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가족관의 시, 공간적 역동성
- 주제(키워드) 유교 가족관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정소이
- 발행년도 2018
- 학위수여년월 2018.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종교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2999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자본과 기술이 인간에게 확실함을 안겨준다고 믿는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변화에 동반되는 불안함을 가시적인 것들로 확인 받으려고 한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과거에 가졌던 인간관계와는 달라진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는 가족관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족에 대한 의미와 역할, 가족 형성의 중요도 자체도 과거와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띈다. 결혼과 출산은 반드시 하지 않아도 개인의 행복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견해가 늘고 있다. 독신 증가와 출산율 저하는 사회의 경제적, 군사적 효율성에 있어서도 큰 우려를 낳고 있지만 가족이 갖는 의미는 인간의 전 인격의 형성과 정체성의 기본적인 형성의 기반이기 때문에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바라볼 수 있다. 가족이 변화하고, 붕괴되어 간다는 우려 가운데에서도 우리에게 가족이 갖는 변하지 않는 궁극적인 점이 무엇인지, 한국 가족의 특징적인 유교적인 가족을 통해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유교적 가족의 중심적인 핵심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유교 가족은 종교적으로 시간적, 공간적 영속성을 지닌다. 먼저 시간성은 유교 가족에 있어 조상-나-후손을 연결하는 영속성을 지닌다. 효(孝)와 제사는 나의 존재가 생명을 부여 받고 전개하며 미래에도 존속케하는 보장성을 갖게 한다. 나의 생명 원천은 부모이며, 나를 이어가는 존재는 나의 후손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성의 영속이 가장 큰 효의 기둥이 된다. 중국 사람들이 갖는 현세적 즐거움에 대한 철학은 내가 죽은 후에도 현재로 불러 기억되어 나를 영속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조상을 기억하는 제사를 형태로 갖추었다. 그리고 내가 조상이 되어 후손들에게 기억됨으로 내 자신을 현세로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여겼다. 여기에서 가장 확실한 나의 원천인 부모에게 효도함은 자신의 원천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상에 대한 인정이며 자아의 원천에 대한 강한 인식을 전제한다. 이러한 영속성은 자신의 존재를 영원히 잇고자 한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영원함이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이유는 기억은 흐려지기 마련이고 언젠가는 잊혀진다는 대립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유교의 평생의례 제사에서는 자기의 모든 조상을 제사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기억의 범위 내에 있는 4대까지 조상제사를 지낸다. 자연스럽게 기억이 소멸되는 잊혀짐의 기간 동안 자신의 원천을 애도하고 회상한다. 잊혀짐이 있기 때문에 기억은 소중해지고,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소중해진다. 기억과 망각은 서로를 지탱해주고, 드러내주는 역할을 해준다. 이러한 양면성은 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끊임없이 세대간, 시대간의 움직임을 일으켜 사회를 변화시킨다. 또한 변화된 사회는 다시 가족과 개인을 변화시킨다. 공간적으로는 장소적인 개념이 아닌 범주로서의 자기 확장이 상정된다. 나-가족-사회로 확장되어가는 인간은 개인의 위치와 역할의 변화를 통해 공간적인 영속성을 지닌다. 이는 인간 대 인간의 ‘관계’ 안에서 어떻게 개인이 사회와 잘 유기적으로 엮여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가를 생각할 수 있다. 공간성은 공간적으로 나와 사회의 영속성을 유지시키는 가교 역할이 바로 가족임을 설명하고자 한다. 관계는 늘 고정된 상태로 확정 되어 있지 않다. 가족 안의 역할은 자식이었다가 부모가 되고 동시에 형제, 자매이기도 했다가 남편 또는 아내가 되기도 한다. 일차적으로 혈연을 중심으로 한 부모와 자식 간의 특별한 관계로 가족의 성격을 구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식 부모의 관계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피가 섞이지 않은 남자와 여자의 인간 대 인간적인 만남이 전제되어 있다. 혈연과 사회적 만남의 관계, 멀지만 가깝고 가깝지만 먼 관계들이 가족 내에 공존한다. 이러한 대립적 관계들의 조화와 차이가 가족 내에서 관계의 가치와 질을 높여준다. 나와 내가 아닌 타자와의 만남에 있어 인(仁)은 효(孝)의 혈연적 관계를 재정립하여 관계성을 확장시킨다. 가족 안에서 인간은 자신을 수양하고 가족을 안정시킨 것을 바탕으로 국가적 사회의 일원으로 제 몫을 할 수 있다. 유교는 인(仁)을 통해 인간들의 관계를 잘 형성하는 이상을 설명했고, 자신의 신분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인(仁)을 실현하는 일이었다. 인은 효를 확장시켜 가족들에게 갖는 마음 그리고 행동만큼의 진정성과 애절함을 타인에게 확장시키는 것을 전제한다. 이러한 공간적 영속성을 지닌 가족을 유교는 이야기한다. 여기서 시간성과 공간성은 예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되는데 원의를 풍부하게 하는 관점의 예보다는 현대사회에 와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부분이 되어버린 예를 살펴 시대 안에서 변화하는 것 안에서 변화하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찾고 바라볼 수 있는지 효와 인과 예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고려해 본다. 변화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며 지금의 가족 형태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기술적으로 달라진 사회가 요청하는 필요를 포용한 형태이다. 가족의 형태는 가시적으로 얼마든지 유동성 있는 형태를 취할 수 밖에 없다. 가족이 몰락하는 듯한 불안함은 과거에도 언제나 있어 왔다. 그렇지만 가족 내에서 발견되는 관계성, 기억, 영속성의 현실을 넘어선 초월적 성격은 변화의 모습 안에서도 늘 함께할 것이다. 생성과 변화 소멸의 반복은 조상과 나 후손이 갖는 영속성에서 보듯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가족의 모습이 사회적 모습에 영향을 받고 다시 가족 구성원들이 가진 관념들이 내뱉는 요구들이 사회에 수용되는 유기적 변화의 모습은 몰락이 아닌 새로운 생성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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