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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다이사쿠의 『젊은 날의 일기』 연구 : 프로이트의 2차적 나르시시즘과 승화이론을 중심으로

A study on Ikeda Daisaku's Youthful Diary

초록 (요약문)

This paper analyzes Daisaku Ikeda's Youthful Diary through Freud's concept of secondary narcissism and sublimation. The concept of sublimation has changed with the development of the psychoanalysis theory. In his early use of the concept, Freud made it clear that he is referring to the diversion of the instinctual aim from its original purpose to one which is socially more acceptable, meaning that sublimation is deeply related to the symbolic. However, Freud modified this view considerably later on. In his later views of sublimation, he refers to it as not just a re-channeling, but a modification in the nature of energy drive. In addition, in the process of modification, the role of death drive and narcissism is crucial. In this regard, this study proposes to classify the sublimation of the ego and the sublimation of the object in order to more clearly recognize the dynamics of death drive and life drive in regards to sublimation. The stage in which object loss and death drive are activated was viewed as the sublimation of the self, and then the stage of the establishment of the ego ideal preceding the entry into the symbolic was viewed as sublimation of the object. However, sublimation is a cyclical process rather than a singular event. Freud viewed sublimation as a repeated cycle, and it was in line with the concept of Lacan’s impulse, revealing the close relation between reality and sublimation. In this theoretical framework, it was confirmed that the young Ikeda struggled to advance to the sublimation process of the object while experiencing the sublimation process of the ego through a sense of loss. Janin pointed out that failure of sublimation could occur if the death drive becomes excessive in the process of sublimation, and referred to it as the sublimation of death. Fortunately, Ikeda had a happy ending. First of all, it is plausible because of his various symbolic abilities and the love for his teacher, Doda Josei. However, when Ikeda emphasized the not illusory, nor the transient nature of life(諸行無常), but the reality of eternity, happiness, true self and purity(常樂我淨), it is difficult to completely remove doubts about whether he has undergone a radical conversion experience. The importance of the poem Ikeda received from Doda is fully understood in this context. It seems that Doda wanted his successor to keep in mind the ultimate reference of Buddhahood. In that regard, it was confirmed to Ikeda that the path of faith as sublimation was not a path toward a specific 'purpose', but a 'process' of an 'open' cycle that could not be reac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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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이 논문은 이케다 다이사쿠의 ‘젊은 날의 일기’를 프로이트의 2차적 나르시시즘과 승화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한 것이다. 승화 이론은 정신분석 이론의 발전과 함께 변화했다. 초기 승화 개념에서는 성적 대상의 전환과 상징계적 차원이 중시된 면이 있지만 후기로 가면서 승화에서 대상 상실과 그에 따른 2차적 나르시시즘의 증상과 죽음욕동의 역할의 중요성이 커진다. 이에 이 논문은 승화에서 죽음욕동과 삶의 욕동의 역동을 좀 더 분명하게 인지하기 위해 자아의 승화와 대상의 승화로 구분할 것을 제안한다. 대상상실과 죽음욕동이 활성화 되는 구간을 자아의 승화로, 그리고 이후 자아이상의 확립을 통해 상징화로 나아가는 단계를 대상의 승화로 보았다. 그러나 승화는 1회적 사건이라기보다 순환적 과정이다. 프로이트는 승화를 정례적인 순환으로 규정했고, 그것은 라캉의 충동이 가지는 순환성과 맥을 같이하면서 승화의 실재계적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승화를 상징계에 국한시키지 않고 실재적 차원과 연결시키는 것은, 성공한 승화는 상징계의 결여를 받아들이는 욕망이 아니라, 충동 그리고 죽음욕동과 결합된 쾌락인 향유의 영토를 기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확인 하는 일이었다. 이런 이론적 틀 속에서 젊은 날의 이케다는 상실감 속에서 자아의 승화과정을 겪으면서 대상의 승화 과정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닌은 승화의 과정에서 죽음욕동이 과도해 질 경우 승화의 실패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그것을 죽음의 승화라고 지시했다. 다행히 이케다의 경우 해피엔딩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우선 교조인 석가모니불이나 니치렌 성인에 대한 신앙조차 압도할 정도로 굳건했던 스승에 대한 믿음과 사랑, 다양한 상징화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케다가 제행무상에서 상락아정으로를 기치로 걸고, 무작에 대해 본유무작을 강조할 때, 우리는 그것이 법화경의 종지인 제법실상에 부합하지만, 동시에 제법공상에 대한 철저한 바탕이 없는 제법실상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떨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승화의 정례적 순환과 관련해 이케다가 스승 도다의 유훈시를 마음속에 새겨두고, 본래성불임을 잊지 않고자 했던 것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승과 일불승 혹은 방편과 본래성불은 순환의 과정 속에 있을 수밖에 없다. 일불승과 본래성불만을 강조할 경우 깨달음의 역사성은 사라지게 되고, 삼승의 구분과 방편에 집착할 경우 상대에 빠지게 되어 제법실상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법화경의 전언이다. 이케다는 그것을 스승에게 받은 영원의 3지침에 건강장수의 신심 그리고 무엇보다 절대승리의 신심을 추가하여 영원의 5지침으로 삼음으로써 확고한 신앙의 목표로 새겨두었음을 보았다. 그것은 종국에 이케다에게, 승화로서의 신앙의 길이 어떤 구체적인 ‘목적’을 향한 길이 아니라, 닿을 수 없는 ‘열린’ 순환의 ‘과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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