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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산업과 직업군 변천에 대한 비판적 담론 분석 : <조선일보> 기사를 중심으로

A Critical Discourse Analysis about the Change of IT Industry and Occupations in Korea : Focusing on the Article from Chosun Ilbo

초록/요약

오늘날의 기술은 단순한 산업적 기반으로서의 외연적 의미를 넘어섰다. 기술은 사회적 구성물이자 구성체로서, 다양한 사회 구조들과 상호적으로 맞물리고 있다. 기술의 담론적 효과 또한 더불어 특유의 은유와 물신화를 통해 대중의 ‘앎의 방식’과 사회적 ‘삶의 양식’ 전반을 주조한다. 본 연구는 한국의 정보화 시기에 걸쳐서 형성된 ‘IT 산업’과, 그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IT 직업’ 담론에 주목하였다. <조선일보>의 언론 보도와 주요 정책 자료들을 중심으로, 정보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부상하는 IT 담론과 여러가지 비담론적 영역들과의 상호적 참조를 통하여 부각되는 직업 담론이 겹쳐 탄생한 ‘IT 직업 담론’의 형성과 변화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분석에 앞서 연구는 기술 사회의 특성과 새로운 학술적 관심의 필요성에 대하여 두 가지 이론적 배경을 통하여 뒷받침했다. 먼저 기술사회의 노동과 직업 형태의 특성을 막스 베버(Max Weber)의 ‘직업적 신분 집단(Occupational Status Group)’ 개념과,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의 노동을 넘어선 ‘기술적 활동’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나아가 앤드루 핀버그(Andrew Feenberg)의 기술비판이론(Critical Theory of Technology)을 통하여 기술의 사회적 구성, 나아가 기술 ‘담론'의 사회적 구성에 대한 이론적 시각의 틀을 다졌다. 연구의 본론은 90년대 말부터 201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IT 산업과 직업군에 대한 담론의 형성과 변천을 분석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언론 <조선일보>의 기사와, 그 외 주요 정책 자료 텍스트가 분석 대상이 되었다. 분석의 방법론은 페어클라우가 발전시킨 비판적 담론분석(Critical Discourse Analysis) 기법을 사용하였다. 더불어 담론의 핵심적인 전환 시기를 밝혀내는 일종의 국면 분석(Conjunctural Analysis) 또한 보완적으로 병행하였다. 페어클라우의 CDA 기법에서 제시하는 세 가지 층위의 분석 단계 각각에 해당하는 연구문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체계적인 분석 기법 또한 정리하였다. 분석의 목표는 한국 주요 언론의 보도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경합해 온 IT 관련 담론의 양상들을 밝혀내는 것이었다. 연구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의 시기를 담론의 초기 ‘형성기’로, 201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를 담론의 후기이자 ‘변화’의 시기로 정의하였다. 핵심적인 담론의 국면 전환은 2010년대 이후 스마트 디바이스 등 신기술의 대중화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각 국면 시기별 담론의 양상은 다음과 같이 드러났다. 먼저, 형성기에는 직업 담론과의 결합 이전에 IT 산업 자체에 대한 담론이 먼저 구성되었다. 초기의 담론은 IT 산업의 발전과 전문가 양성을 ‘국가적’ ‘생존’ 전략으로 표현하는 ‘산업 차원’의 담론, 관심의 범위를 좁혀 자기계발과 성취, 즉 ‘개인적’ ‘생존’의 수단으로 표현하는 ‘개인 차원’의 담론 두 가지의 특징을 보였다. 기술패권주의와 신자유주의, 국가주의와 실용주의라는 상이한 수사가 다양한 차이와 반복을 통하여 혼재하는 상태였다. 상이해 보이는 두 개의 거대 담론과 이데올로기적 작동은 공통적으로 지배 헤게모니로의 순응과 유지를 위하여 ‘위로부터’의 담론으로 기능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제와 교육 등의 사회적 주체들이 형성하던 사회적 직업의 담론이 적극적으로 결합하였다. 이어지는 2010년대 이후 최근의 시기에 들어 담론은 일정 부분 변화하였다. ‘융합’과 ‘창의’의 가치와 인재상을 강조하는 맥락에서는 초기에 형성된 ‘개인 차원’의 성공 담론이 급부상했다. 스티브 잡스 등의 인물들은 그 자체로 단순한 기업가나 경영자가 아닌 IT 직업군의 성공 ‘신화(myth)’로서 활용되고 있었다. 이전 시기에 겪었던 한국 사회의 위기의 흔적들을 떨쳐내고자 하는 국가 및 산업 차원의 시도 또한 여전히 다양한 사회적 영역들의 공조를 통하여 드러났다. 그러나 정책적인 영역에서 이전 시기의 IT 관련 담론과 실천들을 문제화하는 데에 주력하는 것에 반하여, 해당 시기 언론이라는 주체는 그 담론의 실제를 ‘바로 보려는’ 노력을 시작하고 있기도 했다. 앤드루 핀버그가 강조하였던 기술의 양가성과 마찬가지로, 기술 담론의 사회적 구성 또한 그 스스로 양가적이고 저항적인 가능성을 내재하고 또 출발하고 있음을 전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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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e present-day technology has surpassed its denotational meaning as a mere industrial base. The technology as a social construction, is now interconnected with other various social components. Discursive effect of the technology also shapes the way of ‘knowing’ and ‘everyday life’ with its unique metaphor and the fétichisation. This study was focused on the ‘IT industry’ discourse which has formed along with the informatization shift of South Korea’s society. It was also concentrated on ‘IT occupations’ discourse with reference to the people concerned and worked. To be specific, with the articles from <Chosun Ilbo> and notable related policy references, the research took a closer look at ‘IT occupations discourse’. In the process, IT occupations discourse took account of IT discourse rising from the era of informatization in Korea, with occupations discourse produced by mutual reference with other diverse social fields. The study had two theoretical and epistemological backgrounds. Firstly, the labor, the unique traits of the occupational form of high-tech society has been integrated with the help of Max Weber’s idea of ‘Occupational Status Group’ and Gilbert Simondon’s argument of ‘Technological Activity’ beyond labor. Furthermore, through Andrew Feenberg’s ‘Critical Theory of Technology’, the theoretical frame for technology’s social construction, and more importantly, the social construction of technology’s ‘discourse’ has been set. The main part of the study was the analysis of the formation and change in the discourse, from the late 90s to the present, concerning IT occupation. <Chosun Ilbo> as a important media with conservative features has been the main subject of the study, along with other related policy references. The methodology of analysis was primarily of Critical Discourse Analysis developed by Fairclough. N., and the Conjunctural Analysis has been put into use complementally. The research questions was appointed with Fairclough`s concept of CDA concerning textual, discoursive and social practicles of discourses. Methodical analysis tactics for each of these three dimensions of CDA was attempted to be organized too. The purpose of the study was to disclose IT discourse which have been formed and competed with major publications of South Korea’s mass media. The study defined the 90’s to the late 2000’s as the early ‘formation period’ of discourse, and the 2010’s to the present as the later ‘transitional period’ of discourse. The result of the analysis showed that the phasic transition has been established as an outcome of the popularization of new technology after 2010’s, such as smart devices and AI. Each conjuncture’s discourse has been revealed as below. Firstly, in the formation period, the discourse of IT industry itself was developed before the association with occupation discourse. Early discourse showed two levels when stating the development of IT industry and related professionals: industrial and individual. ‘Industrial Level’ discourse stated the development was a strategy for ‘national survival’. ‘Individual Level’ discourse narrowed the interest to self-improvement and accomplishment, hence stating the development as a method for ‘individual survival’. It was that conjuncture where different rhetoric was mixed by numerous differences and repetitions; such as technology imperialism and neo-liberalism, nationalism and pragmatism. What appear to be two contracting meta-discourses and ideologies have jointly functioned as a top-down discourse, for the dominant hegemony. In this process, there were major social factors such as economical and educational subjects. As the 2010’s follows, the discourse have changed recently. The value and the emphasis on the value and talent model of convergence and creativity have boosted the early ‘Individual Level’ discourse. Individuals such as Steve Jobs were considered as successful ‘myth’, not just as a mere businessman or an executive manager in the IT occupational area. As opposed to the government and industry’s endeavor to raise issues on early IT related discourses and practices, the media is starting to make an effort to ‘face’ the true nature of the discourse as a real subject. Much the same as technology’s ambivalence Andrew Feenberg had stressed, the social construction of technology ‘discourse’ can be prospected to be ambivalent and inherently resis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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