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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영화화 과정에서 나타난 영화적 장치의 매개성 연구 :1980년, 광주, 시공간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Mediality of Cinematic Apparatus in the Filming process of Memory : Focusing on the Time and Space of Gwangju in 1980

  • 정흠문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초록/요약

역사적 사건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현되고 그리고 그 재현으로 생산된 기억은 역사적 사건의 실체와는 다른 기억의 양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기억의 주체와 기억을 매개하는 매체의 특성에 따라 그 기억의 양상들이 달라 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현상 속에서 한국사회는 1980년 광주의 사건에 대해서 서로 다른 기억을 주장하고 있다. 이른바 기억의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 속에서 기억의 영화적 재현은 역사적 사건의 진실과 사실을 넘어 사회적 함의를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견지에 본 논문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의 영화화 과정에서 나나난 영화적 장치의 매개성에 관한 연구가 그 핵심이다. 이를 위해 본 논문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역사적 기억이라 정의하고, 그리고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생산된 영화를 기억 영화라 부를 것이다. 역사적 사건은 영화적 장치에 의해 특별한 방식으로 재현된다. 이렇게 재현된 역사적 사건은 특별한 기억을 불러온다. 따라서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 한다는 것은 역사를 특별한 방식으로 기억하려는 것이다. 이렇듯 과거(역사)의 기억은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에 의해 중재된다. 그 결과 매체를 통한 과거 기억은 일종의 ‘구성된 기억’이다. 따라서 이 주제의 논의 핵심은 과거 기억의 매개방식, 그리고 매개방식에 따른 기억의 성격이다. 영화는 기억의 재배치 공정이며, 이미지의 배열과 결합된 이야기의 선택은 기억에 대한 제작자와 시대적 관념이 투영된 하나의 결과물임을 말해준다. 이러한 견지에서 현재적 시점을 기점으로 과거의 사건을 재현하는 기억의 구성은 각 단위 사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양산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본 연구는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하고, 특정 사건의 시공간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사용된 영화적 장치의 운용의 방법에 대한 탐구이다. 또한 기억의 구성의 체계와 구성요소로서 이미지는 영화의 구성체계와 시각적 이미지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 연구는 출발하였다. 5·18 사건을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5·18 사건을 묘사한 영화들에 의한 역사적 기억의 재현에 따른 다양한 담론의 형성이 나타나고 있고, 이에 따라 5·18 사건에 대한 재조사와 그에 따른 법령의 제정 과정이 공론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가 재현한 기억의 효과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영화적 매개과정에 초점을 둔 광주 기억 영화에 대한 통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다룬다. 연구문제 1 : “ 5·18 사건을 다루는 영화는 과거를 어떤 방식으로 매 개하는가?” 연구문제 2 : “그와 같은 영화적 매개는 어떤 기억을 생산하는가?” 본 논문에서는 이와 같은 연구문제 해결을 위해 플롯 분석, 장르 분석, 시각적 이미지 분석 등의 영화적 장치를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영화적 장치의 분석틀에 의해 나타난 영화적 방식과 기억의 양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5·18 사건을 다루는 플롯 방식의 특성이다. 영화는 다양한 플롯 형식으로 역사적 소재를 가공한다. 이렇듯 5·18 사건은 역사적 사건의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선형적 플롯과 폐쇄 형식의 플롯을 통해서 역사적 사건을 단선적인 기억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반면에 비선형적 플롯과 개방, 그리고 폭로 형식의 플롯을 통해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을 유보한다. 이와 같은 플롯에 의해 생산된 기억들의 양상은 5·18 사건을 트라우마, 폭력, 군부정권의 학살, 해결될 수 없는 사건들로 기억하려 한다. 둘째, 5·18 사건을 다루는 장르 방식의 특성이다. 영화는 장르적 특성을 통해 관객에게 역사적 소재의 영화를 이해하게 한다. 이렇듯 5·18 사건은 관객에게 익숙한 로드무비, 코미디, 비극, 복수극의 장르를 혼용하여 관객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낸다. 영화는 비극적인 참상에 순간에도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를 통해서 5·18 사건을 표현한다. 이것은 군부세력의 불합리한 폭력을 웃음으로 극복하고 기억하려는 방식이다. 로드무비 장르의 적용은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사건을 어느 누구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사건임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역사적 사건을 마주친 평범한 인물의 저항을 통해 5·18 사건의 의미를 기억하려 한다. 복수극 장르는 역사적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응징의 구조로서 관객의 몰입감을 유도한다. 현실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영화적 상상력으로서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5·18 사건을 다루는 시각적 이미지 방식의 특성이다. 영화의 특성은 시각적 이미지이다.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가 제시한 것은 상징적, 암시적, 은유적, 폭력적인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미장센, 소품, 조명, 장소, 클로즈업 등의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는 5·18 사건의 숨겨진 기억들을 효과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5·18 사건의 영화적 매개에 의해 나타난 기억의 양상들이 함의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1980년 광주는 여전히 트라우마 기억의 상태다. 이것은 5·18 사건에 대한 치유가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둘째, 영화는 5·18 사건의 기억이 완성된 것이 아닌 미해결의 기억의 상태로 남아 있음을 제시한다. 이것은 여전히 5·18 사건을 둘러싼 기억들 간의 투쟁을 의미한다. 셋째, 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다양한 시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지금껏 5·18 사건을 광주의 시점에서 다뤘다면, 본 논문에서 분석한 일부 영화들은 가해자의 시선으로 조망하고 있다. 넷째, 영화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제 3자의 시선을 제시한다. 이것은 5·18 사건을 당사자가 아닌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기억의 일반화를 이루게 한다. 이러한 기억의 일반화는 5·18 사건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케 한다. 마지막으로, 5·18 영화는 ‘민중의 역동성’을 영화 속에서 분노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분노는 영화 속에서 소시민을 통해서 표출된다. 따라서 5·18 영화는 역사의 목격자로서 소시민의 기억 재현이고, 그 역사를 바로잡는 추동의 힘도 소시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영화적으로 기억하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 사건의 영화적 재현은 단위 사건의 역사적 기억이 부재한 관객에게 기억의 보철의 과정으로서 임플란트 기억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가정은 영화적 기억의 순기능과 더불어 역기능의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5·18 사건을 매개한다는 것은 1) 5·18 사건의 기억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며, 2) 5·18 사건을 특별하게 해석/이해하게 하는 것이며, 3) 5·18 사건을 특별한 시각에서 경험하게 하고, 4) 5·18 사건을 특별한 방식으로 의미화 시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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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A Study On the Mediality of Cinematic Apparatus in the Filming process of Memory : Focusing on the Time and Space of Gwangju in 1980 Heum Mun Chung Theatre and Film, Department of Mass Communication The Graduate School of Sogang University Seoul, Korea Historical events are represented through various media, and the memories produced by the representations are different from the real historical events. This means that memories may vary depending on the subjects of the memories 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media that mediate the memories. To that extent, there are various claims for different memories of the Gwangju incident in the Korean society. That is, the so-called war on memory war is going on. In this context, the cinematic representation of memory can play an important role in producing social implications beyond truths and facts surrounding a historical event. This paper focuses on the cinematic techniques which mediate memories of historical events. In this study, I define historical events as historical memories and call the films dealing with from historical events memory films. Historical events are represented in special ways by cinematic techniques. The historical events reproduced through films bring special memories. Thus, filming a historical event is remembering the historical event in a special way. A memory of the past is mediated by the medium that conveys it. Accordingly, a memory of the past is a 'construct.' To that extent, this dissertation focuses on the ways of mediation of memories on the past, and the natures of memories relying on different ways of mediation. Filming is a relocation of memory. The arranged images and the chosen stories in films are produced by filmmakers who have ways of thoughts in a certain period of time. In this sense, the structure of memory that reproduces past events from the current present point of view can be said to produce new interpretation and meaning of each unit event. In this way, this study is an exploration of the method of operation of cinematic devices used in the way of reconstructing historical events and memorizing the time and space of specific events. This study starts on the premise that an image as a system of constructing and composing memories shares the characteristics of the struncturing system of a film and the visual images. The reason for the analysis of Gwangju 5·18(Gwangju May 18) incident is the formation of various discourses based on the representation of historical memories by the films depicting the 5·18 incident. This is because the re-examination of the 5·18 incident and the enactment of the legislation have been publicized. This phenomenon is due to the effect of the memory reproduced by the movie. Therefore, an integrated study on Gwangju memory films focusing on the mediating process is necessary. Therefore, this paper deals with the following research questions. RQ 1. "How do the films dealing with 5·18 incident mediate the past?” RQ 2. “What kind of memories do the cinematic techniques produce?” In order to solve the research questions, this study conducts analysis of cinematic techniques, including plot analysis, genre analysis, visual image analysis. The cinematic method and memory shown by the analysis frame of cinematic device are as follows. First. This is a characteristic of the plot method that deals with the 5·18 incident. The film processes historical material in a variety of plot formats. As such, the events of 5·18 incident express historical events as unilinear memories through linear and closed plots that show the causal relationship between them. On the other hand, nonlinear plots, open plots, and uncovered plots are used to reserve memories of historical events. The pattern of memories produced by these plots attempts to remember the 5·18 incident as trauma, violence, the massacre of the military regime, and unresolved events. Second, it is a characteristic of the genre style that deals with the 5·18 incident. The film makes the audience understand the film of historical material through genre characteristics. As such, the 5·18 incident uses the genres of road movies, comedy, tragedy, and plural drama that are familiar to the audience, effectively drawing the audience's emotions. The film expresses the 5·18 incident through a comedy that even laughs at the moment of tragic misery. This is a way of overcoming and remembering the irrational violence of military forces with laughter. The application of the road movie genre emphasizes that no one can escape the event of encountering the cause and effect of the historical event. Accordingly, I try to remember the meaning of the 5·18 incident through the resistance of an ordinary person who encountered a historical event. The plural drama genre induces the audience's immersion as a structure of punishment for the perpetrators of historical events. It is to remember historical events as a cinematic imagination that cannot be realized in reality. Finally, it is characteristic of visual image method to deal with the 5·18 incident. The characteristic of the film is the visual image. The presentation of this visual image implies symbolic, suggestive, metaphorical, and violent meanings. Various visual images such as mise-en-scenes, props, lighting, places, and close-ups effectively reproduce the hidden memories of the 5·18 incident. Accordingly, the implications of the memory manifested by the cinematic mediation of the 5·18 incident are as follows. First, Gwangju in 1980 is still a state of trauma memory. This means that there is a lack of healing for the 5·18 incident. Second, the film suggests that the memories of the 5·18 incident remain unresolved, not completed. This still means a struggle between memories surrounding the 5·18 incident. Third, the film allows us to look at historical events from various points of view. If the 5·18 incidents have been dealt with so far in Gwangju, some of the films analyzed in this paper are viewed from the perpetrators' eyes. Fourth, the film presents the eyes of third parties who are not perpetrators and victims. This leads to the generalization of memory by looking at the 5·18 incidents from an objective standpoint rather than from the parties. This generalization of memory forms a new discourse on the 5·18 incidents. Finally, the 5·18 film expressed “people's dynamism” with anger in the film. This anger is expressed in the film through ordinary citizens. Therefore, the 5·18 film is a visual representation of the memory of ordinary citizens as witnesses of history, and it is a film to remember that the driving force to correct the history comes from ordinary citizens. Such cinematic representation of historical events may result in implant memory phenomena as a prosthetic process of memory for audiences without historical memories of unit events. This hypothesis simultaneously presents the positive function of cinematic memory and the possibility of the negative function. In conclusion, mediating the 5·18 incident is 1) renewing the memory of the 5·18 incident, 2) interpreting/understanding the 5·18 incident in a certain way, 3) leading audiences to experience the 5·18 incident from a certain perspective, and 4) trying to signify the 5·18 incident in a certain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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