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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한국 라디오의 소리 근대성 형성 과정 : 1954~1960년 라디오 방송의 발전 과정을 중심으로

Modernity of Sound Formation of Korean Radio in the 1950s : Focused on the development of radio broadcasting from 1954 to 1960

초록/요약

이 연구는 1950년대 라디오의 발전 과정에 대한 역사적 접근을 통해 당시 라디오의 소리 근대성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특히 그동안 도외시 되었던 라디오 소리에 주목하여, 소리의 감각이 제공한 근대성의 경험이 무엇이었는지 그 함의를 파악한다. 1950년대 한국 라디오 소리는 사회적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사회적 맥락과의 치열한 열전 가운데 그 역동성이 부여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소리의 역동성에 초점을 맞추며, 라디오 방송의 발전 과정 가운데 라디오 소리가 제공한 경험을 생산적 차원, 수용적 차원으로 확장시킨다. 따라서 1950년대 간과되었던 라디오 소리의 경험에 대한 하나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 연구는 이러한 점에 근거하여 미디어 사화문화사를 방법론적 틀로 삼아 라디오 방송의 발전 과정을 분석하였다. 미디어 사회문화사는 미디어를 매개로 하여, 사회사와 문화사의 양립을 추구하는 연구방법이다. 이 연구는 이를 단초로 삼아 미디어와 상호작용하는 1950년대 정치적, 사회적 조건들에 주목하고, 이러한 조건 안에서 소리의 경험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문화적 실천들을 함께 살펴보았다. 따라서 이 연구는 세 가지 차원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였다. 첫째, 맥락적 탐색을 통해 1950년대 라디오 방송의 물리적 조건들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라디오 소리의 쓰임새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짚어보았다. 둘째, 사회적 맥락과 기술적 진보의 교차지점에서 이루어진 라디오 소리의 변용 과정을 포착하였다. 이에 따라 소리의 경험이 제공한 소리 자본주의의 구축 과정을 추적하였다. 셋째, 물리적 기반 위에 확대된 라디오 소리 경험의 수용적 차원을 살펴보았다. 특히 라디오 소리의 사적이고, 집합적인 경험에 주목하여 일상적인 청취방식의 변화, 동시성을 근거로 한 집합적 공동체의 구성을 포착하였다. 결론적으로 1950년대 중반까지 라디오는 국가적 소리의 차원으로 미국의 문화적 냉전의 표상으로 활용되거나 국가의 지배 전략에 포섭된 채 그 쓰임새가 구성되었다. 당시 이승만 정권을 정당화하는 홍보방송으로 전락한 서울중앙방송, 이승만 정부의 정치적 목적과 결부되어 설립된 기독교 방송과 부산문화방송이 그 실례이다. 그러나 1950년대 라디오 방송의 발전 과정을 단지 지배 전략의 한 부분으로 도식화할 수 없다. 이 연구는 1950년대 라디오 소리의 변용과 문화적 실천의 가능성을 포착하였다. 특히 당시 사회적 맥락과 방송 기술의 진보의 교차지점에서 라디오 소리의 변동 과정에 주목하였다. 1950년대 중후반 라디오 소리의 경험은 음악을 통해 실천된 문화적 경험이었으며, 방송극으로부터 실현된 소리문화의 창출이었다. 또한 이 연구는 라디오 소리가 제공한 ‘문화적인 장’과 ‘산업적 장’이 교류하는 교차지점에 주목하여, 라디오 소리의 변용이 문화를 균질하게 복제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리의 생산적인 장을 추동하였음을 밝혀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루어진 방송의 생산체계의 근대화는 방송시설의 확충 뿐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 장르의 다양화와 상품화, 라디오 방송 인력의 전문화를 가능하게 하였다. 이는 1950년대 라디오 소리의 변용을 통해 작동된 자본주의의 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제한적인 방송 인프라로 인해 라디오 방송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특정 청취자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1950년대 미디어 전경에서, 라디오 소리의 생산 시스템이 체계화와 라디오 수신기의 대량생산 및 보급은 소리의 경험이 청취자의 일상적인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였다. 따라서 이 시기 라디오 소리 전파성은 청취환경을 사적이고 가족중심적인 경험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1950년대 후반 ‘뉴스 보도를 통한 라디오 소리 경험은 속보성과 현재성을 통해 청취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공명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근거로 하여 라디오 소리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동시에 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군집의 장이 되었으며, 소리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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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is study attempts to analyze the formation of modernity of sound in radio by analyzing the development process of radio in the 1950s. In particular, focusing on the sound of radio that have been neglected so far, it understands the implications of the experience of modernity provided by the sense of sound. The sound of radio in the 1950s was not determined by social conditions, but rather given its dynamics among the intense hot war for social context. This study focuses on the dynamics of sound, and extends the experience provided by the sound of radio to productive and receptive aspects during the development process of radio broadcasting. Thus, it provides the possibility for the experience of the sound of radio that was overlooked in the 1950s. This study analyzes the development process of radio broadcasting by using as a methodological frames of Socio-cultural History of Media. Socio-cultural History of Media seeks to be compatible with social history and cultural history through media. On the basis of these research method, This study focuses on the political and social conditions of the 1950s, which interacted with the media. It also examines at cultural practices that were carried out through the experience of sound within these conditions. In this vein, this study focuses on three aspects. First, it figures out the physical conditions of radio broadcasting in the 1950s through contextual inquiry, and then it examines how the use of sound of radio was utilized. Second, it captures the transformation process of sound of radio at the intersection of social context and technological progress. Accordingly, this study traces the process of construction ‘capitalism of sound’ provided by the experience of sound. Third, it figures out the receptive aspect of the experience of sound. In particular, this study brings attention to the private and collective experience of sound of radio. It also captures changes in the everyday’s listening style and the composition of a collective community based on simultaneity. In conclusion, by the mid-1950s, radio as the dictatorship's sound was used as the cultural propaganda in the United States and was used as a symbol of the nation's governance strategy. However, the development of radio broadcasting in the 1950s cannot be schematized as just part of a governance strategy. This study captured the possibility of the transformation process in the sound of radio and cultural practice in the 1950s. In particular, it focuses on the transformation process in the sound of radio at the intersection of social contexts and advances in broadcasting technology. The experience of sound in the mid to late 1950s was a cultural experience practiced through music broadcasting, and the creation of Sound culture realized from broadcasting dramas. This study also focuses on the intersection of the "cultural field" and "industrial field" provided by the sound of radio. In this vein, the transformation in the sound of radio gives an impetus to a productive field of sound that could uniformly replicate and distribute culture. This is part of the capitalism that operates through the transformation in the sound of radio in the 1950s. Due to the limited broadcasting infrastructure at the time, radio broadcasting forms a particular audience in metropolis. In this vein, the systematization of radio’s production systems and the mass production and distribution of radio receivers provide room for the experience of sound to extend to the everyday aspect of the listener. Thus, the sound waves of radio transforms the listening environment into a private and family-oriented experience. Also in the late 1950s, the experience od sound through news made listeners resonate directly through immediacy and liveness. On that basis, the sound of radio provides the experience of sound at the same time beyond the limits of physical space, and laying the groundwork for the formation of community of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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