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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멜로드라마와 질병의 은유 : 2000년 이후 인기 텔레비전 멜로드라마를 중심으로

Television melodrama and Illness as metaphor : Focusing on popular television melodrama after 2000

초록/요약

본 연구는 텔레비전 멜로드라마에서 질병이 지속적으로 중요한 극적장치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질병이 개인적 고난에 대한 은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특히 멜로드라마는 가족의 문제를 남녀의 사랑이야기와 연관시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이 나타나는데, 이 해결 방식에 질병이 중요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텔레비전 멜로드라마 안에서 질병이 어떠한 방식으로 은유되고 있는지 그 심층의미를 밝히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텔레비전 멜로드라마에 나타난 질병의 은유를 분석하기 위해 양적인 분석과 서사분석을 함께 진행하여 심층적으로 질병의 은유가 생성되는 과정을 파악하였다. 먼저 텔레비전 멜로드라마에서 질병이 어떠한 극적장치로 활용되고 변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였다. 텔레비전 멜로드라마에서 나타난 질병은 2011년이 중요한 변곡점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감소했던 질병을 극적장치로 활용하는 멜로드라마가 양적으로 급격히 증가한 시기이기도 하며, 육체적 질병에서 정신장애로 변화가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주인공에게 매개된 질병은‘백혈병->암->희귀병(육체적 질병)->공황장애->불안장애->PTSD’순으로 변화하는 것이 나타났으며, 질병의 변화는 주인공에게 부여하는 서사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위의 분석과정에서 주인공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 반복되는 패턴을 파악하였고, 표층적으로 나타난 질병의 은유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먼저 육체적 질병은 금지된 사랑의 징벌로서, 삶을 성찰하고 사랑을 회복하는 기회로서 은유되었다. 정신장애는 특정한 사건(트라우마)로 인해 성장하지 못한 개인의 정체성 회복으로서, 시대의 불안으로서 은유되었다. 나아가 질병의 은유를 더욱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각 유형을 대표하는 인기 텔레비전 멜로드라마를 중심으로 분류하여, <가을동화>(KBS, 2000), <천국의 계단>(SBS, 2003), <장밋빛 인생>(KBS, 2005), <여인의 향기>(SBS, 2011),<보스를 지켜라>(SBS, 2011), <괜찮아 사랑이야>(SBS, 2014), <킬미 힐미>(MBC, 2015, <김비서가 왜 그럴까>(tvN, 2018)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분석방법으로는 서사구조 분석의 시퀀스 분석을 통해 중심서사와 보조서사를 나누어 통합체 분석을 하였다. 구조주의 분석방법인 그레마스의 행위소 모델과 기호사각형 분석을 통해 계열체 분석을 진행하였다. 여기서 그레마스 기호사각형 분석은 질병의 은유가 생성되는 행로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분석방법이 되었다. 분석결과, 2000-2011년의 텔레비전 멜로드라마에서 육체적 질병으로 죽어가는 여성의 서사는 전통적 가족 질서의 회복을 위해 은유되고 있었다. 2011-2020년의 멜로드라마에서는 정신장애를 겪고 치유하는 남성의 서사는 여성 중심의 친밀한 가족 사랑의 회복으로 은유되고 있었다. 즉 한국 텔레비전 멜로드라마에서 질병서사는 그 모습을 변화하고 있었으나 지속적으로‘가족서사’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텔레비전 멜로드라마에서 질병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성찰하게 만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2000년 이후 한국 사회문화의 급격하고 다양한 변화로 대중이 느끼는 혼란과 불안 역시 변화했고, 이러한 변화가 텔레비전 멜로드라마 안에도 반영되었다. 이처럼 사회문화적인 맥락에서 텔레비전 멜로드라마에 나타난 질병의 은유가 갖는 의미를 분석하는 것은 의학기술의 발전, 대중매체의 발달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와 가족의 가치가 변화하는 것을 함께 밝히는 과정이 되었으며, 여기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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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the deep structure of how disease is being metaphorized in television melodrama. This study is based on the question that disease is constantly being used as an important dramatic device in television melodrama. The result shows that 2011 is a definite point of inflection in television melodrama. At this time, the number of melodrama utilizing the decreased disease has increased sharply in quantity. Also, dramatic devices changed from physical disease to mental disorder. Specifically, the disease by the main character has been shown to change to ‘leukemia -> cancer -> rare disease(physical disease) -> panic disorder -> anxiety disorders -> PTSD’, the change in disease showed that the narrative given to the main character was changing. To find the deep structure of metaphor, the semiotic method of Greimas was used as a research method. Greimas’s semiotic square analysis has the advantage of providing The Metaphorical Implications of Illness in television melodrama. <Autumn in My Heart>(KBS, 2000), <Stairway to heaven>(SBS, 2003), <My Rosy Life>(KBS, 2005), <Sent of a woman>(SBS, 2011), <Protect the Boss>(SBS, 2011), <It's Okay, That's Love>(SBS, 2014), <Kill me Hill me>(MBC, 2015), <What’s wrong with secretary kim>(tvN, 2018) were selected to deep structure analyze. The results of the analysis are summarized as follows. Previous decade of 2010s, the narratives of women dying of physical disease in television melodrama were metaphorical for the recovery of traditional family value. Since 2011, the narrative of men suffering from mental disorders were healed has been metaphorized as a recovery of women-centered, intimate family love. In Korean television melodrama, the ‘Illness narrative’ was changing, but continued to appear as a ‘family narrative’. This suggests that while illness narrative has changed in television melodrama, it continues to reflect on the value of family and communities in Korean society. This study examined metaphor and their functions in the socio-cultural level through narrative analysis between disease and characters in television melodrama. Since 2000, Korean social and cultural changes have also changed the confusion and anxiety felt by the people. As a result, the changing people's desire was reflected in the television melodrama, and the way they talked about life's pain has also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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