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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우리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 성스러운 세계관의 확장과 공적 개인의 출현

After Sewol Ferry sank, Conversed Korean Society

초록/요약

본 논문은 죽을 운명인 인간이 본성적으로 자신의 존재적 ‘고통’을 합리화하기 위한 이해체계를 형성함에 있어, 사적인 세계관으로 경도된 현대사회의 ‘치유문화’와 ‘물질중심’주의가 드러내는 ‘개체 환원론(individual reductionism)’적 사고의 불완전함을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한국사회에서 ‘고통’의 ‘사사화(privatization)’ 경향을 중요한 사회문제로 인식하도록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데에는 ‘세월호’ 사건이 있다. 그러므로 본 논문에서는 한국에서 특히 ‘세월호’를 통해 드러난 인간의 유한성에서 기인한 ‘고통’의 의미체계가 내포하는 다음 세 가지 문제를 주요 화두로 논의해 보고자 한다: 1) 치유문화와 경제환원론의 ‘개체적 접근’과 사회학의 ‘집합적 차원’의 방법론 간 불균형 문제, 2) 사회가 사적인 세계관으로 경도된 결과, 공-사 영역 간 자율성 침식 및 공적 영역의 왜소화로 야기 될 수 있는(특히 집합 수준에서의 의식결여가 유발하는) 사회적 차원에서의 ‘악의 평범성’ 문제, 3) ‘공적 심성’을 고양시켜주는 존재양식인 ‘성스러운 세계(sacred cosmos)’에 의한 ‘의식 결핍’ 현상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본 논문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경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근대세계의 병리 현상인 개체환원주의를 보다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개인과 사회, 종교의 관계를 통해 ‘사회 전체’를 조망해 온 사회학적 통찰의 ‘필요’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 현상에 대한 단순한 ‘이해’를 넘어 ‘실천적인 차원’으로 사고의 지평을 확장함으로써, “원자화된 개인”을 “공적 개인”으로 변모시키는 결정적인 행위동기를 모색하려는 데 있다. 이런 맥락에서 공-사 영역에 대한 자율적 속성을 논의한 아렌트의 이론 틀과 아울러 현실 세계에 현존하는 인간 실존의 문제를 사회학적 전통에서 세 가지 영역(생존‧자존‧공존)으로 유형화한 전성우의 ‘삼존’ 개념이 다루어진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은 개체환원론적 세계관을 넘어선 사고의 전환 과제를 ‘자존(self-esteem)’과 ‘공적인 삶’간의 친화성이라는 개인주의의 양가성 속에서 제안함으로써 ‘개인주의’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실제 경험세계를 토대로 실천적 차원의 의미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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