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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관점에서 본 탈북 청년층의 삶의 만족

The Life Satisfaction of the Young North Korean Defectors: Political Perspective

초록/요약

오랜 분단으로 인하여 이질성이 심해진 남북한의 사회통합 문제를 고려할 때 휴전선 너머에 있는 그 자체로의 북한, 더 나아가 현재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한의 입장을 투영하여 이들을 바라보던 기존 주류의 관점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즉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시각 자체를 기준으로 이들의 생각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인식에 기초하여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또한 세대에 따른 시각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초점을 두었으며, 청년층인 20·30대를 대상으로 이들이 남한의 민주주의에 대해 보이는 만족의 정도 및 정부기관에 대한 신뢰가 삶의 만족 수준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였다. 탈북 청년층은 북한의 안정된 시기를 겪어보지 못한 채 식량난 및 시장화를 경험한 ‘식량난세대’ 또는 ‘시장세대’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전 세대와 다른 고유한 시대적 경험은 이들만의 정치적 특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편, 북한이탈주민에게 있어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은 탈북을 결심하는데 있어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대안(代案)이 될 수 있는 남한의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만족감을 통해 삶의 만족을 느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북한이탈주민들은 이러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살았던 당시 주입받은 맹목적인 국가주의적 관점이 내면화되어 있으며, 이러한 인식의 틀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인식은 남한의 정부기관에 대한 강한 신뢰로 변형되어 나타나게 되며, 이를 통해 삶의 만족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리서치 MS패널을 통해 2012년에 수집된 자료를 활용한 경험적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탈북 청년층은 남한 청년층에 비해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과 정부기관에 대한 신뢰의 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둘째, 다중회귀분석 결과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과 정부기관에 대한 신뢰 각각이 탈북 청년층의 삶의 만족 수준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정부기관에 대한 신뢰의 경우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에 의해 유의미한 영향력을 상실하였다. 셋째, 남한 청년층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시행한 다중회귀분석과 비교해본 결과, 삶의 만족 수준에 대한 여러 요인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다시 말해 탈북 청년층은 고유의 시대적 경험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소속감이 상당히 약하여 북한에서 주입받았던 국가주의적 관점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으며, 동시에 남한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탈북 청년층은 일반적인 북한이탈주민의 성향을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도, 남한 청년층과의 유사성을 함께 갖고 있는 ‘통합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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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Considering the social integration issue between the two Koreas, which has become more heterogeneous due to the long division, it should be able to understand the North itself beyond the border, and even the North Korean defectors who are now settled in the South. For this to happen, we need to move beyond the traditional mainstream view of the South. Namely, this study begins with the perception that we need to be able to access their thoughts based on their own perspective. Based on this perception, this study focused on the possibility that North Korean defectors will also have different views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and it paid attention to influence of satisfaction with South Korea's democracy and trust in government agencies on the level of life satisfaction, by targeting the young North Korean defectors in their 20s and 30s. The young North Korean defectors are the 'food shortage generation' or 'market generation' that experienced food shortages and marketization without having experienced a stable period in North Korea. Therefore, their own unique historical experience different from the previous generation will lead to their own political characteristics. On the one hand, complaint about the North Korean regime has been one of the main reasons for the defectors' determination to escape. So they are expected to feel satisfied with their lives through the satisfaction of the alternative South Korean democratic system. On the other hand, in spite of this complaint, North Korean defectors have internalized the blind nationalist view injected at the time of their lives in the North, and the framework of this perception tends not to change easily. This perception is transformed into a strong trust in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gencies, and it is expected to improve the level of their life satisfaction. The results of empirical analysis using data collected in 2012 through the ‘Hankook Research’ MS Panel are as follows: First, the young North Korean defectors were able to confirm that the level of satisfaction with democracy and trust in government agencies were stronger than the young South Koreans. Seco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shows that satisfaction with democracy and trust in government agencies are positively correlated with the level of life satisfaction of the young North Korean defectors, but trust in government agencies has been shown to have lost significant influence by satisfaction with democracy. Third, compared with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conducted in the same way for the young South Koreans, the influence of various factors on the level of life satisfaction has been considerably similar. In short, the young North Korean defectors' unique historical experience has made their sense of belonging to the North so weak that their nationalist views on the North have not been properly established, and they could have been relatively easy to settle in a new environment of South Korea. Namely, the young North Korean defectors are showing a "unified" attitude, those who share similarities with the young South Koreans while maintaining a certain level of common North Korean defectors’ character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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