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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가와 음악의 관계 연구

A Study on the Relation between Goryeo Song-Lyrics and Music

초록/요약

이 연구는 음악과의 관계가 특히 긴밀했던 고려시대 시가의 문학적ㆍ음악적 특징 및 특성에 대한 바르고 깊은 이해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노랫말로서 현전(現傳)하는 시가작품들이 음악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주요 양상(樣相)들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살피고, 이를 토대로 하여 고려시가와 음악의 관계를 시론적(試論的)으로 구명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현전하는 여러 악서의 정간보를 해독하여 노랫말과 악곡의 조응관계, 영향관계, 역학관계 등을 다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그간 문학계의 숙제로 쌓여 있던 여러 문제를 풀어 낼 수 있는 직ㆍ간접적인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첫째, 현전 고려시가의 무드가 유장하게 들리는 원인을 작자층과의 관계 속에서 고찰하였고, 둘째, 시형식과 악곡형식의 상관관계 및 노랫말과 악곡의 계통을 향악과 외래악 및 불교음악계통으로 나누어 살폈다. 셋째, 고려시가의 특징이라고 하는 형태적 다양성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최대 음절수ㆍ악곡 붙임 방식ㆍ유절형식ㆍ비시적 요소의 첨가’ 등과의 관계 속에서 분석하였고, 넷째, <유구곡>, <상저가>, <사모곡>의 유절형식 가능성과 <한림별곡> 및 <쌍화점>의 전ㆍ후절 구성 가능성을 악곡과의 조응관계를 통해 석명하였으며, 다섯째, 시가연구의 핵심이라고 할 고려시가의 정서와 리듬 및 시상전환과 선율의 결합양상을 분석하여 상호 어울림의 양상도 살펴보았다. 나아가 고려시가의 노랫말과 악곡 간의 역학적 관계, 영향수수관계, 궁중정재 편입으로 인한 노랫말과 악곡의 변모양상 등을 다면적으로 고찰하였다. 이를 종합하여 최대음절수ㆍ궁중정재 편입으로 인한 비시적 어사(語辭)의 첨가 등은 고려시가의 형태적 다양성의 원인이 되었고, <쌍화점>은 외래계통 악곡이고 그 외의 대부분의 고려시가는 향악곡이라는 점과 노랫말의 정서에 따라 악곡의 정감이 적절하게 부합하여 <사모곡>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려시가는 노랫말과 악곡간의 어울림이 좋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고려시가의 작자층이 국왕ㆍ상층 지식인ㆍ신흥사대부라는 점은, 고려시가의 작품 수가 많지 않음에도 시적 형상화 수준이 높고 다채롭게 나타나는 동인이 되었고, 음악적으로는 조선조에서 창안한 6대강 16정간의 정간보에 고려노래를 기보한 결과, 악곡의 리듬과 선율 및 정감에서 유교(儒敎)적 가치관과 상층인들의 기호에 가까운 ‘유장함’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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