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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네스트 베커의 환상 담론으로 본 삶과 죽음 연구 : 『난중일기』와 『티벳 사자의 서』를 중심으로

The Study of Life and Death Based on Ernest Becker's Illusion Discourse: Focusing on Nanjungllgi(亂中日記) and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초록 (요약문)

본 논문은 인간이 삶과 죽음의 여정에서 경험하는 숱한 고통의 원인과 해결을 밝혀 보고, 삶과 죽음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얻기 위한 것이다. 주된 관점은 어네스트 베커의 자아와 환상 개념에 근거한다. 인간이 근원적인 죽음공포를 부정하기 위해 스스로 고안해낸 개인적, 집단적 환상은 인간의 삶에 무수한 고통을 야기한다. 본 논문은 크게 다음 네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첫째, 베커의 환상 관점을 정리하였다. 먼저 그의 자아와 환상 개념의 정의와 속성을 살펴보고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그다음으로 그의 종교심리학적 환상의 관점을 정리하였다. 둘째, 환상이 ‘자아내는’ 삶의 고난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환난이었던 임진왜란의 전장 한가운데서 기록된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그것을 통해 임진왜란의 영웅들이 품었던 환상을 살펴보고, 그들의 환상과 환상의 부딪침이 얼마나 많은 민중의 삶을 파괴시키고 고통스럽게 만드는지를 밝혀 보았다. 특히 선조, 이순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셋째, 환상이 ‘풀어지는’ 죽음의 고통을 살펴보기 위해, 파드마삼바바의 『티벳 사자의 서』(8세기)를 집중 분석하였다. 그것을 통해 의식체가 죽음의 바르도에서 만나게 되는 무수한 환영들이 실제로는 자기가 전생에 살면서 쌓은 환상들이 자연스럽게 풀어져 나온 것이며, 그러한 환영의 실체를 바로 알고 한마음을 깨치면 즉시 열반에 이를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넷째, 『난중일기』와 『티벳 사자의 서』 종합적으로 비교하면서, 환상은 삶과 죽음의 동인임을 살펴보았다. 왜냐하면 인간은 환상 없이는 막막하고 냉혹한 삶의 현실에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본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주된 핵심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죽음의 대면과 수용이다. 임진왜란 시 이순신을 비롯한 숱한 영웅들의 의로운 죽음에는 유교적 천명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두 번째는 붓다를 비롯한 불교적 죽음관에는 업의 과보 의식이 반영되어 있는데, 그것은 죽음을 수용하는 지혜이다. 『티벳 사자의 서』는 죽어가는 이에게는 죽음조차도 해탈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죽음을 대면하고 수용하라고 가르친다. 두 번째는 실천적 함의이다. 그것은 모두가 내면의 심층에 있는 종교적 심성을 인지하고 그것을 구현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무한성을 지향하며 우주의 근원적 실재를 통찰하려는 바램‘인 우주적 자아의 ‘궁극적 환상’을 품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삶에서 마주치는 숱한 ‘환상을 직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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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약문)

This paper attempts to figure out the causes of numerable accounts of human suffering in the course of life and death, discover its resolution, and gain a deeper understanding of life and death. Humans, through individual and collective illusions have attempted to suppress the fundamental fear of death. However, an evilness arises in the world from the natural and indispensable human drive to deny the finitude and achieve a heroic self-image. In the first section, this thesis will sum up Becker’s discourse on illusion. It will examine his ideas of the self and illusion, by their definitions and attributes, thus putting them in different categories. The second section will analyze the suffering of life created by illusions. I focused on NanjungIlgi(亂中日記), the journal Yi Sun-sin kept during the Imjin War, the most catastrophic distress in Korean history. The record is a well-documented introspective source, showing illusions held by the heroes of the Imjin War. Furthermore, it shows how the clash of different illusions destroyed countless lives, and caused them suffer. The major heroes analyzed for this paper are King Seonjo, Yi Sun-sin, and Toyotomi Hideyoshi. In the third section, this thesis examined the suffering and death illusions from the 8th century work,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of Padmasambhāva. While Confucianism tries to reveal the ethics of life as a human being, Buddhism tries to reveal the way of moksha, the extinction of ego, in order to abolish the four sufferings: life, old age, sickness, and death. To gain deeper knowledge in regards to death, this chapter focuses on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which provides a detailed description about the journey in the afterlife. The book shows us that the numerous illusions regarding post-death are no more than the natural unfolding of karma, accumulated in previous lives. The final section of the dissertation gives a more comprehensive comparison between NanjungIlgi(亂中日記) and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and shows that illusion is the motivating force of both life and death. Without illusion, humanity would not be able to make a single step forward within the desolate and cruel reality of life. Humans live today in the hope that tomorrow will be better. If illusion is an inevitable and essential component of life, it would be advisable to have a truer “ultimate illusion”. The research concludes with two remarks. The first remark has to do with encountering death, accepting death. The second lesson learned from this research has a practical implication; we should recognize the religiosity inside the inner depth and pursue a life to incarnate it. Humans should have “ultimate illusion” as a cosmic self, which is the hope for the knowledge of cosmic ultimate reality, based on the conscious of human finitude, and pursuit of infin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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