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와 사회변동 : 미세먼지에 의한 친환경적 사회구조로의 전환 모델
Environmental Issues and Social Change
초록/요약
본 연구는 환경문제로 인한 사회변동의 과정과 양상을 분석하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패러다임에서 환경문제가 사회의 중심 의제로 등장함에 따라 환경문제인식의 확산과 친환경적 사회구조로의 전환을 설명하는 사회변동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사회에서 주요 환경문제로 논의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미세먼지 언론보도를 통해 한국사회의 다양한 하위 영역에서 미세먼지에 관련하여 등장한 담론과 행위를 살펴보고 사회영역(사적영역, 공적영역, 국가영역, 시장영역)들 간의 역동성을 탐색한다. 미세먼지 담론의 확산과 제도화 과정을 재구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2019년에 이르는 주요 언론사의 미세먼지 기사 20,045건을 분석하였다. 자연어처리 기법(토픽모델링, 워드투벡터)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미세먼지가 한국사회에서 다루어진 구체적인 과정을 ‘환경문제 해결의 사회변동 모델’로 구성하였다. 우선, 사적영역에서 개인과 가족 단위의 행위자들은 시장영역이 제공하는 마스크, 세안제품, 청소제품 등을 소비하면서 미시적 수준에서 대응한다. 그리고 늘어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공적영역에서의 논의가 진행된다. 아동 건강에 대한 논의로 학교시설과 교육환경의 개선에 대한 환경운동이 일어나고, 미세먼지의 국외요인인 중국발 스모그의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공적영역의 움직임은 미세먼지 해결에 대한 국가영역과 시장영역의 협력을 통해 사회의 거시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실내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주거시설이 지어지고, 도시에 숲과 공원이 조성되며, 친환경 에너지 발전의 비중 증가와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발전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또한 미세먼지 정책과 미세먼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미세먼지는 사회재난으로 자리잡으며 미세먼지의 사회적 의미가 변화하였다. 이 과정에서 사적영역 행위자들 또한 주요한 환경문제 해결의 참여자로 등장하였다. 일반 시민들도 참정권을 통해 정치인들에게 미세먼지 대안을 요구하고 소비자로서 시장영역에 영향력을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 언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토픽의 경향성에 차이가 있으며, 미세먼지에 관련한 보도 맥락의 차이도 존재하였다. 진보 언론사는 보수 언론사에 비해 건강, 학교, 아동, 미세먼지 공약에 대한 토픽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에 보수 언론사는 청소기, 공기청정기, 전기차와 같은 미세먼지 관련 제품과 주거시설, 도시개발, 기술개발과 같은 사회발전 관련 토픽을 선호하였다. 그리고 미세먼지 해결과정에서의 기업의 입장에 대한 단어 사용의 맥락에서 차이를 보였다. 진보 언론사가 기업이 투자와 협력을 통한 윤리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맥락을 주로 선호하는 것과 달리 보수 언론사는 경제성장의 관점에서 기업과 정부의 상생의 맥락으로 서술하였다. 이러한 차이를 사회변동 모델의 구축에 반영함으로써 언론보도의 편향성을 줄이고 보수 및 진보 언론사가 강조하는 환경문제 해결의 방향성을 모두 고려하여 보다 포괄적인 모델을 구성할 수 있었다. 한국사회는 미세먼지에 대응한 사회변화 과정을 경험하면서 미세먼지의 완화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의 확산과 사회의 친환경적 재구조화의 과정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분석틀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more초록/요약
Understanding the path of social change against environmental issues provides us with a specific way to maintain the sustainability of our society. This study aims to develop a model that illustrates the process of social change from environmental issues by analyzing the media coverage of the particulate matter (PM) issues in the current Korean society. The author analyzed the entire 20,045 articles from 2009.01 to 2019.04 in order to find out by which discourse was made in each social sphere (private, public, state, market) and in which process those spheres interacted. Applying natural language processing techniques (topic modeling and Word2Vec), the result discovered two main findings. To begin with, the dynamics of topic prevalence showed specific patterns among social spheres. The actors in the private sphere have tried to cope with PM issues by consuming related products, such as masks, air purifiers, facial cleansers, vacuum machines, etc. This micro-level actions against PM issues lighted a fire on the collective actions in the public sphere. For example, the parents’ unions have led to a movement to improve school facilities and the educational systems for children's health, and the environmental activists have called for the resolution of heavy smog from China. The actions in the public sphere have led the social changes at the macro level through cooperation with the state and market spheres. Residential facilities with indoor air purification functions have been built, forests and parks have been created in urban areas, and social infrastructure such as the eco-friendly energy systems has been developed also. In addition, the government has implemented the PM policy and PM law, and thus the PM issues have become a ‘social disaster’. In this process, the general people in the private sphere have appeared as an important actor to press politicians to make an alternative plan through suffrage and to influence the market sphere as consumers. Second, there were differences in the topic preference according to the political orientation of the newspapers. Liberal newspapers preferred the topics of health cares, school, children, the pledges to solve the PM issues, while conservative newspapers preferred the topics related to the market products, such as vacuum machines, air purifiers, and electric vehicles, and the social development, such as residential facilities, urban development, and technical development. In addition, coverage contexts of the PM issues were also different between liberal and conservative newspapers. The former used the contexts that the businesses should show ethical attitudes and responsibility about the environmental problems, but the latter focused on the contexts that the businesses need to cooperate with the government in terms of economic growth. By reflecting these differences in the social change model, the social change model could be organized in a way to be more comprehensive and less biased. Korean society has brought a positive result that the PM problems have been alleviated through this social change model. Ultimately, this study hopes to contribute to a more comprehensive and profound understanding of the process of environmental problem discourse and eco-friendly reconstruction.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