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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테아이테토스』편 ‘거짓 판단에 관련한 퍼즐’의 문제 : ‘소크라테스적 배경’을 중심으로

On the Problem of ‘Flase Judgment Puzzle’ in Plato’s Theaetetus : Focussing on ‘Socratic Background’

초록/요약

이 글의 목적은 『테아이테토스』 대화편의 187-201 부분에서 제시되는 플라톤의 거짓 판단에 대한 논의에 집중하며 해당 대화편을 보다 정확하게 읽어내는 데에 있다. “앎이란 무엇인가?”라는 최초의 질문으로 추동되는 이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는 그의 대화 상대자인 테아이테토스의 산파를 자청하며 세 차례에 걸쳐 제시되는 앎의 정의를 검토 및 반박한다. 문제는 테아이테토스가 두 번째 앎의 정의로서 ‘앎은 참된 판단이다’라고 언급한 뒤, 187-201에서 이어지는 플라톤의 논의에서 발생한다. 187-201에서 플라톤은 ‘과연 앎은 참된 판단인가?’하는 질문이 아니라 오히려 ‘거짓 판단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플라톤의 급작스런 논의 주제로부터의 이탈은 이 부분이 일종의 탈선처럼 보이게 한다는 문제를 유발한다. 『테아이테토스』 대화편을 일관적으로 읽어내는 일을 방해하는 이러한 ‘탈선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는 기존 연구자들의 과제로 남아 왔다.이 글은 이와 같은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우선 거짓 판단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187-201 부분을 해석하는 기존 연구들이 난점에 부딪힌다는 것을 드러낼 것이다. 이어서 그렇게 드러내진 난점들을 해소할 수 있을 새로운 하나의 독해 방식을 제시하고서, 그런 새로운 해석 방식이 가지는 문제 해결력과 장점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은 우선 플라톤이 187-201의 논의를 시동하기 위해 187d-188d에서 제시하는 ‘거짓 판단에 관한 퍼즐’ 자체를 눈여겨보는 일로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해당 퍼즐 자체에 주목하는 일은 플라톤이 해당 퍼즐과 그에 따른 아포리아를 통해 실질적으로 가정하고서 비판의 화살을 겨누고 있는 어떤 숨은 전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도록 할 것이다. 이어서 이러한 숨은 전제가 무엇일지에 대한 기존 견해들을 확인하고 검토한다. 기존의 연구자들은 대개 서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러한 숨은 전제가 ‘앎의 직접지 모델’이라는 인식론적 모델일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글은, 그들의 해석으로부터 간과하기 힘든 문제가 발견된다는 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1장) 이에 이 글은 다음으로 그런 ‘앎의 직접지 모델’ 자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기존의 연구자들이 해당 퍼즐을 해석함에 있어 ‘앎의 직접지 모델’에 주목하는 근거들을 살펴보고 그러한 근거들이 정당한지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 글은 꼭 그 모델이 퍼즐의 숨은 전제여야만 할 필요성은 사실 적다는 것을 밝혀낼 것이다.(2장) 이러한 전개에 따라 그렇다면 플라톤이 해당 퍼즐을 제시할 때 가정하는 숨은 전제는 무엇인지 하는 질문이 다시금 생겨날 것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선 플라톤이 이 대화편 안에서 다루고 있는 ‘앎’이 ‘대상적 앎’과 ‘명제적 앎’의 두 종류로 구분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자 한다. 플라톤이 이러한 앎의 종류 구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해당 퍼즐의 숨은 전제를 추론하고 이후 이를 바탕으로 대화편의 어색한 점들을 해소해내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3장) 이상의 고찰을 바탕으로 다음으로는 그로부터 퍼즐이 작성되는, 그리고 퍼즐을 통해 소크라테스가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러한 숨은 전제로서 ‘소크라테스적인 배경’이라는 새로운 전제를 지목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퍼즐을 재분석하고 플라톤의 다른 대화편들을 참조함으로써 도출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적 배경’은 ‘앎의 직접지 모델’을 대신하여 해당 퍼즐의 숨은 전제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그를 통한 대화편 해석은 ‘탈선의 문제’를 비롯한 몇몇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사실 역시 드러날 것이다.(4장) 이상의 논의를 통해 『테아이테토스』 속 187-201에서 드러난 거짓 판단에 관한 논의를 어떻게 해석해내야 할지에 대한 문제에 관해, 해당 부분에서 플라톤에 의해 제시되는 거짓 판단에 관련한 퍼즐이 가지고 있는 숨은 전제가 어떤 것일지에 집중함으로써 기존의 연구들이 맞부딪혔던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대화편 『테아이테토스』를 읽어내는 이와 같은 새로운 해석 방식은, 이처럼 187-201 부분을 읽어내는 데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을뿐만 아니라, 기존의 견해에서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추가적인 논점들을 발견하도록 할 수도 있으리라는 점에서 충분히 설득력있는 하나의 해석 방식으로 떠오를 수는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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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read Plato’s Theaetetus more accurately, by focussing on his discussion about false judgment presented in 187-201 of the dialogue. In this dialogue, driven by the very first question "What is knowledge?", Socrates examines and refutes the definition of knowledge presented by Theaetetus three times, volunteering to be a midwife of his interlocutor. The problem arises from Plato's discussion in 187-201, after Theaetetus mentioning "knowledge as a true judgment" as the second definition of knowledge. Because in 187-201, Plato is not focusing on answering the question "Is knowledge a true judgment?" but rather on answering the question "How is it possible to make a false judgment?“ Plato's sudden departure from the subject of discussion from ‘knowledge as a true judgment’ to ‘possibility of false judgment’ causes the problem that this part looks like a derailment. How to dissolve this ‘problem of deviation’ which interferes with the consistent reading of the dialogue had been a serious task of many scholars. Based on this sense of problem, this article will first reveal that existing studies interpreting the 187-201 section, where discussions on false judgments take place, run into difficulties. Then, I will present a new way of reading on this dialogue which can solve such revealed difficulties, and explore the problem-solving power and advantages of that new way of interpretation. This work will first begin with keeping an eye on Plato's ‘False Judgment Puzzle’ itself presented in 187d-188d, which kick-starts the 187-201 discussion. Paying attention to the puzzle itself will allow us to confirm that there is some hidden premise, which is practically assumed through the puzzle and is aimed by Plato’s arrow of criticism through the puzzle and the corresponding aporia. Then this article will identify and examine existing views on what these hidden premises might be. Existing researchers usually argue that such a hidden premise would be a epistemological model that is called 'Acquaintance Model of Knowldedge'. However, in the process of reviewing these views, this article will confirm from their interpretation that a problem that is hard to overlook is found.(Chapter 1) Next, this article will examine such a 'Acquaintance Model of Knowldedge' with critical perspective. Throughout the process of examining the evidences of existing researchers to the 'Acquaintance Model of Knowldedge in interpreting the puzzle and examining whether such evidences are justified, this article will reveal that the model actually is not need to be a hidden premise of the puzzle.(Chapter 2) As a result of this development, the question asking what hidden premise Plato assumes when presenting the puzzle is will arise again. To answer this question, I would like to first confirm that Plato's "knowledge" in this dialogue is divided into two types: "knowledge about objects" and "knowledge about propositions." The fact that Plato has this kind of knowledge distinction will play an important role in inferring the hidden premise of the puzzle and then solving the awkwardness of the dialogue.(Chapter 3) Based on the above considerations, I will introduce the new premise, "Socratic background", as a hidden premise that Plato is actually utilizing in order to produce the puzzle and simultaneously critically looking at through the puzzle. The 'Socratic Background', which can be derived by re-analyzing the puzzle in question and referring to Plato's other dialogues, could function as a hidden premise for the puzzle in lieu of the 'Acquaintance Model of Knowldedge'. Furthermore, it will be revealed that the interpretation of the dialogue through this new hidden premise provides clues to effectively solve some problems, including the ‘problem of deviation.’ Through these discussions, I would like to show that it is possible to solve the problems faced by existing studies by focusing on what hidden premise Plato has when he is introducing the puzzle regarding false judgments in 187-201. Also I hope that this new way of interpretation of the dialogue Theaetetus will arise as a compelling reading as it not only help in reading the 187-201 section, but also allow one to discover a variety of additional issues that were hard to find in existing perspec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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