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유교입헌주의의 성립과 붕괴 : 도통론과 문묘배향논쟁을 중심으로
The Rise and Fall of Confucian Constitutionalism in Chosun Dynasty
- 주제(키워드) 유교입헌주의 , 도통 , 문묘 , 군사론(君師論) , Confucian Constitutionalism , Transmissions of the Way , Shrine of Confucius , theory of the master king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강정인
- 발행년도 2018
- 학위수여년월 2018.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정치외교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3484
- UCI I804:11029-000000063484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타락하며 그 결과 통치자는 물론 정치공동체 전체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어떻게 통치자를 규제할 것인가?’라는 물음은 모든 정치공동체에서 나름대로 고민되어온 보편적인 문제의식이다. 입헌주의란 바로 정치권력의 자의적 행사를 방지하려는 실천이자 그것을 설명하고 정당화하는 이론인 것이다. 이 글은 유교입헌주의의 핵심이 도통(道統)과 치통(治統)이라는 두 개의 정당성 사이의 균형과 견제며, 유교입헌주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치통의 담지자인 군주’를 규율하기 위한 헌정 주체로서 ‘도통을 담지한 사대부’의 존재가 핵심적이라고 주장한다. 유교를 이념으로 건국한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유교 이론과 제도를 통해 정치권력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나아가 정치권력을 어떻게 제약할 것인지를 고민했는 바, 이는 유교입헌주의의 제도화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의 입헌적 제도들은 15세기에 완비되었지만, 이 제도들이 실제로 군주를 규율하는 입헌주의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 것은 16세기에 이르러서다. 이 글은 이 변화의 원인을 도통론을 수용한 사대부의 등장에서 찾는다. 도통론이란 남송(南宋)의 주자(朱子)가 체계적으로 정립한 이론으로서, 현실의 권력자[治統]는 고대 성왕으로부터 공자·맹자를 거쳐 도학(道學)을 전수받은 유학자들[道統]과 함께 통치해야지만 그 통치가 정당하다는 이론이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성리학을 더욱 심도있게 이해하며 수용했고, 16세기에 이르면 이들은 도통론을 바탕으로 군주에 대한 자신들의 학문적·규범적 우위를 주장하기 시작했는데, 이 투쟁은 문묘배향논쟁을 통해 드러난다. 도통은 강력한 정치적 권위를 지닌 것이기에, 조선의 사대부는 도통을 둘러싸고 분열했다. 이 분열이 심화되면서 사대부들은 도통에 대한 자율적인 의견합치를 이뤄내지 못했고, 점차 사대부 중 어느 세력에 도통이 있는지 군주에게 대신 판단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대부와 도통의 권위가 실추되었는 바, 18세기에 이르면 카리스마적 군주가 등장하여 사대부의 도통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도통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현실이 도래한다. 도통과 치통이라는 두 개의 정당성의 근원을 설정하고 군주와 사대부가 각각을 분점하여 성립한 유교입헌주의는, 군주가 두 정당성을 모두 차지함으로써 붕괴한다. 이 역시도 문묘배향논쟁을 통해 포착할 수 있다. 이 글의 의의는 유교입헌주의가 하나의 정치공동체에서 성립하고 붕괴하는 모습을 동태적으로 분석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유교입헌주의 연구가 유교입헌주의의 완성된 형태를 정태적으로 분석해왔다면, 이 글은 사대부가 도통론을 수용하여 자신들의 헌정적 역할을 정당화하는 과정, 군주가 사대부의 도통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권력이 절대화되는 과정을 ‘문묘배향논쟁’을 통해 동태적으로 분석한다. 군주가 두 개의 정당성의 근원을 모두 차지하면서 유교입헌주의가 붕괴했다는 역사적 사실로부터 민주적 입헌주의에서 세 개의 권력을 어떻게 적절히 정당화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행정수도이전 위헌심사와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심사를 겪으면서, 최근 한국에서는 사법부, 특히 헌법재판소의 영향력이 비대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부상하고 있다. 이 시각에 따르면 사법부는 민주적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으며 따라서 사법부가 입법부와 행정부의 결정을 뒤짚을 권한이 있는 것은 반민주적이다. 권력분립은 민주적 입헌주의의 핵심이지만 동시에 사법부의 권한은 민주적이지 못한 성격이 있다는 딜레마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more초록/요약
Absolute power corrupts absolutely, and as a consequence of this corruption the entire political community falls into a dangerous situation. Therefore the question of ‘How to Rule the Rulers?’ is a universal problem that every political community has to deal with in it’s own way. Constitutionalism is both the practice and the theory – explanatory and justificatory – of this practice, for the prevention of arbitrary political power. This paper argues that the core of Confucian Constitutionalism is the check and balance between two sources of legitimacy-Daotong(道統, Transmissions of the Way) and Zhitong(治統, the Power in reality)- and therefore that the existence of the literati holding Daotong to discipline the monarch is essential for the formation of Confucian Constitutionalism. Chosun Dynasty, founded on the basis of Confucian ideology, began to think about how to legitimate political power and how to constrain it through Confucian theory and system in the early days of the foundation of the country, which was revealed by the institutionalization of Confucian Constitutionalism. Although the constitutional systems of Chosun were completed in the fifteenth century, it was in the sixteenth century that these institutions actually performed constitutional functions that constrains the monarchy. This paper looks at the advent of literati who adopted the theory of Daotong as the cause of this change. Zhu Xi had developed the theory of Daotong, which argues that monarch should collaborate with the literati who succeeded to the ancient Sage Kings, Confucius and Mencius, otherwise his rule lack legitimacy. As time passed, the literati of Chosun Dynasty have embraced and understood Neo-Confucianism more deeply. In the sixteenth century they began to argue that they have an academic and normative superiority over the monarch, the conflict between monarch and literati revealed through the dispute on ‘who must be enshrined in the shrine of Confucius.’ Daotong has a strong political authority, the matter of ‘who is occupying Daotong’ caused discord among several literati factions. As the dissonance deepened, they could not reach a consensus and after all is said they asked the monarchs for a decision on which faction among literati was possessing Daotong. In the course of this process, the authority of literati was lost, and by the eighteenth century a charismatic monarch appeared who argued that it was himself who possessed Daotong. The Confucian Constitutionalism of Chosun Dynasty, formed by setting two sources of legitimacy, broke down by monarch’s taking over Daotong from literati and monopolizing two source of legitimacy. This process also revealed through the dispute on the enshrinement. The significance of this paper is that it analyze the process of rise and fall of the Confucian Constitutionalism in Chosun Dynasty dynamically. Former studies on Confucian Constitutionalism have analyzed the complete form of Confucian Constitutionalism. However, this paper explores the dynamic process of literati’s justifying their constitutional role on the basis of the theory of Daotong, and of the power of monarch being absolute by his taking over Daotong, by focusing on the dispute on the enshrinement. The historical fact that the Confucian Constitutionalism collapsed as the monarch monopolized two source of legitimacy leads us to think about how to justify three separated powers adequately in our democratic constitutionalism. After several judicial reviews on greatly political and important cases, including the case of presidential impeachment, a increasing number of people began to worry about growing power of the judiciary. According to this view, the judiciary lacks democratic legitimacy in comparison with the legislative and executive powers, and therefore if the court overrules the decisions by the legislative or the president it is not democratic. Separation of powers is the core of our democratic constitutionalism and the judiciary lacks democratic legitimacy in its own character. How can we deal with the dile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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