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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에서 말의 실존론적 변양가능성 : 『존재와 시간』을 중심으로

초록/요약

본 논문의 목표는 하이데거에서 실존론적 변양의 의미를 실존의 근원적 구조 중 하나인 말의 측면에서 해명하는 일이다. 실존은 그 구조에 언제나 말이 속해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그 자신을 직접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실존의 근원적 이해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변양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존재와 시간』은 이러한 실존의 변양가능성을 주요한 주제로 삼고 있는데, 여기서 제시되는 실존의 변양방식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별될 수 있다. 첫 번째 종류의 변양은 파생적이고 비본래적인 양태들로의 변양이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비본래적 변양(말에서 발언과 잡담으로의 변양)을 통해 일어나는 일은 근원적 이해와의 분리가 아니라 이해의 평준화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의 평준화된 관점(평균성)은 공동존재인 실존이 이미 근원적으로 말을 통해 타인과 함께 나눈 이해에 근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해를 왜곡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발언은 이미 해석된 이해와 새로운 이해의 가능성을 구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해로의 기획투사를 지연시키며, 그런 한에서 비본래적이다. 두 번째 종류의 변양은 본래적인 양태로의 변양이다. 본래적 변양에서의 ‘변양’은 첫 번째 종류의 변양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비본래적 변양에서는 동일한 이해가 다양한 변양태들의 토대로서 여전히 견지되지만, 본래적 변양에서는 그 토대가 되는 근원적 이해 자체가 변양의 순간마다 새롭게 열어 밝혀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본래적 변양은 평균적 이해로부터 새로운 이해의 가능성을 구별해내는 결단을 통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결단에 대응하는 말의 본래적 양태가 잡담에서 말해진 것으로부터 그것의 존재를 묻는 ‘존재물음’일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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