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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아름다움(to kalon) 개념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Concept of TO KALON in Aristotle's Ethics

초록 (요약문)

본 논문의 목적은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 나타난 아름다움 개념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아름다움 개념을 통해서 설명되는 아름다움을 위한 행위와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름다움 개념에 관한 기존의 해석은 아름다움을 도덕성에 상응하는 것으로 보거나 도덕성과 무관한 순전히 심미적인 개념으로 보았다. 하지만 필자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아름다움 개념을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보았다. 『형이상학』 12권에서 아름다움은 신의 중요한 면을 가리키는데, 이 신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으로서 우주의 제일원인이 된다. 필자는 윤리학의 아름다움 개념이 아름다운 것으로서 우주 내 모든 존재자의 목적인이 되는 이 신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윤리학에서 말하는 아름다움을 위한 삶이란 신이 예화하고 있는 온전한 현실태로서의 삶을 모방하는 삶, 인간이 이성적 행위자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온전히 실현하려는 삶, 곧 신과의 동화를 추구하는 삶으로 볼 수 있다. 이 해석과 관련해 중요한 텍스트는 아름답고도 좋은 사람을 다루는 『에우데모스 윤리학』 8권 3장, 아름다움을 향한 경쟁과 참된 자기애를 다루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9권,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가지는 성격적 덕을 다루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2-4권이다. 『에우데모스 윤리학』 8권 3장에서 주제적으로 다루어지는 아름답고도 좋은 사람은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가진다는 점에서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 구별된다. 아름답고도 좋은 사람이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추구하는 삶은 신을 관조하고 섬김을 주요한 활동으로 가진 삶이다. 신을 관조하는 것은 사변적 이성의 활동인 관조를 가리키고, 신을 섬김은 실천적 이성이 신을 정점으로 가진 질서에 부합하도록 어떤 행위를 하라고 명령내리는 것을 말한다. 이점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 사변적 이성과 실천적 이성 모두를 통해 신적인 삶을 모방하고 그것에 참여하는 삶임을 보여준다. 아름다움을 향한 삶이라는 테마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9권 8장에 묘사되는 신실한 사람의 삶은 그가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을 가치 있게 여기며,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서는 심지어 목숨까지 버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실한 사람의 삶에 담겨있는 아름다운 삶을 향한 열망은 이성적 행위자로서 자기를 실현하려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인간의 이성은 사변적 이성과 실천적 이성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아름다운 삶을 향한 열망은 아름다운 행위의 실천과 아름다운 것에 대한 관조로 나타나며, 이 두 가지 삶의 방식을 통해 신실한 사람은 이성적 행위자로서의 자기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아름다움을 향한 두 가지 길인 실천과 관조 사이의 관계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2-4권의 성격적 덕에 관한 내용을 통해 파악될 수 있다. 성격적 덕에 따른 행위는 행위자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것, 이 상황의 주요 요소들을 반영해 질서, 비례, 한정성을 가진 행위이다. 그리고 실천적 행위가 가진 적절함, 질서, 비례, 한정성은 실천적 지혜의 목적이 되는 철학적 지혜의 사용, 곧 관조에 근거해 내용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관조가 실천의 규제적 원리가 되며, 실천의 적절함, 질서, 비례, 한정성은 관조라는 목적을 이루는 데 효과적인지의 관점에서 규정됨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름다움 개념을 통해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삶은 완전한 존재인 신을 가능한 한 많이 닮으려는 삶이다. 신이 온전한 현실태인 것처럼, 신의 아름다움에 추동되는 이 삶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기능을 가능한 한 온전히 실현하는 삶이다. 이것은 이성적 행위자로서의 자기를 실현하는 삶, 특히 이성의 두 부분 가운데서도 가장 신적인 것인 사변적 이성을 실현하고, 실천적 이성이 이를 위해 명령을 내리는 삶이다. 이런 삶은 신의 활동과 가장 동류인 관조를 삶의 중심적인 활동으로 삼으며 관조에 근거해 실천의 한계를 설정하고 내용을 규정하는 철학적 삶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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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This thesis explains the concept of TO KALON (the beautiful) in Aristotle’s ethics, which serves as a key role of explaining Aristotelian virtue and happiness and demonstrates that TO KALON Aristotle has in his mind should be understood as a metaphysical concept. There has been usually thought of TO KALON either as an equivalent to morality or as a purely aesthetic concept, however, in Metaphysics book 12, it is used to refer to God (THEOS), so that God qua “a truly beautiful being” (TO ON KALON) becomes the first principle of the universe. I contend that TO KALON in Aristotle’s ethics refers to this God. According to this reading, the life for TO KALON in Aristotelian ethical theory means a life that realizes one’s possibility as a rational being, and that assimilates to and participates in God. There are three important texts related with this reading: Eudemian Ethics book 8 chapter 3, Nicomachean Ethics book 9, and Nicomachean Ethics book 2-4. In Eudemian Ethics book 8 chapter 3, a beautiful and good person (HO KALOKAGATHOS) is proposed as an ideal model, who has all kinds of virtue and lives a truly happy life. It is the purpose of his/her life, TO KALON that makes a beautiful and good person distinguish from other types of people. A beautiful and good person’ life pursues TO KALON, thus that he/she has the service and contemplation to God as his/her essential activities. The contemplation to God means the activity of contemplative reason, contemplation, and the service to God means the activity of practical reason of governing and commanding some actions in conformity with the order God qua the first principle imposes on the whole universe. These activities allow a beautiful and good person to assimilate to and participate in God’s life. The idea, “the life for TO KALON” continues in Nicomachean Ethics. In book 9 chapter 8, Aristotle describes a decent person (HO SPOUDAIOS) as a person who values TO KALON above all else and even lays down his/her life for TO KALON. The aspiration for TO KALON a decent person has in his/her whole life leads to his/her realization as a rational being. It is because reason consists of two parts, contemplative reason, and practical reason that the realization consists in two kinds of the way of life: the one is contemplation of TO KALON, and the other is practice (PRAXIS) of TO KALON. They are the ways through which a decent person comes to realize oneself as a rational being like God. The relation between contemplation and practice, the two ways towards TO KALON, can be understood by what Aristotle explains about a virtue of character in his Nicomachean Ethics book 2-4. An activity according to a virtue of character is an activity that hits something most appropriate (TO PREPON) in agent’s circumstance, and that acquires order (TAXIS), symmetry (SYMMETRIA), and definiteness (HŌRISMENON) through reflecting on the ethically related factors. These properties a virtuous action has as its characteristic are prescribed based on the activity of philosophical wisdom (SOPHIA), that is, contemplation, which is the purpose of practical wisdom (PHRONĒSIS). It means that a virtuous action has its content based on how effective it fulfills its purpose, contemplation. Thus, contemplation is a regulating principle of a virtuous action. Aristotelian ideal life bases on the concept of TO KALON is a life that assimilates to God as much as possible. This means that Aristotelian ideal person inspired by God attempts to fully realizes his/her potentiality and function like God, a pure actuality. It consists in a life one’s realization as a rational being and it turns out to be a life in which contemplative reason, the most divine part in human, performs satisfactorily its own activity and practical reason makes an order for this sake. Thus, the life for TO KALON can be said to be a philosophical life, which makes contemplation a central part of one’ life and the regulating principle of the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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