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 한국 미래파에 대한 장 이론적 분석
Dead Poet’s Society: Field Theoretical Analysis of Mirae-pa in Korea
- 주제(키워드) 미래파 , 피에르 부르디외 , 장 이론 , 장과 하비투스 , 시문학장 , 문학장 , 문화생산의 장 , short circuit error , Mirae-pa , Pierre Bourdieu , field theory , field and habitus , poetic field , literary field , field of cultural production , short circuit error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김경만
- 발행년도 2018
- 학위수여년월 2018.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3475
- UCI I804:11029-000000063475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미래파는 평론가 권혁웅이 2000년대를 기점으로 등장한 실험적인 시를 쓰는 일군의 젊은 시인들에게 한국 시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붙여준 이름이었는데, 이에 대해 다른 평론가들이 반박하면서 ‘미래파 논쟁’이 발발하였다. 등단 직후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미래파 시인들은 논쟁 과정에서 점차 문단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김홍중과 심보선(2008)은 미래파의 등장이 IMF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인과 평론가의 사회적인 정체성을 중심으로 미래파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들은 미래파의 시적 특성을 진정성이 해체된 시대에 등장한 자폐적인 ‘오타쿠’로 규명하였으며, 미래파의 시에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한 평론가 신형철을 진정성이 해체된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실재에의 열정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인텔리겐챠’로 분석하였다. 이들은 IMF 이후 시가 더 이상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평론가를 통해서만 의미를 발견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미래파가 ‘시의 종언’과 함께 도래한 시의 생산과 분배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김홍중과 심보선이 작가들의 실천을 모두 그들이 가정하는 ‘97년 체제’라는 사회 구조로 설명하면서, (1) 미래파 시인들의 능동적인 실천, (2) 미래파에 대한 해석 및 가치 평가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된 평론가들의 투쟁, (3) 시의 생산 및 분배에 참여하는 기관—출판사, 문학잡지 등—의 실천 논리를 간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부르디외가 short circuit error라고 부른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본 논문은 부르디외의 ‘장 이론’을 도입하여 미래파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 분석은 선행 연구가 간과한 ‘장의 효과’가 미래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먼저, 여타 시인들과 다른 하비투스를 체화한 미래파 시인들은 97년 이후 나타난 가능성의 공간 안에서 기존의 서정시를 거부하면서 시적인 실험을 진행해 나갔다. 이는 미래파 시인들이 자폐적인 ‘오타쿠’가 아니라 문학장의 규범을 따르는 사회적인 행위자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장 분석은 미래파 시인들이 인정을 받는 과정에서, 미래파 시인들을 비판한 평론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래파의 가치 평가를 중심으로 진행된 평론가들의 상징 투쟁은 미래파를 문학장 안에서 중요한 문제로 만들면서 미래파의 정전화에 기여하였다. 마지막으로, 미래파에 이르러 시가 평론에 의존하여 담론화 된다는 김홍중과 심보선의 주장과 달리, 본 연구의 분석은 시가 평론에 앞서 담론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적인 이념이 퇴조하고 평론가의 위상이 떨어지기 시작한 1990년대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다. 정치적인 논리 대신에 작가의 개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문학잡지와 출판사의 논리가 젊은 시인들의 실천과 맞아떨어지면서 미래파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사회적인 논리가 문학장의 특수한 실천 논리를 매개해서만 문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more초록/요약
‘Mirae-pa’ is a name given by critic Hyuk-Woong Kwon to young poets who write experimental poetry that emerged in the 2000s, arguing that they would be the future of poetry. As other critics have refuted Kwon’s claim, a discourse of controversy has arisen around Mirae-pa. Mirae-pa poets, who had not received significant attention directly after their debut, gradually gained recognition in the world of poetry amid controversy. Asserting that the emergence of Mirae-pa resulted from social change that arose after IMF crisis, Kim and Shim(2008) tried to conduct a sociological analysis of Mirae-pa focusing on social identity of poets and critics. They identified the poetic characteristics of the Mirae-pa as ‘otaku’ that is a particular type of autistic subjectivity emerged after the demise of ‘authenticity.’ Nextly, concentrating on Hyung-Chul Shin, a critic who had given meaning to the poetry of Mirae-pa, they analyzed identity of critics as the ‘intelligentsia’ who still has the ‘passion of the passion of the real.’ They claimed that the Mirae-pa reveals the fundamental transformation of poetic production and distribution and represents in the ‘end of poetry’ because it represents an era in which poetry cannot exist independently and convey their meaning themselves; rather, it can only exist with the assistance of critics. Reducing the writer’s practice to the social structure ‘97 system,’ however, Kim and Shim have overlooked (1) the active aspects of the poets; (2) the struggle between critics about the matter of how to interpret and evaluate Mirae-pa poets; and (3) the practical logic of the institution—publishers or literary journals— all of which contributes to the production and distribution of the poems. In order to overcome these limitations which Bourdieu calls ‘short circuit error’, this paper aims at analyzing the ‘Mirae-pa’ by applying Bourdieu’s ‘field theory.’ Field analysis demonstrates that the ‘field effects’ omitted from previous studies is important in understanding Mirae-pa. Firstly, Mirae-pa poets who embodied a habitus that differed from other poets were able to carry out a poetic experiment by denying previous lyrics in the ‘space of possibles’ that opened after 1997. It reveals that Mirae-pa poets are not autistic ‘otaku’ but social actors following specific rules in the literary field. Secondly, field analysis shows that critics who were opposed to Mirae-pa poets played a key role in recognizing process of Mirae-pa. By problematizing their work, symbolic struggle between critics led to the canonization Mirae-pa poetry. Finally, the fundamental transformation of poetic production and distribution in Mirae-pa is not that the poets depend on critics but actually lead literary discourse. It may have happened, in part, because of the logic of field of cultural production after the 1990s that emphasized the artist’s personality rather than political logic. The logic of literary journals and publishers matched with the practice of young poets, so Mirae-pa could get attention. These results suggest that the ’Society’ could influence on literature not directly but only via the specific practical logic of the literary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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