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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노인대학의 다중적 역할에 관한 연구

Sociological Study on the Multiple Roles of Catholic Senior Schools

초록/요약

급격하게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노인인구는 과거와 달리 더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의 다양화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회적 장은 여전히 부재하다. 지난 2000년 이후 한국에서 20년간 노인들에게서 보여 지는 가장 큰 변화는 생활수준과 교육수준의 향상이다.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들이 공유해왔던 가치관과 연령규범에 변화를 가져왔고, 이러한 사회변화는 노인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65세 이상이 된 노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장은 경로당, 노인복지회관, 종묘 공원, 노인대학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많은 선행연구에서는 이 가운데 노인대학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장으로 꼽았다. 이는 다른 곳과 달리 노인들이 다양한 사회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소속감을 가지고 노후의 삶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선행연구에서도 노인대학이라는 관계망 속에서 사회적지지 기제가 강화되어 노인들의 안녕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점에서 노인대학은 앞으로 노인들의 증가하는 교육수준에 맞춰 노인들의 담론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여 진다. 본 연구는 주요한 사회문제가 되어버린 급격한 고령화를 잘 대처하기 위해서 ‘노인 문제’를 수혜적인 복지차원으로만 접근하기보다 노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주체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더불어 노년기에 중요한 부분은 심리적 안녕감이다. 이러한 역할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곳으로 종교적 기능을 수행하는 종교기관 운영 노인대학의 역할에 집중했다.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대학 중 특히, 가톨릭노인대학이 가장 오랫동안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점에서 주요 연구사례로 삼았다. 가톨릭노인대학은 타기관이 운영하는 노인대학과 달리 전문가 운영위원회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제 노인대학 수업에 반영하는 등의 차별화된 특징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과거와는 달라진 노인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충족하기에는 다른 일반 노인대학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더 다변화된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들을 발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특히 노인대학에 대한 종교적 차원의 필요성이 중요함을 제시한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노인들의 정신적, 심리적 안정감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 미약한 공공기관이나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과 달리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은 사회적 상호작용기능, 문화적 교육기능과 더불어 노인들이 종교 안에서의 신앙생활을 통한 정신과 육체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종교적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은 '죽음'이라는 질문을 마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사회가 고령화될수록 이들은 더 오랫동안 이러한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에 가톨릭노인대학은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죽음’이라는 질문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노인들이 혼자 고립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종교적 힘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심리적 안녕감을 얻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 가톨릭노인대학은 종교적 기능을 사회적·문화적 기능과 더불어 하기 때문에 종교공동체 안에서 죽음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신앙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죽음을 잘 맞이하기 위한 기도’, ‘가톨릭의 죽음에 대한 이해’라는 교육과 ‘관 체험’ 등 죽음에 대한 교육이나 장례미사는 자연스럽게 노인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는 사실을 사례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가톨릭노인대학에서 노년기를 경험하는 노인학생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피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거쳐 가는 삶의 과정으로 보고 현재 남은 삶에 의미를 둔 것이다. 본 연구는 노인대학을 사회적·문화적·종교적 기능 등 세 가지 사회학적 기능을 통해 새롭게 분석했다는 점과 노인교육에 대한 종교적 차원의 필요성의 중요함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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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In a rapidly aging Korean society, the elderly population has become more independent and come to possess a more self-reliant attitude toward life than in the past. Yet, there are still no social fields that can satisfy the elders’ more diversified needs. The noteworthy changes seen in the elderly population in Korea over the past 20 years are the improvement of living and education standards. Especially, as the portion of highly educated elderly increased, the set of values and age norms that they used to share in common also changed. These changes in society emphasized the need for new education for the elderly. Despite these changes, there are still a handful of social fields for senior citizens aged over 65 to actively participate in. Some are named senior citizen centers, welfare centers for senior citizens, Jongmyo Shrine park(the place in Seoul Jongno-Gu where a lot of elderly people gather to fill their time), and senior schools. Many earlier studies cited senior schools as social venues that can accommodate old people. Senior schools tend to provide stronger sense of belonging and longer lasting relationships compared to other social venues. Other earlier research also saw that social support mechanisms were strengthened in a network of senior schools, increasing the sense of well-being among the elderly. In this regard, senior schools seem to be an appropriate space where the elderly can develop their discourse, in line with the increasing education standards. This study focused on the importance of forming a social relationship and vigorously engaging in cultural activities to become healthy members of society, rather than being treated as a social problem. Also, psychological well-being for the elderly is important, so the study focused on senior schools run by religious institutions, where such a role can be executed. Having been systematically operated for longer than other institutional senior schools, the Catholic Senior School was thought to be especially suitable for research. Unlike those run by other institutions, Catholic senior schools possess differentiated features, such as developing senior education programs in ‘expert management committees’, and applies these features in actual senior school classes. Nevertheless, it is necessary to intensify the education programs, which are not so different from other general senior schools, to fulfill highly educated senior students with various appetites. This paper presents the importance of the need for a religious education in senior schools. The senior schools run by religious organizations provide religious functions that help the seniors to maintain their minds and bodies in good condition through religious practices while providing social interactions and cultural education functions as well. Yet, most senior schools run by public institutions and private organizations do not fully support programs that deal with mental health and psychological stability of the elderly. As people become old, it is inevitable to face the question about death. The more longevity increases, the longer they have to face this question. Catholic senior school, in this response, plays a role in helping the elderly who can not avoid drawing near death to overcome their fear via religious power in their daily lives and gain a sense of psychological well-being without living in isolation. The Catholic senior school understands and accepts death within the religious community, combining religious functions with social and cultural functions. Particularly, the research case analysis showed that the lessons such as ‘pray to greet death well’, ‘understanding of Catholic death’, and ‘the coffin experience’ helped senior students naturally look back on their lives and think about how to spend the rest of their lives. Senior students in the Catholic senior schools still seem to be afraid of death. However, they eventually learn to perceive death as a natural process of life rather than something to avoid, searching for meaning in their present lives. This study is substantial in that it newly analyzes senior schools via three sociological functions: social, cultural, and religious and suggests the importance of the religious needs of elderly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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