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

통치성에 대한 두 개의 계보학 : 푸코와 아감벤의 ‘통치성’ 개념 비교

초록/요약

푸코는 1978년 2월 1일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에서 근대 국가를 포괄적인 권력 관계 속에서 분석하기 위해 통치성이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이어지는 강의에서 푸코는 인간에 대한 통치라는 관념을 추적하면서 통치가 주권이나 규율과 같은 권력의 유형에 대해 우위를 점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아감벤은 자신이 통치성 계보학을 2세기까지 연장함으로써 푸코의 계보학을 수정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푸코는 오이코노미아의 신학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통치성의 계보학은 그리스도교 섭리 이론과 연결되지 못했다. 아감벤은 푸코가 제시한 통치의 핵심적인 특징들을 그리스도교 섭리 이론에서 재발견하려 했다. 아감벤이 보기에 푸코는 주권과 통치 사이의 연속성이 끊어지면서 통치성의 특이성이 등장했다고 주장했으며, 또 통치는 대상의 본성에 따르고 경제적인 형식으로 행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감벤은 푸코가 제시한 통치의 특징이 그리스도교 섭리 이론에서 발견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푸코의 연속성은 주권과 통치 사이가 아닌 신과 사물과 인간 사이의 연속성이다. 그리고 연속성의 단절은 푸코에게서 이론의 차원이 아닌 인식의 가능 조건의 차원에서 논의된다. 또한 푸코가 사용하는 계보학적 방법론은 특이성의 출현조건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특이성은 아감벤이 섭리이론에 대한 분석 끝에서 제시하는 통치 행위의 존재론을 규정불가능하게 만든다. 본 논문은 아감벤이 푸코와 동일한 연구 주제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푸코의 통치성의 계보학을 연장함으로서 완성했다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그 자신의 계보학을 실행했음을 밝히고자 한다. 푸코가 계보학을 통해 특이성의 출현 조건을 드러내려 한다면, 아감벤은 서구 권력이 어떻게 오이코노미아라는 형식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통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