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속 신화의 문화기호학적 연구
- 주제(키워드) 무속 신화 , 유리 로트만의 문화기호학 , 공간적 모델링 , 문화 모델 , 기호계 , 자기커뮤니케이션 , 문화적 기억 , Shamanic Myths , Yuri M. Lotman's Semiotics of Culture , Spacial modelling , Cultural model , Semiosphere , Autocommunication , Cultural memory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송효섭
- 발행년도 2018
- 학위수여년월 2018. 2
- 학위명 박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3101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본고는 한국 무속 신화에 나타난 공간을 모델링하여 신화의 문화적 기능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무속 신화는 신의 근본을 풀어내는 ‘서사무가’이며 ‘본풀이’라고도 한다. 무속 제의에서 신의 내력을 밝히는 목적으로 구송된다는 점에서 종교적 특성을 가진다. 그러나 무속 신화는 종교의 범주에만 한정하지 않고 한국 문화 안에서 문화적 기능을 수행한다. 무속 신화가 수행하는 문화적 기능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신화는 문화의 산물로서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즉, 문화의 산물인 신화는 문화를 반영한다. 무속 신화는 인간의 삶에 가장 근원적 문제인 삶과 죽음에 대해 다룬다. 신화 속에 담겨 있는 삶과 죽음은 해당 문화가 이것을 인식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문화는 ‘어떤 규칙에 의해 조직되어 있는 하나의 기호 체계’다. 문화의 기호 체계 안에서 신화가 삶과 죽음을 구성하는 방식을 공간 모델링 방식을 통해 구축된 문화모델을 통해 알 수 있다. 둘째,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는 창조자로서의 기능이다. 무속 신화는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로 표현되는 문화콘텐츠의 다양한 장르 변용에 원형콘텐츠로서 기능한다. 신화는 영화, 게임, 웹툰 등의 다양한 콘텐츠의 1차 콘텐츠로서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는 창조자다. 신화가 문화의 창조자로서 기능하는 방식은 무속 제의에서 발생하는 자기커뮤니케이션과 문화의 기억메커니즘을 통해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무속 신화의 문화적 기능을 분석하는 방식은 유리 로트만의 문화기호학의 관점에 따른다. 또한 연구 대상 텍스트는 <바리공주>, <당금애기>, <성주풀이>, <천지왕본풀이>, <할망본풀이>, <초공본풀이>, <이공본풀이>, <삼공본풀이>, <차사본풀이>, <세경본풀이>, <칠성본풀이>, <문전본풀이>로 총12편이다. 2장은 무속 신화의 공간 이동 구조다. 로트만은 텍스트 안에서 움직이는 요소와 움직이지 않는 요소를 나눈다. 움직이는 요소는 ‘주인공’이고 움직이지 않는 요소는 ‘부동의 인물’이다. 주인공의 시점을 중심으로 공간을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으로 나눈다. 주인공의 공간 이동 방향에 따라 텍스트의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내부 공간의 중심 공간화’다. 주인공은 내부 공간을 출발해 외부 공간을 경유하여 다시 내부 공간으로 돌아온다. 주인공이 처음 내부 공간을 출발할 때는 그 공간의 주변에 위치한다. 그러나 외부 공간에서 과업을 수행한 이후 귀환한 내부 공간에서는 공간의 중심에 놓인다. 여기에 해당하는 신화는 <바리공주>, <성주풀이>, <이공본풀이>, <세경본풀이>, <문전본풀이>이다. 두 번째 유형은 ‘외부 공간의 중심 공간화’다. 주인공은 내부 공간을 출발해 외부 공간에서 새로운 질서를 확립한다. 외부 공간에서 주변부에 위치한 주인공은 과업을 수행하고 공간의 중심에 위치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신화는 <당금애기>, <초공본풀이>, <삼공본풀이>, <칠성본풀이>이다. 세 번째 유형은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의 분리’다. 주인공은 단일 주인공이 아닌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때 두 명의 주체 가운데 한 인물을 중심으로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에 두 주체의 관계는 비대칭적이다. 주인공은 서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있는 공간에 위치한다. 다른 인물은 주인공과 대립되는 가치가 있는 공간에 위치한다. 이 구조에 해당하는 신화는 <천지왕본풀이>, <할망본풀이>, <차사본풀이>이다. 3장은 무속 신화의 문화 모델이다. 2장에서 분석한 무속 신화의 공간 모델링을 통해 문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문화는 현실을 단순히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한다. 무속 문화가 현실을 구성하는 방식은 공간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을 모델링하는 것이다. 문화 모델은 세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공간 통합을 통한 삶의 의미 강화’다. ‘내부 공간의 중심 공간화’ 구조는 주인공이 내부 공간으로 귀환하면서 내부와 외부의 가치가 통합된다. 이때 주인공은 삶의 가치를 중심으로 의미를 강화한다. 둘째, ‘공간 분화를 통한 죽음과 재생의 의미화’다. 공간의 분화는 주인공이 내부 공간을 나와 외부 공간의 중심에 놓이게 되면서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은 각자의 영역으로 분화되는 것을 말한다. 주인공은 내부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에 내부 공간은 본래의 가치가 그대로 유지된다. 반면에 외부 공간은 주인공이 그 공간의 중심인물이 되면서 그가 추구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새롭게 구조화된다. 주인공은 내부 공간을 나와 외부 공간으로 향할 때 죽음의 위기를 겪게 된다. 이 위기를 통해 삶을 재의미화한다. 셋째, ‘공간 분리를 통한 삶과 죽음의 위계화’다. 공간의 분리는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으로 공간이 서로 나누어지는 것을 말한다. 내부와 외부는 각자의 공간이 추구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서로 대립한다. 내부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던 두 명의 주체는 승자가 내부 공간을 차지하고 패자가 외부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면서 각각의 공간은 이승과 저승으로 독립적인 기능을 하는 서로 다른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주인공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던 이승 왕과 저승 왕 사이의 경쟁은 주인공을 승자의 선택에 의해 저승에 위치시킨다. 이승의 존재인 주인공은 그 공간과 분리되어 저승 공간으로 이동한다.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이동은 죽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인공은 삶에서 죽음의 상태로 전환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승에서 주인공의 죽음은 이동의 멈춤이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이동 가능성을 추동한다. 다시 말해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을 분리하는 모델은 분리된 공간을 통해 삶과 죽음을 구조화한다. 이때 삶과 죽음은 서로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위계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4장은 무속 문화의 기호계다. 기호계 안에서 신화가 어떻게 새로운 문화의 생산자로 기능하는지 살펴본다. 3장까지의 분석이 신화를 통해 문화가 삶과 죽음을 이해하는 방식을 알아보았다면 4장은 3장을 바탕으로 신화가 문화를 창조하는 메커니즘에 주목한다. 문화 안에서 신화가 생산자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체계는 고립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개별적으로 기능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신화는 무속 제의에서 신의 근본 내력을 풀어주는 서사다. 제의라는 강력히 코드화된 형식적인 틀 안에서 신화는 문화의 생산자로 기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된다. 신화가 문화의 생산자로 기능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바로 자기커뮤니케이션이다. 신화가 삶과 죽음을 모델링하고 주인공이 공간 이동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제의의 틀 속에서 문화 안에 각인된다. 즉 개인을 집단의 기억에 관여시키는 제의의 메커니즘으로 인해 신화는 문화의 기억에 각인된다. 기억은 정보를 집산하는 것이 아니라 재발생시키기 때문에 신화는 문화의 심층에 잠재되어 있다가 특정 시기에 호출되어 활성화된다. 현대 문화에서 신화는 문화콘텐츠의 원형콘텐츠로 호출된다. 종교적 성격이 강한 무속의 신들이 현대 문화에서 이질적인 존재가 아닌 친숙한 존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문화의 기억 메커니즘 때문이다.
more초록/요약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cultural function of myths by modelling the spaces appeared in the Korean shamanic myths. The shamanic myths are the 'shamanic epics' which show the origin of gods, so they are called 'bonpuri'. They have the religious characteristic in the point that they are sung for the purpose of revealing the history of gods in the shamanic rituals. But the shamanic myths are not limited in a religious category, but they perform the cultural function in Korean culture. The cultural functions performed by shamanic myths are two. First, the myths reveal the mentality of the society as the products of the culture. It means the myths as the product of the culture reflect the culture. The shamanic myths deal with a life and a death, which is the most original matter in the human life. The life and the death, contained in the myths, shows how the culture recognizes the life and death. The culture is 'a sign system organized by a rule'. In the sign system of the culture, we know how the myths constitute the life and the death through the cultural model which was built by the space modeling. Second, the myths have the function as the creators producing new culture. The shamanic myths function as the original form of contents in various genre transformation of the culture contents, which are represented as 'One-Source Multi-Use'. The myths are the creators of new cultures as the first contents of various contents like movie, game and webcomics etc. The way that the myths function as the creators of the cultures is known through the autocommunication and the memory mechanism of cultures, which were occurred in the shamanic rituals. In this study, the way of analysis of the cultural function of the shamanic myths is based on the view point of the culture semiotics of Yuri M. Lotman. And the texts for analysis are 12 in total including <Barigongju>, <Danggeumaeg>, <Seongjupuri>, <Cheonjiwangbonpuri>, <Halmangbonpuri>, <Chogongbonpuri>, <Igongbonpuri>, <Samgongbonpuri>, <Chasabonpuri>, <Segyeongbonpuri>, <Chilseongbonpuri>, and <Munjeonbonpuri>. Chapter 2 is about the structure of the space movement of the shamanic myths. Lotman divides moving elements from non moving elements in a text. The moving element is the 'main character' and non moving element is the 'immovable character'. Based on view point of the main character, he divides spaces as a inner one and a outer one. The types of texts could be classified in three according to the directions of the space movement of the main character. First type is 'centralized space of the inner space'. The main character departs from the inner space and returns to the inner space through the outer space. When the main character departs from the inner space, he was located at the around of the space. But in the space he returned after he performed his duty in outer space, he is located at the center of the space. The myths belong to this category are <Barigongju>, <Seongjupuri>, <Igongbonpuri>, <Segyeongbonpuri>, and <Munjeonbonpuri>. Second type is 'centralized space of the outer space'. The main character departs from the inner space and establishes new order in the outer space. The main character who was located at the around of the outer space performs his duty and is located at the center of the space. The myths belong to this category are <Danggeumaeg>, <Chogongbonpuri>, <Samgongbonpuri> and < Chilseongbonpuri>. Third type is 'division of the inner space from the outer space'. Two main characters appear instead of a single one. At this time, because the value is decided focusing on one person among two,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main characters is asymmetric. The main character is located in the space with a core value that the epic pursuits. The other character is located in the space with a conflicting value against the main character. The myths belong to this structure are <Cheonjiwangbonpuri>, <Halmangbonpuri>, and <Chasabonpuri>. Chapter 3 is about the cultural model of the shamanic myths. The cultural model could be established through the space modeling of the shamanic myths, which was analyzed in chapter 2. The culture forms reality rather than simply reflects it. The way that the culture forms the reality is to model a 'life and death' through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paces. The cultural model appears in three. First, it is the 'strengthening the meaning of the life through space unification'. In the 'centralized space of the inner space' structure, the values of inside and outside are unified as the main character returns to the inner space. At this moment, the main character strengthens the meaning focusing on the value of the life. Second, it is the 'meaningfulness of death and rebirth through the division of the spaces'. The division of the spaces means that the inner space and the outer space are separated as their own areas when the main character gets out of the inner space and is located at the center of the outer space. Because the main character does not return to the inner space again, the value of the inner space is kept as it was. On the contrary, the outer space is structured as new focusing on the value that the main character pursuits as he becomes its central figure. The main character experiences a crisis of death when he gets out of the inner space and heads for the outer space. He reestablishes the meaning of the life through this crisis. Third, it is 'building hierarchy of the life and the death through the space division'. The space division means that a space divides as a inner space and a outer space. The inside and the outside conflict each other based on the values that each space pursuits. Two main agents compete each other to get the inner space, and the winner gets the inner space and the loser gets outer space. Then each space is divided as different spaces which have independent functions of this world and the other. In the competition to get the main character, between the King of this world and the King of the other world, the main character is located in the other world by the decision of the winner. The main character who is existence of this world is separated from the space and move to the space of the other. In the point that the movement from this world to the other normally means death, we could think the state of the main character was changed from life to death. But the death of the main character in this world is not the halt of the movement, but it stimulates new possibility of a movement to a different dimension. It could be said that it is beginning of another life. The space division model structures the life and the death through divided spaces. In this case, the life and the death are not in the equal relationship but in the hierarchical relationship. Chapter 4 is about the semiosphere of the shamanic culture. We investigate how the myths function as producers of new cultures in the semiosphere. If the study examined the way that the culture understands the life and the death through the myths by the analysis until chapter 3, it focuses on the mechanism that the myths creates the culture in chapter 4. The myths alone is not able to function as a producer in the culture. It is because the system does not exist as a isolated form or functions individually. The myths is the epic which explains the origin of gods in the shamanic rituals. In the strongly encoded form of rituals, the myths gain a qualification to function as the producers of the culture. The mechanism that the myths function as producers of the culture is the autocommunication. The value of the modelling of the life and the death in the myths and the main character's pursuits through the space movement is engraved in the culture in the form of the rituals. So by the mechanism of the rituals, which causes a person involved in the memory of a group, the myths are engraved in the memory of the culture. Because the memory is not gathering and distributing the information but regenerating, the myths are latent in the deep parts of the culture and called to be activated at a particular period. The myths are called as the original contents of the cultural contents in the contemporary culture. The reason that the gods of the shamanism, which have strong character of religion, could be accepted as familiar existences instead of disparate ones is because of the memory mechanism of the culture, which is 'able to memorize something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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