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텔레비전 판타지 드라마의 재-주술화(Re-enchantment) 연구 : <아스달 연대기>,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호텔 델루나>, <시그널>을 중심으로
A Study on Re-enchantment in Korean Television Fantasy Dramas
- 주제(키워드) 텔레비전 드라마 , 판타지 장르 , 재-주술화 , <아스달 연대기> ,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 비> , <호텔 델루나> , <시그널> , Television Drama , Fantasy Genre , Re-enchantment , <Arthdal Chronicles> , <Goblin: The Great and Lonely God> , <Hotel Del Luna> , <Signal>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원용진
- 발행년도 2021
- 학위수여년월 2021. 2
- 학위명 박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 UCI I804:11029-000000065770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재-주술화(Re-enchantment)’는 합리적 이성과 과학적 체제를 중심으로 한 근대 사회의 탈-주술적 세계관에 대한 반작용적 현상으로, 현대의 다양한 사회·문화 영역에서 근대 이전의 주술적, 신화적, 종교적 의미와 상징체계를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특히 20세기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판타지 장르에는 이러한 재-주술적 요소들이 적극 수용되고 있다. 2010년대를 기점으로 급성장한 한국의 판타지 드라마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본 논문은 한국 텔레비전 판타지 드라마에 나타난 재-주술화 요소를 분석하고 한국 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먼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판타지 장르가 발전되고 정착해 가는 과정을 살펴보았으며, 그중에서 2010년대 이후 방영된 <아스달 연대기>(2019),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2016-2017), <호텔 델루나>(2019), <시그널>(2016)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레이시(Lacey)가 도입한 장르의 기호학적 분석방법에 따라 판타지 장르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등장인물, 시·공간적 배경, 도상학적요소, 서사 구조를 분석하여 형식적 분석틀을 마련하였다. 내용 분석 방법으로는 엘리아데(Eliade)의 성(聖)과 속(俗) 개념을 중심으로 주술적 관심 영역의 요소들을 정리하였다. 이 두 가지 분석 방법을 통해 판타지 드라마에 드러나는 재-주술적 요소들을 인간 · 죽음 · 신적 존재 · 공간 · 시간 · 자연 등의 여섯 가지 영역으로 도출하였다. 판타지 드라마에서 인간은 자연과 문명, 생명과 죽음, 선과 악과 같이 서로 대립하는 두 세계의 경계에 놓인 불안정한 존재로 등장한다. 이들은 안정을 찾아 모험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 경계를 넘어가는 것은 존재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초월의 의미를 띤다. 죽는다는 것은 인간이 마주하는 궁극적 경계이지만, 판타지 드라마의 죽음은 종말적 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의 존재로 변화되는 초자연적 세계로 넘어가는 관문으로 재현된다. 판타지 드라마에서 신적 존재는 초인간 형태로 등장하는데, 특히 원시 종교에서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진 어머니 신을 상징하는 여신으로 재현된다. 환상성을 드러내는 공간으로서 사후 세계는 한국 판타지 드라마의 대표적인 이차 세계이며 위로와 치유의 의미를 지닌다. 자연 공간 또한 태초의 생명력을 지닌 이상적 공간으로 설정된다. 판타지 드라마의 순환적 시간관은 생명의 탄생, 죽음, 다시 태어남으로 반복되는 우주적인 치유와 회복의 리듬을 구현하였다. 판타지 드라마에서 자연과 그 안의 자연물들은 인간이 지배할 수 없는 신성한 세계로, 마법적이며 신비적인 힘이 작용하는 성스러움의 영역으로 재현되었다. 이처럼 판타지 드라마의 주술적, 신화적 요소들은 인간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적 질문과 인간 내면에 숨어있는 초월 세계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다. 2010년 이후 한국 텔레비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판타지 드라마는 일상적 현실 세계에서 상실되거나 감추어져 있던 욕망을 드러내며 안녕하지 못한 지금-여기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반영한다. 판타지 드라마의 재-주술적 요소들은 인간이 관계를 맺는 존재의 경계를 확장시켜, 개인주의와 좁은 울타리에 갇힌 현대인들의 공생적 관계와 소통에 대한 열망을 투영한다. 인간의 죽음을 존재적 관문으로 재현하는 생사관은 보이는 현실에 매몰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초월적 세계를 상상하게 함으로써 살아있는 일상 세계에 대한 긍정적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므로 보이는 세계 저 너머를 구현하는 판타지의 신비적 상상력은 인간을 우주적 차원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드러내며 지금-여기와는 다른 대안적 세계를 희망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more초록/요약
“Re-enchantment”, which emerged as a reaction to the dis-enchantment world view of the modern society centered on rational reason and scientific system, is now bringing back the pre-modern magical, mythological, and religious meaning and symbol system in various social and cultural areas of the modern era. Especially in the fantasy genre that is spreading around the world after the 20th century, these re-enchantment elements are actively accepted. It can be confirmed in Korean television fantasy dramas that have grown rapidly starting in the 2010s. This study attempts to analyze the elements of re-enchantment that appeared in Korean television fantasy dramas and to examine their meanings in Korean society. To this end, this study first looked at the process of development and settlement of the fantasy genre in Korean television dramas, and among them, it chose the following television dramas as research subjects: Arthdal Chronicles (2019), Goblin: The Great and Lonely God (2016-2017), Hotel Del Luna (2019) and Signal (2016). As a research method, a formal analysis framework was done by analyzing characters, spatiotemporal setting, iconographical elements, and narrative structures characteristically found in the fantasy genre according to the semiotic analysis method of genre introduced by Lacey. As content analysis method, the elements of an enchanted world are prepared by applying Eliade's concept of sacred and profane. Through these two analysis methods, the re-enchantment elements revealed in fantasy dramas were classified as six themes: humans, death, divine existence, space, time, and nature. In fantasy dramas, humans appear as unstable beings placed on the border of the two opposing worlds such as nature and civilization, life and death, good and evil. They start a journey to adventure for stability, and crossing the boundary at this time means transcendence by bringing about changes in being. Although dying is the ultimate boundary that humans face, death in fantasy dramas is represented as a gateway to the supernatural world that humans are transformed not into the eschatological dimension but into another dimension, In fantasy dramas, divine beings appear in the form of superhuman, and in particular, they are represented as goddess symbolizing the mother god, which was considered as the source of life in ancient religions. As a space that reveals fantasy, the underworld is a representative secondary world of Korean fantasy dramas and has the meaning of consolation and healing. The world of nature is also set up as an ideal space with the vitality of the beginning of the world. The cyclical view of time in the fantasy drama embodied the cosmic rhythm of healing and recovery that repeats through the birth, death, and rebirth of life. In a fantasy drama, nature and its natural objects are recreated as a sacred world that cannot be controlled by humans, and as a realm of sacredness in which magical and mystical powers work. In this way, the magical and mythical elements of the fantasy drama reveal a sincere reflection on human life and a hidden longing for the transcendent world. Fantasy dramas that have been rapidly spreading in the Korean television since 2010 reveal desires that have been lost or hidden in the world of everyday reality and reflect the criticism and self-reflection on unhealthy here and now. The re-enchantment elements in the fantasy dramas expand the boundaries of beings that form a relationship and reflect the aspiration for symbiotic relations and communication of modern people trapped in individualism and a narrow fence. The view of life and death, which represents human death as an existential gateway, gives modern people buried in the visible reality a positive meaning to the living world by letting them imagine a transcendental world, Therefore, the mystical imagination of fantasy that embodies beyond the visible world represents humans as meaningful beings on a cosmic level and provides an opportunity to hope for an alternative world that is different from here and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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