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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과 김현 문학담론의 상호형성 연구 : 문학적 참여의 시간논리를 중심으로

Temporal Logic of Literary Participation

초록/요약

본 연구의 목적은 최인훈과 김현의 문학담론의 상호형성을 시간논리의 관점에서 수사학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본고는 최인훈과 김현의 문학담론의 형성과정에서 그 상호 영향관계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작업과, 검토된 제 문학담론의 해석을 바탕으로 양자의 문학담론을 수사학적 체계로 재구축하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최인훈과 김현은 양자의 연배, 본격적으로 문학장에서 활동한 시기나 소속 세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긴밀한 문학적 연대관계를 지속해왔다. 최인훈의 「크리스마스 캐럴」 연작(1963-66)과 김현의 「풍속적 인간」(1966)은 양자의 문학담론 교섭과정의 연결성과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들은 한 사회의 문화사적 가치의 불안전성과 가치변동의 구조를 기술할 수 있는 개념으로서 ‘경험-선험 테제’와 ‘문화의 고고학’을 각각 발전시켰다. 두 정식화는 당대 문학담론이 전개되면서 끊임없이 증명을 요구받았던 문학적 참여의 정당화 문제에 주효한 입각점을 구성한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에 집약적으로 형성된 이들의 담론적 교호 과정은 발견과 정립의 착종으로 표현될 수 있다. 양자가 고안한 문화사적ㆍ사회사적 인식의 틀은 문학담론 체계 내에서 상호 인식의 과정과, 개별적 정립의 과정을 거친 되먹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문학담론의 상호형성의 측면에서 양자의 상호 인식과 개별적 정립은, 문학적 참여의 전제가 되는 세계인식의 측면에서 상이한 수사학적 원형질을 갖는다. 문학, 혹은 문명의 발생적 국면으로서 핵심적인 계기는 양자에게 일정한 분열로 인식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최인훈에게 이 기원적 서사는 제유의 범주유비로써 구성된다. 최인훈의 문명론의 근간을 이루는 ‘행위와 인식의 분열 모형’은 인간 현실의 구체적인 대상으로부터 문명 전체의 특성을 유비해낸다. 반면 김현에게 이 기원적 서사는 은유의 범주도약으로서 구성된다. 그의 비평은 인격에 근거한 만남이나 자아의 자기인식과 같은 신화적 상황으로부터 문학과 현실에 대한 인식을 비유적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이때 자아에게 세계의 문제는 의식에 포섭된 타자와의 거리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동일시된다. 문학, 문명의 발생적 국면에 내재한 분열을 서사화하는 최인훈과 김현의 비유적 차이는 양자의 문학담론이 보다 구체화된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그 추상적 구조가 지속된다. 프롤렙시스는 최인훈의 소설과 비평이 보여주는 현실 및 시간 인식을 기원적 서사와의 연속성 위에서 해명해주는 개념이다. 서사문학에서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미래서술이 대체기술법에 의해 표현되는 것이 최인훈 문학담론의 특징적 국면이다. 그것은 인식적, 서술적 차원에서의 한계지점을 기술함으로써 당대의 문학적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독특한 시간논리를 형성한다. 실렙시스는 김현의 비평이 보여주는 문학적 참여에 대한 논변을 가능하게 하는 비유이다. 당대의 문학적 참여에 대한 통약 불가능한 입장을 환기하는 김현의 비평적 논리는, 모순을 논의와 사고의 대상의 단위로서 전체화함으로써 현실의 상호모순적인 측면을 동질화할 수 있는 시간적 배치를 만들어낸다. 가정법의 수사학과 미래완료의 수사학은 그처럼 각각 프롤렙시스와 실렙시스로 요약될 수 있는 김현과 최인훈 문학담론의 시간성 재현 논리를 집약한 명명이다. 그것들은 서구와 한국의 시간적 격차를 환기하는 역사적ㆍ현실적 지평 내에서 문학의 참여의 논리를 정식화하기 위한 담론적 시도들을 보여준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여 본고는 최인훈과 김현 문학담론의 관계가 작품과 비평의 상호순환적 발견이라는, 되먹임 구조를 보여주는 1960-70년대 문학장의 한 범례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이들의 문학담론 상호형성의 과정은 양자의 변별적인 수사학적 논리에 그 경로가 의존적이며, 시간성의 수사학은 그 과정을 식별할 수 있는 방법적 시각이다. 프롤렙시스를 주요 비유법으로 하는 가정법의 수사학과, 실렙시스를 주요 비유법으로 하는 미래완료의 수사학이 최인훈과 김현 문학담론 각각의 구성원리이다. 문학적 참여의 가능조건인 이들의 시간논리는, 굴절된 동시대성을 사유하기 위한 한국문학의 인식틀을 보여주는 두 범례로 이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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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consider the mutual formation of literary discourse between Choi-inhun and Kim-hyun from the perspective of temporal logic. Accordingly, this study consists of a detailed examination on the mutual influence between Choi-inhun and Kim-hyun over the process of formation of their literary discourse and a reconstruction of their literary discourse on the system of rhetoric, based on the reconsidered interpretation. Despite the age and generation gap and the difference in the periods of intense activity as authors, Choi-inhun and Kim-hyun had maintained a close literary relationship. The <Christmas Carol> series(1963-1966) by Choi-inhun and <Customary human>(1966) by Kim-hyun display the connectivity and directivity of their interaction on the literary discourse of them. They each had developed the concepts of 'a posteriori-a priori thesis' and 'archaeology of culture', which depict the instability of the cultural value of a society and the structure of value change. The two formulations establish an effectual footing on the matter of justification of literary participation, which had constantly been demanded to be certified during their time, while the literary discourse had been conducted. Their discursive interaction which had been intensively formed in the late 1960's and early 1970's could be described as the complication of discovery and establishment. It is based on the fact that the cultural and social historical framework devised by them is a result of the feedback formed by the process of the mutual perception and separate establishment via their own path. The mutual perception and individual establishment of the two, in terms of mutual formation of the literary discourse, have rhetoric archetypes different from each other in respect of recognition of the world, which is a premise of literary participation. Although they both recognize a certain division as the key factor of the condition of the development of Literature or civilization, the primitive scenario is formed via a vertical transfer of synecdoche, to Choi-inhun. 'The division model of behavior and recognition', which is the basis of the civilization theory of Choi-inhun, transfers the characteristic of an entire civilization from a specific object of human reality. On the other hand, to Kim-hyun, the primitive scenario is formed via the horizontal transfer between categories of metaphor. His criticism metaphorically constitutes the perception of literature and reality out of the myth such as encounter based on personality or self-recognition like narcissistic narrative, and to the self, at this moment, the matter of the world is directly identified with the matter of distance to others embraced in consciousness. The abstract structure of the figural difference between Choi-inhun and Kim-hyun that narrates the division which inheres in the condition of the generation of Literature or civilization is maintained in late 1960's and early 1970s, when their literary discourse became concretized. Prolepsis is a concept that explains the perception of reality and time in the works of Choi-inhun, based on the continuity from the primitive scenario. The alternative description of a future description which is essentially impossible in an epic is a characteristic aspect of the literary discourse of Choi-inhun. It develops a distinctive temporal logic that allows the literary participation to contemporary issue, by mentioning the limitation in the perspective and narrative dimension. Syllepsis is an figure that enables the argument over literary participation which appears in the criticism of Kim-hyun. The critical logic of Kim-hyun, which arouses the incommensurable position about literary participation of his time, builds the temporal arrangement that integrates the contradictory aspects of reality by generalizing the contradiction to the unit of the object of discussion and thoughts. 'The rhetoric of the subjunctive mood' and 'the rhetoric of the future perfect' are the names that integrate the logic of temporal representation contained in the literary discourse of Kim-hyun and Choi-inhun. They present the discursive attempts to formalize the logic of literary participation in a historical and realistic context that calls attention to the temporal gap between the West and Korea. As a consequence, this dissertation is intended to argue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literary discourses of Choi-inhun and Kim-hyun, is a model example that shows the feedback structure of 1960s-to1970s as a discovery of a mutual relationship between literary text and criticism. The process of the mutual formation of their literary discourse is dependent on the distinctive rhetorical logic of the two, and the rhetoric of temporality is the methodical perspective that enables the distinguish of the process. The rhetoric of the subjunctive mood which takes prolepsis as the major way of analogy and the rhetoric of the future perfect which takes syllepsis as the major way of analogy are the principles of composition of the literary discourses of Choi-inhun and Kim-hyun each. Their temporal logic which is a prerequisite of literary participation has the capability to be considered as the two model examples that show the framework of Korean literature to think about the distorted contemporane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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