences in the perceptions of shame between the East and West by looking into the Eastern viewpoint of shame based on Mencius and the Western viewpoint of shame based on Hiding from Humanity: Disgust, Shame, and the Law by Nussbaum. The study conducted research in the following order: Chapter II arranged the characteristics of shame by focusing on two letters from Mencius, "xiu (羞)" and "chi (恥)." Mencius believed that if people think and cultivate themselves with the chance of shame, it can play a positive role in life. According to him, shame contributes to the coexistence and harmony of members by enabling their smooth relationship with others and the community, which elevates the human nature. Therefore, the researcher defines Mencius' shame as moral shame. Chapter III discussed shame in Hiding from Humanity: Disgust, Shame, and the Law and defined Nussbaum's shame as suppressive shame. Nussbaum developed her discussions on the premise that human beings had narcissism as a basic element. She highlighted that people would engage in a suppressive act of shaming others to address their own shame from their frustrated narcissism. She also argued that they would sometimes exhibit a pattern of denying and suppressing themselves, being ashamed of themselves. In Nussbaum's discussions, shame has a characteristic of suppressing others and oneself. Chapter IV explained the differences in the opinions of shame between the two thinkers in connection with the social context behind their theories. In Section 1 of Chapter IV, it was pointed out that the social atmosphere of each cultural area, collectivism and individualism, could have impacts on the character features of individuals. The members of society would thus have different viewpoints of human beings and accept shame differently. After arranging the advantages and limitations of shame discussions between Mencius and Nussbaum, Section 2 of Chapter IV examined how shame, with its ambivalence, should be treated in reality. The section discussed the ways that Mencius and Nussbaum set the relationship between shame and norms and generated a result that the shame cycle and stigma phenomenon of society should be dealt with based on law according to the position of Nussbaum that tried to minimize the negativity of shame. By emphasizing that the kind of shame that reflects one's taste and is caused by his or her choice of ideal could be positive for human beings, the researcher tried to supplement the limitations of Nussbaum's viewpoint of shame. This requires ongoing public discussions and consultations about shame and the establishment of desirable norms in the process. The study also proposed to segment norms further so that public norms could be applied properly to each of the various shame patterns based on a clear understanding of the nature of sham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