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독거노인의 삶의 경험에 대한 연구
- 주제(키워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 빈곤 , 독거노인 , 독거노인복지정책 , 삶의 경험 , 잘 늙어감(well-aging) , 근거이론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 지도교수 강선경
- 발행년도 2019
- 학위수여년월 2019. 2
- 학위명 박사
- 학과 및 전공 신학대학원 가톨릭사회복지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4245
- UCI I804:11029-000000064245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본 연구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 독거노인의 ‘빈곤’과 ‘홀로 살아감’에 대한 삶의 경험, 그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 사회적 조건의 요인들과 요인간의 복합적 상호작용, 그리고 이에 대한 노인들의 대응기제를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 독거노인들의 ‘홀로 살아감’에 대한 경험은 어떠한가?』라는 연구문제를 통해 빈곤한 독거노인들이 수급비와 사회서비스를 기반으로 자신의 삶의 상황들에 적절히 대처하고 적응하는 생산적 · 주체적 행위자임을 밝히는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를 위해 빈곤 독거노인 총 14명이 참여하였는데, 연구참여자 모두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여성노인 10명, 남성노인 4명으로 70대 이상의 노인들이다. 심층면접은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2018년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 총 5개월동안 복지관 상담실, 연구참여자의 집, 카페 등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Strauss와 Corbin(2015)의 근거이론 연구절차인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 유형분석, 상황모형 순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개방코딩 단계에서 총 345개의 개념을 구성하였고 그 중 의미가 유사한 개념들을 묶어 80개의 하위범주를 구성하였고, 이 80개의 하위범주들 중 유사하거나 공통적인 것들을 묶어 21개의 범주들로 구성하였다. 이렇게 개방코딩과정에서 도출된 21개의 범주들을 패러다임모형에 따라 재배열하는 축코딩한 결과 드러난 현상은 ‘개똥밭에서 살아내기’, ‘노인게토 거주’였다. 이러한 현상에 영향을 미친 인과적 조건은 ‘사회적 원죄, 가난’, ‘빈곤의 상호물림’, ‘비애로 점철된 노년’으로 나타났다. 또한 맥락적 조건은 ‘세상 질병을 한 몸에 담음’, ‘죽음의 그림자 불안’, ‘무기력한 권태’로 나타났다. 전술한 현상들의 중재적 조건은 ‘사회적 안전망 활용’, ‘인생 2막의 발판, 수급비’, ‘형식에 흔들리는 생존’, ‘수급의 덫’으로 나타났다. 작용/상호작용 전략들로는 ‘이웃 속에서 자기 만들기’, ‘주어진 현실 받아들이기’, ‘자기 삶을 책임지기’, ‘안분지족의 행복찾기’, ‘주체적 자기훈련’이 도출되었다. 마지막으로 결과로는 ‘마음으로 베푸는 삶’, ‘건강집착 벗어남’, ‘자유로운 영혼’, ‘낙천적 일상 향유’로 도출되었다. 과정분석에서는 ‘개똥밭에서 살아내기’, ‘노인게토 거주’의 현상이 발현된 이후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연구참여자들의 변화와 반응, 그리고 대처에 대해 분석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현상이 발현된 이후 ‘삶의 방임’, ‘자기존중의 부활’, ‘인디안 서머’, ‘관심의 승화’의 총 네 단계를 경험하였다. 첫 번째로 연구참여자들은 극도의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수급비 혹은 사회서비스에 의지하여 살아가야만 했고, 별다른 수입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적절한 부양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빈곤과 독거의 고립 상황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삶에 대해 자포자기하고 싶은 경험을 하였다. 두 번째로 연구참여자들은 삶의 방임 단계를 거쳐 자기존중의 부활단계를 경험하였다. 이 단계에서 연구참여자들은 힘들고 원망스러웠던 과거의 생애, 자신을 부양하지 않으려 하는 자녀에 대한 원망스런 마음과 직면하였다. 이 직면의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은 국가의 지원과 더불어 지역사회공동체와 구성원, 이웃들의 다양한 지지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면서 과거의 삶과 화해하고 동시에 사회적 관계 신뢰의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연구참여자들이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자기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고, 이를 통해 연구참여자들은 건강관리, 외부와의 소통 등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로 연구참여자들은 새로운 삶의 의미와 가회들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게 되고, 자신이 사회와 타인으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확신이 생기자 생동적으로 활동하고 실천하는 존재가 되고자 하였다. 또한 수급비와 다양한 독거노인 지원서비스 등의 자원을 토대로 새로운 역할과 기회들에 도전하게 되는데, 이러한 실천은 다양한 자원봉사, 배움교실 참여, 적극적인 사회적 활동 도전 등으로 경험되었다. 마지막으로 연구참여자들은 관심의 승화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이는 사회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단계로서 개인적 차원의 노력이 성숙하여 사회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사회에 대해 수용적이고 포용적인 자세를 가짐과 더불어 이타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자세는 사회공동체적 맥락에서 이루어지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조건과 상황, 자원들에 만족하며 풍요롭지 못해도 타인에게 베풀고자 하는 경험으로 나타난다. 또한 자신 자신만을 존중하는 것에서 초월하여 타인을 존중하며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은 분석들을 통해 나타난 빈곤 독거노인의 삶의 경험에 대한 핵심범주는 『빈곤과 독거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주인공이 되어 의미 있는 삶으로 채워가는 여정』으로 도출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노인이 경험하는 4대 문제, 즉 가난과 고독, 무위와 질병의 고통이 모두 내재된 일상을 영위하고 있었다. 극심한 경제적 궁핍 경험, 신체적 · 정신적 감퇴에 대한 적응, 매일 반복되는 무위의 시간, 고독으로 가득한 삶을 견디어 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곤과 독거에 대처할 수 있는 수급비와 사회서비스 그리고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의미와 역할 탐색을 시작하여 주체성과 자기효능감을 부활시키게 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단지 자신의 만족과 이해에서 머무르지 않고 타인과 소통하고 연대하여 서로의 성숙과 만족스러운 노년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원숙한 삶의 자세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중재적 조건을 형성하는 속성과 차원에 따라 가설적 관계를 정형화한 결과 빈곤 독거노인의 유형은 ‘시간순응형’, ‘의욕내재형’, ‘노익장과시형’, ‘동반성숙형’으로 분류되었다. 또한 상황모형 분석을 통해 연구참여자들의 삶이 개인적 차원, 가족 차원, 지역사회 차원, 국가사회 차원의 경험과 요인들이 상호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술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비의 생산적 · 발전적 성격이 빈곤 독거노인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의 필요성, 독거노인이 경험할 수 있는 고립이 독립적인 주체적 선택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는 긍정적 가능성, 빈곤 독거노인들의 ‘잘 늙어감(well-aging)'에 대한 인식, 빈곤 독거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적 자본의 확장, 빈곤 독거노인이 경험하는 누적된 불이익, 독거노인의 고독사와 죽음 준비, 빈곤 독거노인의 적극적인 여가활동의 필요성과 계발, 마지막으로 빈곤 독거노인이 경험하는 빈곤의 상호 대물림의 현상에 대해서 논의 및 제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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